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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아씨 ㅣ 오세곤 희곡번역 시리즈 6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지음, 오세곤 옮김 / 예니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책을 구하기 워낙 힘들어서, 결국 구매하고 만 책.
책이오고 난 후... 새책인데도 앞뒤 사정없이 긁힌 상태에..
또 책의 얇음에 놀랐다.
읽는데는 물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내용도 나름 좋았다.
다만, 오세곤 번역가의 장황한 글들이 눈에 좀 거슬렸다.
잘 알려지지 않고,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글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과정으로 잘 번역했다는 말은 존중할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작가의 이름보다 번역가의 이름을 크게, 적은 건 뭘까?
이름을 넣음으로서 번역한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가진다는데,
크게 안넣으면 책임을 다 안하는 건가?
이름이 작게 들어가 있어도
독자들은... 번역이 훌륭했다면 그의 이름을 돌이켜보고 기억할 터다.
일부러 눈여겨 보지 않았어도, 일본어 번역가인 김난주 씨의 이름을 잘 기억하고 있다.
하도 그분이 번역한 책을 많이 봐서도 그렇고,
번역이 참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쉬웠던건, 어떻게 번역되었느냐가 아니라
작품에 대한 정보가 좀더 있었으면 했다는 거다.
때로 지나친 평론과 분석글들로 채워진 책들을 보면 짜증이 나는데...
이 책은 원작자나 작품 자체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독자들이 별 흥미없는 그 과정에만 치중해 있다.
실제로 무대를 만드는 관계자들만 보는 글이라고 이런식으로 책을 만든거라면...
일반 독자들은 그냥 패스하라는 걸까?
아니면, 친절하게 어떤 선입견 없이 독자가 보는 그대로 작품을 느끼길 바라서일까?
이 모든 불만어린 상황에도 불구하고
글은 슥슥 잘 읽혔다.
귀족집 딸과 그 집 하인의 썸타다 하룻밤을 보내고...
(사랑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당황스러운 그 다음날, 어쩌지 하면서 생기는 상황 또 선택
속에서...
줄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장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또 두 사람의 차이에 대해서 엄청나게 잘 보여주고 있다.
분량이 길지 않은 관계로
나머지는 각자 읽어보고 느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