Choice 선택이 기회다
왕창 지음, 김택규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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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라는 곳에 나와 생활하면서 가장 하기 힘든 일은 타인에게 내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일이었고 그보다 힘든 일은 타인에게 내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사회생활에서 대단하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세일즈맨이었다. 내가 만난 세일즈맨은 그리 많지 않다. 보험, 적금, 카드 혹은 화장품 등 자신의 상품을 사게 하는 세일즈가 전부였다. 적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과의 대화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 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안내책자 보다는 세일즈를 하시는 분을 쳐다보며 정신을 빼놓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다. 사람에게 자신의 주장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받아들이게 하는 영업사원을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나만일까?

 

#우리는 모두 세일즈맨이다!

세일즈. 나에게는 영업이란 말이 더 익숙하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 영업을 업종으로 삼는 직업도 아닌데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을 하는 나를 붙잡는 문구를 써놓았다. '우리는 모두 세일즈맨이다'라고.

 

<세일즈는 일종의 직업이다. 좁은 의미의 세일즈는 당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면 넓은  의미의 세일즈는? 모든 사람들, 우리들 각자가 다 시시각각 세일즈를 하고 있다. 사실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은 서로 각자의 관점을 세일즈 과정이다. 시장경제에서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어떤 부분을 세일즈하고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아 우리가 이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과 바꿔야 한다.>   -p.9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알리기 위해 우리는 이미 모두 세일즈맨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공계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모두 엉뚱하다고 말할 정도로 연구소가 아닌 세일즈맨이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좋아한다는 대답을 하며 세일즈의 세상으로 발을 들여놓은 저자는 다년간 눈부신 성장을 하며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세일즈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라!

 

<세일즈맨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지도자다. 지도자는 열정과 끈기,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화력이 있어야 한다. 우수한 세일즈맨은 다 이런 특징들을 갖고 있다. 세일즈맨은 끊임없이 자신을 부추기고, 회사 내부의 자원을 동원하고, 주변의 파트너들을 이끌고, 자기 생각대로 고객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p.12

 

영업, 세일즈에 대한 나의 인식은 점점 변해가고 있다. 예전에는  세일즈를 잘 모르는 나지만 선배들이나 TV 드라마를 통해 세일즈맨들의 비참함을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그렇기에 세일즈는 불쌍하고 힘든 직업이란 생각이 머리에 자리잡아갔다. 하지만 직접 세일즈를 하는 사람들을경험하며 그들의 언변과 설득 능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리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만난 많은 사람들이 세일즈를, 나역시 세일즈를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생각을 전달하고 받아들이게 해서 내게 득을 보게 하는 것, 섬뜩하지만 얼마나 많이 이런 행동을 하며 살아가는가!

 

아직도 영업이란 직업에 많은 이들이 못할짓이란 말로 일관하곤 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자신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세일즈 할 수 있는 이들이 세일즈를 한다면 그것이 성공으로 통하는 대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세일즈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변화하고 있는가?

 

#성공한 세일즈맨을 꿈꾸는 이들의 입문서!

이 책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세일즈맨은 기업의 주인공이란 저자의 말처럼 세일즈에따라 기업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을 우리는 무수히 많은 드라마에서 봤다. 이 책은 세일즈맨을 꿈꾸는 신입 세일즈맨들이 좀 더 재밌고 열정적인 마인드로 일을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즉, 왕창은 그와 같은 성공한 세일즈맨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의 멘토가 되어주기로 한 것이다.

 

1.소설이야? 실제상황이야?-흥미로운 자기계발서.

- 책은 주인공 홍쥔이란 가상인물을 만들어 그가 세일즈맨의 세계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성공에 이루는지를 한편의 드라마처럼 만들어 놓았다. 주인공과 여러 명의 인물이 등장해 세일즈의 세계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을 읽다보면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재밌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일 것이다. 홍쥔은 거대기업과의 계약파기로 자사의 수석대표 자리에서 해고되고 경쟁사이지만 세일즈에서는 실적이 약한 기업의 영업팀장을 맡으면서 험난한 세일즈맨의 세계에 발을 딛는다. 준비가 되지 않은 부하들을 대신해 더 열심히 일하며 세일즈맨의 자세에 대해 홍쥔은 열심히 뛰며 몸소 보여준다. 

