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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임레 케르테스 지음, 박종대, 모명숙 옮김 / 다른우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운명을 다 읽자마자 무척이나 배가 고팠다 마치 주인공의 수용소 생활에서 느낀 허기가 전염된 것처럼....
대부분 사람들은 이 책이 노벨문학상을 탔다는 이유로 읽기도 한다. 그것은 나름대로 큰 성과일테고 명성을 얻을수 있는 요인이기도 할테지만 나에겐 그닥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그저 수용소 생활이나 감옥같은 단절된 공간에서 극한의 인간을 볼수있다는 것을 즐겨하기 때문에 읽었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를 잡기를 포기했을때 주인공이 이를 바라보는 시점같은 것이었다.
너무나 허기진 가운데 이가 자신의 살로 배를 채워 그들이 만족한다고 느끼면서 더이상 이 잡기를 포기한다
그 모습은 인간의 극한의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대리만족이라고 하면 너무 과할지도 모르지만 이를통해서 그런것을 봤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 부분이다.
힘든일을 겪었으니 잊으라는 어른들과 그것이 괴롭지 않았고 어떻게 잊을수 없는것을 잊으라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
사람이 격어온 것에 따라 천지 차이이듯... 이렇듯 사람의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는것을 새삼 깨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