 

2.선택의 기로 선 주인공에게 배운다!

-책은 총 12개의 선택의 기로에 선 홍쥔을 보여준다. 이 선택의 기로는 세일즈를 하게 된다면 누구나 겪을만한 일이 될 것이다. 홍쥔의 선택을 통해 세일즈의 기본 자세와 마인드를 배우게 해주는 부분이 따로 적혀있어서 드라마 한편을 본 토대로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배울 수 있게 해놓았다.

 

 

#선택 앞에 선 당신! 제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당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이 접하는 기회가 아니라 당신이 내리는 선택이다.>

 

세일즈맨인 우리는 언제나 선택의 기로 앞에 선다. 내 선택에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기에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 선택을 도와주고 좀 더 현명한 방법을 선택하도록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세일즈맨들의 숨막히는 현장을 경험한 기분이 들었다. 드라마 속의 일이 아닌 책 속 내용이 우리 삶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스케일만 달리해서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세일즈. 책을 읽으며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도 생기지만 내 언변에는 역시 세일즈는 무리라는 생각을 한다. 세일즈의 기본 자세인 즐거운 마음보다 내게는 두려움이 더 큰 것이 문제이다. 세일즈맨이 직업인 이들에게는 지침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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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와 도깨비 이야기 보물창고 3
이상 지음, 신재명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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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오늘은 너에게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줄 거란다. 달빛보다 은은하고 이슬보다 맑았던 빛을 가졌던 사람이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했던 이야기란다. 왜 그분이 직접 네게 이야기 해주지 않냐고? 그건 그분의 등에 날개가 생겨서 저 시리도록 맑은 하늘로 날아가셨기 때문이란다. 아주 훨훨 날아가셨어. 천사냐고? 그럼 아마도 천사가 되셨을거란다. 하늘에는 아픈 사람도 더이상 아프지 않으니까, 몸도 마음도. 그 분의 성함이 무엇이냐고? 이상선생님이란다.

자아, 그럼 이상선생님께서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마. 이리와서 무릎을 베렴.

 

어느 산골에 돌쇠라는 나무 장수가 살고 있었단다. 나이 서른이 넘도록 아, 서른은 열을 세번 세는 거란다. 그렇지 너보다 3배나 나이가 많은 어른인거지. 하여튼 서른이 넘도록 장가도 안 가고 부모도 없어서 먹을 것이 있는 동안은 빈둥빈둥 놀다가 배가 고파지면 나무를 팔러 나갔단다. 그래, 게으름 뱅이였지. 그래도 베짱이 보다는 부지런 했단다. 그럼 다행이지 않구.

 

그 돌쇠는 나무를 팔러갈 때면 꼭 황소를 데리고 갔단다. 아주 멋진 황소였어. 그럼 뿔도 달렸지. 목에 예쁜 종도 달렸었단다. 달랑달랑 소리도 나고 말고. 돌쇠가 마지막 남은 땅을 팔아서 산 아주 소중한 황소였단다. 게으름뱅이 돌쇠도 이 황소만큼은 아주 소중히 여겼단다. 어느 겨울 날 돌쇠가 황소 등 위에 나무를 실고 읍에 나갔지. 그날 따라 나무가 잘 팔려서 돌쇠는 황소와 맛있는 점심도 사먹고 기분이 아주 좋아서 집으로 가는 길도 웃으면서 걸어갔단다.

 

그런데 아이야, 너도 알다시피 겨울 해는 아주 짧잖니? 해가 추위를 많이 타거든. 이건 너만 알고 있어야 한다. 햇님이 부끄러움이 많아서 놀리면 창피해하거든. 하여튼 그 날은 유난히 해가 짧아 산허리를 돌기도 전에 어두워 지고 말았지. 그때였어.  고양이만한 새까만 놈이 돌쇠 앞에 나타났지!  그럼 심장이 쾅쾅 울려대며 깜짝 놀란 돌쇠는 작은 덩치에 겁을 내려놓고 자세히 살펴보니 얼굴은 사람인데 몸은 원숭이였단다. 더 자세히 보니 세상에 짧은 꼬리까지 달려있었대. 

 

그 동물은 자신을 산오뚜기라고 소개했지만 눈썰미 좋은 돌쇠는 단번에 고것이 도깨비 새끼라는 것을 알아보았단다. 그래, 뿔달린 도깨비. 도깨비 새끼는 뿔이 없단다. 아직 어리거든. 그 도깨비 새끼는 맞다며 도움을 요청했어. 얼마 전에 마을에 놀러왔다가 사냥개한테 붙들려 꼬리가 반 토막으로 잘렸다며 울상을 지었단다. 왜냐하면 도깨비들은 꼬리가 없으면 재주를 피울 수 없거든. 도깨비 새끼는 친구도 잃어버리고 길도 잃어버려 산 속에 숨어있었던 거라며 도와달라고 했어. 착한 돌쇠는 그 청을 무시할 수 없었단다. 그래서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니? 라고 물었지. 그러자 도깨비 새끼는 자신을 황소 뱃 속에 2달만 있게 해달라고 했지. 돌쇠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황소 뱃속에 말이다. 뱃속에만 넣어주면 황소의 힘이 지금보다 10배는 세게 해준다는 약속도 했지. 그래, 네 말대로 황소 중에서도 짱이 되는 거란다. 하지만 짱이라는 말대신 대장이 낫겠다. 그치? 착한 돌쇠와 주인을 닮아 착한 황소는 도깨비를 넣어주었단다.

 

그 후로 황소는 정말 힘이 세져서 돌쇠는 더 맣은 나무를 할 수 있었고 부자가 되어갔단다. 황소가 힘이 넘쳐 매일 일을 하자고 해서 돌쇠는 부지런해지기까지 했단다. 잘 된일지? 그런데 약속한 2달이 가까워졌을 무렵 까닭없이 황소의 배가 불러오는 거야. 도깨비 새끼의  장난이라고 생각해도 심할정도로 배가 불러와서 놀란 돌쇠는 이를 어쩌누 하며 발을 동동 굴렸단다. 그때 황소 입에서 소리가 들려왔단다. 도깨비 새끼가 뱃 속에서 너무 많이 먹어 빠져나갈 수가 없다는 거였어. 이 일을 어쩌누. 돌쇠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단다. 도깨비 새끼가 나오지 않으면 소중한 황소가 죽을테니까. 그래서......

 

이 녀석, 자는 구나. 그럼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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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유일하게 쓴 동화가 <황소와 도깨비> 이다. 이름만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읽어보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세월이 흘러 지금 읽으면 재미가 없지는 않을까란 걱정도 있었나보다. 읽어보니 그 반대다. 몇십년 전에 쓰여진 글인데도 요즘 아이들이 읽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옛 이야기의 정취도 담고 있으며 도깨비 새끼와 돌쇠의 약속도 재밌게 그려져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것 같다. 아마도 글도 글이지만 그림이 글을 잘 살려 주었던 것도 있을 것이다.

 

도시에만 사는 아이들에게 도깨비와 황소는 옛날 모습을 상상하게 해주기 충분하다. 우리나라 귀신 도깨비가 서양 귀신 드라큘라보다 인기가 없다는 것을 느낄때면 괜히 속이 상한다. 아이들이 할로운 파티에 정성을 쏟으며 치장을 할 때는 그런 마음이 더하다. 우리나라의 재롱둥이 귀신 도깨비가 있는데, 귀신이지만 우리와는 친숙한 사이로 재밌고 착한 도깨비의 진가를 아이들은 너무 몰라준다. 도깨비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무엇보다 도깨비는 마늘이나 십자가에 절대로 지지 않으며 사람 피를 먹지 않는다!  책에 나오는 착한 도깨비 새끼들이 아직도 깊은 산에 산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아주면 좋을텐데 말이다. 물론, 나도 보지는 못했지만 살고 있을 것이다. 꼬리로 재주를 부리며.

 

내가 알고 있던 도깨비와의 다른 모습에 이상의 독특함을 본다. 원숭이 같이 생긴 도깨비라니. 흔히 알고 있던 우락부락한 도깨비는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지 못할 것임을 알았던 것일까? 귀여운 도깨비의 모습을 그려낸 그의 동화적인 마음이 나를 아프게 한다. 이상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픈 시인이자 작가였다는 것이다. 누구나가 다 아는 날개를 남기고 26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이상은 내게 어두운 모습의 작가였다. 그가 바란 것은 이렇게 따뜻하고 재밌는 동화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동화 작가도 아주 잘 해냈을텐데. 그가 동화를 쓰기에는 세상이 아팠던 탓일까? 이 동화를 읽고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교과서에서 의미없이 읽었던 것말고 정성드려 꼼꼼하게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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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잃어버린 날 동화 보물창고 8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원유미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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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꺼져라고 말하는게 아니였어.

지루한 방학, 비까지 온다. 정오가 되자 드디어 비추는 햇빛보다 빠르게 정원으로 달려나가는 아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 얀이다. 얀은 비가 오느라 놀지 못했던 것까지 모두 놀 계획으로 빠르게 그리고 열심히 터널까지 있는 기찻길을 만들고 있다. 이 속도라면 순조롭다. 모든 것이 너무 잘되고 있다. 그러나 불안하다. 무슨 이유일까? 저기 이유가 등장한다. 얀의 동생 안나가 정원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섯 살인 안나를 보고 얀은 모래판을 혼자서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 심술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안나를 구슬려 낮잠을 자러 가라고도 해보지만 안나는 막무가내 기어코 오빠 일을 도와 준단다. 그때 얀이  "꺼져!"라고  소리를 지르며 안나를 밀친다. 실은 그렇게 강하게 큰 목소리로 말하려는 것은 아니였는데 말은 이미 내뱉은 후다. 

 

타박타박 집안으로 걸어들어가는 안나. 동생이 사라지니 금세 미안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열심히 터널을 만드는 얀은 2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안나가 사라졌음을 안다. 안나의 남자친구인 우베 메르텡의 집에도 없고 잠자리 연못에도 없다. 그제서야 얀은 걱정이 되고 무서워진다.

 

'지금 웃을 때가 아니란 말이에요!내 동생이 잠자리 연못에 갔을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벌써 연못 속에 빠졌을지도 모르는데!'

 

얀은 웃으며 잠자리 연못에 가보라는 메르텡 부인에게 화가 난다. 

 

'안나에게 꺼지라고 말하지만 않았어도......'

 

얀은 엄마에게 안나가 사라졌음을 알리고 돈을 챙겨서 안나를 찾아 나선다. 얀은 안나 오빠니까!

 

#엄마는 왜 맨날 나만 야단쳐! 난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 -안나 쇼파 밑에서 잠들다.

타박타박 오빠에게 쫓겨난 안나는 몹시 서럽다. 오빠를 도와주려 한건데 그것도 모르고. 그런데 엄마가 한 술 더 뜬다. 어서 나가 놀란다. 오빠가 못 놀게 한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엄마는 항상 오빠 편이다. 엄마도 소리를 지른다. 오빠처럼. "어서 나가 있어!"

 

안나는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아니 정말로 눈물이 흐른다. 거실로 가 쇼파에 엎드려 쿠션에 얼굴을 묻자 쿠션이 눈물로 흠뻑 젖는다. 그게 슬퍼서 더 눈물이 나는 순간 엄마가 거실로 나온다. 안나는 눈물 젖은 쿠션을 안고 쇼파 밑으로 기어들어간다. 바닥이 딱딱하긴 하지만 안고 있는 쿠션을 베고 누우니까 쇼파 밑고 그럭저럭 괜찮다. 오빠가 노는 정원보다 훨씬 낫다. 눈물도 말라가고, 아까 먹은 점심 탓에 잠이 스르르르 몰려온다.

 

#어디있니? 안나! 토비, 어서 안나를 찾아줘!

안나가 있을 곳을 찾아보던 얀은 어린이 집으로 가본다. 혹시나 하지만 없다. 다만 그곳에는 안나와 같은 곱슬머리의 토비라는 아이가 앉아있다. 세상에! 오늘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쉬는 날인지 모르고 왔단다! 대체 네 엄마는 어떤 사람이니라는 말이 목에 걸리지만 얀은 하지 않는다.

 

얀은 토비가 5시까지 혼자 있을 것이 맘에 걸리고 안나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서 갈등한다. 토비는 이미 안나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동생인 것이다. 토비는 자신이 사람 찾는 도사라며 안나를 찾으러 같이 가자고 한다. 얀도 흔쾌히 허락하며 길을 나서지만 동생인 토비는 가는 곳곳마다 얀이 챙겨줘야 한다. 마치 동생 안나처럼. 그런 토비가 얀은 밉지 않다.

얀을 혼자가 아니게 해주었으니까!

 

자아, 그럼 어서 안나를 찾으러 가볼까? 쇼파 밑에 있는 안나찾기! 생각보다 힘드네, 그치?

 

<마치면서>

전에 이 작가의 <잔소리 없는 날>을 아주 재밌게 읽었었다. 단 하루 잔소리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주인공이 기억난다. 그 주인공에게 (실은 다른 주인공이지만) 동생이 생겼다. 5살인 동생은 사사건건 하는 일을 방해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얀은 알고있다. 동생이 있어서 화가 나는 일보다 동생이 있어서 좋았던 일이 훨씬 많았음을. 투덜댔지만 동생 안나를 등에 업고 혹은 손을 잡고 잠자리 연못에 가서 안나의 웃음 소리를 듣는 것도 좋았고 안나의 사랑스런 곱슬머리는 정말 귀엽다는 것도 알고 있다.

 

소중한 것은 잃어버려야, 손에서 떠나봐야 소중함을 아는 건 아이도 어른도 같나보다. 얀은 안나를 잃어버렸다고(실은 쇼파 밑에 있었다) 생각하고 난 후 내내 후회한다. 자신이 "꺼져!"라고 말한 것을. 그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이란 생각과 함께 안나가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들이 생각나 얀은 정말이지 너무 슬프다. 어쩌면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잘 그리는 건지. 그저 얀은 슬프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 슬픔이 가볍지 않음을 알고 있다. 작가의 대단함일까? 아니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봐서일까?

 

어렸을 때 오빠에게만 매달려서 놀아달라고 한 적이 있다. 착한 오빠는 나를 잘 챙겨서 다녔지만 가끔은 나를 두고 도망을 가기도 했다. 여자애가 끼면 오빠 친구들이 오빠와 놀아주지 않아서 그랬을텐데도 그것이 너무 서러워서 혼자 울다가 엄마에게 일러 오빠를 꼭 혼나게 했었다. 나도 친척동생들이 방학때 와서 놀아달라고 하면 맨날 도망가기 바빴으면서 말이다. 옛 생각이 소록 내려앉으며 책을 덮었다.

 

조카 주원이가 동생 주호 때문에 화가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고 한다. 엄마가 주호편만 들기도 하고 주호가 자신의 장난감을 망가뜨리기도 한단다. 동생이 밉지 않아? 라는 내 질문에 7살 주원이는 4살인 주호는 어리니까, 동생이니까 괜찮다고 한다. 동생이 있어서 좋을 때가 더 많다는 주원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어떤 얼굴을 할까? 훗, 아이들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한지도 모르겠다. 어서 같이 읽고 싶어진다.

 

얀과 안나의 이야기만으로도 가슴이 찡했지만 가장 가슴을 울린 아이는 토비였다. 엄마가 아빠와 이혼했기에 자신도 아빠와 이혼한게 된다고. 엄마와 이혼 후에 집을 나간 아빠는 자신도 떠난 거라고, 그게 이혼이라면 자신도 아빠도 이혼한거라는 유치원에 다니는 토비의 말이 가슴에 꽂혔다. 어른의 일이라고만 말하며 아이들에게 어떠한 설명도 없이 결정을 해버릴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는 다 안다. 엄마가 왜 우는지, 아빠가 왜 떠나는지, 하지만 왜 자신을 두고 아빠가 떠나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게 가슴에 맺힐 것이다. 그 맺힘을 푸는 걸 아이 혼자 하라고 하는 건 너무 하다.

 

--------------------------사랑스런 부분들--------------------------------

 

"응...... 우리 엄마는 내 동생 때문에 우울증 환자 같아."

"우울증? 그게 뭔데?"

얀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잠시 머뭇거렸다.

"미쳐 버리기 직전에 걸리는 병이야."

아이는 슬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얀이 엄마의 상태를 토비에게 알려주는 대화. 우울증에 대한 아이의 해석이 재밌다.

 

 

안나의 웃는 모습과 짙은 속눈썹을 생각하니 갑자기 슬픔이 밀려왔다. 안나가 무척 보고 싶었다.

 

-아이의 마음도 어른과 같다라는 것을 가끔 잊고 사는 것 같다.

 

"그건  안 돼. 아빤 떠났어......"

아이가 말했다.

"떠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가 돌아가셨니?"

"아니, 난 이혼했어."

"네가? 너희 엄마가 이혼했다는 말이겠지."

"응, 그렇지만 나도 이혼한 거야. 아빠가 떠났으니까."

둘은 아무 말 없이 슈퍼마켓까지 계속 걸어갔다.

 

-가끔 어른들이 어른만의 일이라고 규정짓는 많은 일들이 꼭 그런 건 아니다.

 

'이 조그만 녀석이 안나를 찾는 데 도움이 된 건 하나도 없지만, 불평 한 마디 없이 쫄랑거리면서 같이 다녀 준 게 어디야. 배가 고파도, 목이 말라도, 또 힘들어도 짜증 내지 않고 같이 다녀 줬잖아.'

얀에게는 위로를 해 줄 누군가가 곁에 있었던 것이다. 혼자가 아니였다.

 

-토비를 통해 동생이 주는 기쁨을 깨닫는 얀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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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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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에서 읽은 책은 봄을 생각나게 했다. 천천히 읽자고 마음 먹어놓고도 편히 읽지도, 천천히 읽지도 못했던 책이었다. 그녀의 글이 따뜻해서, 그녀의 글에 봄이 담겨잇어서. 아프고 시린 시절의 그녀도 있었건만 내게 그녀는 아프도록 따뜻한 사람으로 다가온다. 마치 한겨울 눈이 내린 날 밖에서 놀다가 꽁꽁 언 발을 할머니가 아랫목에 덮힌 이불에 넣어주셨을 때의 따끔따끔한 따뜻함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그 달콤하고 따뜻한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책을 빨리 읽어버린 것은, 휘뤼릭 감정을 담지 않고 읽어버린 것은 추억을 떠올리기 싫어서였다.

 

얼어버린 마음이 녹아버리면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잠이 들었다. 잠 들기 전에 읽을 용기도 없으면서 꿈꾸었다. 꽁꽁 언 내 마음의 땅을 그녀가 호미질 해주길. 그리고 봄이 오고, 봄비가 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책을 다시 읽었다. 내 마음의 땅을 갈아줄 호미를 그녀가 내게 선물했다. 그렇게 봄이 왔다, 내 마음에.

 

누군가의 삶을 읽어간다는 것은 몇년 전만 해도 흥미가 없었다. 숨가쁘게 호흡하느라 타인의 삶에 호기심을 가질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나만을 위한 삶도 바빠 죽겠는데 타인의 삶까지 읽어볼 시간이 어딨겠냐고 말하며 책을 내팽겨치고 달리느라 바빴다. 그러다 깨달았다. 내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는 방향치인 아이라는 것을. 달리느라 보지 못했던 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장거리 달리기에 맞는 호흡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그렇게 삶이란 길에서 방향을 잃고 헉헉 거리다보니 궁금해졌다.  다른 이는 어떻게 숨쉬는 지, 흔들리는 방황의 시기를 지나간 이들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 알고 싶었고 그때부터 산문집을 읽어내려갔다.

 

산문집은 한사람의 삶의 한자락이 들어가있다. 전부가 들어가있지는 않지만 그 사람의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 한조각, 아픈 시간 한조각, 행복했던 시간 한조각, 그리움이 가득한 시간 한조각, 누군가에에 베풀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던 시간 한조각이 산문집에 들어있다. 한조각들이 모여 책을 구성하는 것이다. 자신의 가장 소중하고 아픈 시간을 독자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그 마음이 고마워서 겨울만 지속될 것 같던 내 마음에도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호미>는 박완서라는 사람의 삶의 이야기이다. 그녀가 유명한 작가여서 읽어야만 하는 책이 아니라 77년이란 삶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기에, 가슴에 뜨거운 불을 담아 놓고도 그 불씨를 꺼뜨리지 않은 사람이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읽혀지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을 한다. 가슴에 불을 담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뿐더러 그녀처럼 그 불을 밖으로 내놓는 이도 많지 않으니까.

 

할머니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작가를 그녀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읽는 동안 나는 그것을 생각했다. 왜 할머니를 그녀라고 부르는 걸까? 내게 그녀는 대체로 젊은 여성을 부를때 쓰이는 표현인데 말이다. 아마도 그녀의 글에서 늙음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도 알고 일제시대를 직접 경험했다는 것도 알지만 그녀의 글에서 늙음을 발견할 수 없다.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 지인들을 사랑하는 마음, 가족을 아끼는 마음을 늙었다고 단순히 나이가 지긋해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그녀에게는 겨울을 녹일 힘이 있으니까. 봄은 늙기보다는 찬란함을 준다. 작은 호미하나 들고 70년을 자신의 삶을 호미질 한 그녀의 봄은 평온하면서도 찬란하다. 그 파릇함이 책에는 있다. 아픔보다는 그 파릇함에 나도 봄을 맞고 싶은지 모르겠다.

 

아직도 내 삶의 방향은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이 방향을 찾는데 도움을 준 것도 아니다. 다만, 자연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숨쉬는 법을 조금은 알려주었다. 그게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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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열차 - 꿈꾸는 여행자의 산책로
에릭 파이 지음, 김민정 옮김 / 푸른숲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새벽 2시에 깬 소년을 감싸는 건 깜깜한 어둠이다. 자신이 사라진다해도 아무도 모를 것만 같은, 그대로 깊은 바다에 가라앉는 느낌을 받은 소년은 심장이 아파서 두 조각이 나버릴 것 같다. 그때 저 멀리에서 기적소리가 들린다. 정말 멀고 먼 기적소리가 들린다. 어디에 철로가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을만큼 먼 곳에서 들리는 기적소리에 어둠 속에서 소년의 심장은 아파하기를 멈추고 정지된 시계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적소리가 소년을 살린다. 깊은 외로움과 깊은 어둠 속에서. 소년은 그 기적소리만큼 소녀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내용의 한 부분을 알게 되었다. 그 부분이 너무 좋아서 책을 읽고, 그 작가를 좋아하게 되고 야간열차를 꿈꾸게 되었다. 아직까지 한번도 나는 야간열차를 본 적도 없고 한밤중에 그런 기적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한번은 꼭 야간열차를 타보고 싶다고, 그 소리를 직접 듣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던 밤이면 소년의 이야기가 귓가에, 머리 속에 머물러 나를 떠나게 만들었다. 기적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야간열차를 탈 수 있는 곳으로 그런 상상을 하다 날이 밝아왔다. 기적소리가 들리지 않는 나의 밤은 새벽빛을 기다리며 흘러갔다. 새벽빛을 보며 얼마나 많이 다짐했던가, 한밤중에 열차가 지나가는 곳에 가서 살자라고. 불면증은 고쳤지만 가끔씩 잠을 자다가 깰때면 한번도 듣지 못한 한밤의 기적소리가 그리워진다. 그런 내가 <야간열차>라는 제목의 책을 봤을 때 손에 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책이 그리워졌으니.

 

<야간열차-꿈꾸는 여행자의 산책로>가 부제로 붙어있다. 그래, 그럴 수 있겠다. 여행자에게 철도가 산책로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궁금해졌다. 그는 무슨 이유로 야간열차를 타는 걸까? 그는 어떠한 위로를 받고 싶기에, 무엇을 위해 야간열차를 타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와 야간열차, 그리고 기차가 지난 장소들의 흔적이 궁금해졌다.

 

<밤잠 못 이루는 사람들은 시간과 시간 사이를 떠도는 유목민이다.>

 

그는 불면증이다. 사람은 어쩌면 삶의 한 조각에 잠을 잃어버리는 조각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 내가 불면증으로 힘들 때가 있었던 것처럼 작가역시 그렇듯. 멀뚱히 누워서 밤의 까만 점을 세며 새벽빛을 기다린 나와 달리 작가는 야간열차를 탄다. 그가 야간열차를 탄 이유는 아마도 자신과 같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서가 아니였을까? 한밤중에 혼자 잠에서 깬 사람은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 지독한 외로움을. 누구나 잠드는 시간에 나만 홀로 깨어있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지, 힘든지를.

 

한밤의 야간열차는 그런 불면증 환자들에게 호텔이 되어준다. 접이식 의자가 침대로 쓰이는 호텔로 들어서면 그들은 밤의 우울을 떨쳐내고 금세 활기를 찾는다. 그들은 그렇게 야간열차에 중독 되어 있다. 작가는 말한다. '꼬마 불면증 환자' 출신들인 그들이 기를 쓰고 야간 열차에 올라타는 건 사라져버린 그 세계를 되찾기 위해서라고. 작가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열차는 작가가 찾고 싶은 그 세계로 출발한다. 철로와 철로가 얽히고 설킨 그 세계로. 시간은 상관없다. 야간열차는 시간과 상관없는 유목민을 꿈꾸는 이들의 열차이므로.

 

러시아, 프라하, 스위스, 베를린, 황하, 몽골 등 많은 곳을 열차를 타고 가면서 작가는 그곳과 연관있는 예술가들을 떠올린다. 아니 예술가를 떠올렸기에 그곳과 예술과가 연결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것들을 찾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야간열차는 작가의 머리 속에 추억을, 기억을 집어 넣어 준다.

 

달콤한 여행이 아님은 확실하다. 사라져가는 것들은 낡고 쓰러져간다. 그렇기에 빛을 잃고 메마르다. 작가가 말하는 풍경들이 내게는 갈증을 일으키게 했다. 그 장소에, 그 기억에 작가는 수분을 집어넣는 듯도 했다. 문제는 내게 이 책은 갈증만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마음이 편했다, 불편했다를 반복했지만 나는 내내 불편했다. 작가가 말하는 카프카, 안톤 체호프, 크리스타 볼프에 대해 나는 모른다. 주석이 있음에도 그것만으로 작가가 아는 모든 것을 내가 알 수는 없다. 알 수 없기에 거기에 따른 감흥도 내게는 없었다. 내가 가진 문학, 예술의 깊이가 없음이 읽는 내내 나를 힘들게 했고 야간열차를 세우 내리고픈 충동을 일으켰다.

 

더 많이 알고 읽었으면 하고 바랬다. 한번쯤 저 속에 나와있는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보고서 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 그때는 나도 느리게 밤을 여행하는 야간열차를 편하게 타고 어둠을 가로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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