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임레 케르테스 지음, 박종대, 모명숙 옮김 / 다른우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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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운명을 다 읽자마자 무척이나 배가 고팠다 마치 주인공의 수용소 생활에서 느낀 허기가 전염된 것처럼....

대부분 사람들은 이 책이 노벨문학상을 탔다는 이유로 읽기도 한다. 그것은 나름대로 큰 성과일테고 명성을 얻을수 있는 요인이기도 할테지만 나에겐 그닥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그저 수용소 생활이나 감옥같은 단절된 공간에서 극한의 인간을 볼수있다는 것을 즐겨하기 때문에 읽었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를 잡기를 포기했을때 주인공이 이를 바라보는 시점같은 것이었다.

너무나 허기진 가운데 이가 자신의 살로 배를 채워 그들이 만족한다고 느끼면서 더이상 이 잡기를 포기한다

그 모습은 인간의 극한의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대리만족이라고 하면 너무 과할지도 모르지만 이를통해서 그런것을 봤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 부분이다.

힘든일을 겪었으니 잊으라는 어른들과 그것이 괴롭지 않았고 어떻게 잊을수 없는것을 잊으라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

사람이 격어온 것에 따라 천지 차이이듯... 이렇듯 사람의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는것을 새삼 깨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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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이야기 세트 - 전3권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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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도대체 어떤게 1권인지 이해가 안갔는데.. 자세히 보니 책마다 꽃들이 그려져 있는게 아닌가 1권은 꽃 한송이 2권은 두송이 3권은 세송이 식으로 아이디어 참 기발하고, 예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머리앤은 여러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 많이있다. 원작의 내용이 모두 들어있는 10권 전집등도 있지만 가장 재미있는 앤의 성장기가 다뤄진 내용을 모은 3권은 여러가지 추가된 사진과 지도등을 통해 충분한 소장가치를 지닌다.

아동용이라고 해도 좋겠지만, 나이를 먹는다고 해도 충분히 가져도 좋을만큼 잘 만들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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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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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내용중에 보면 4명의 독신녀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한명이 자리를 비울때마다 그 사람에 대한 뒷애기를 하는것 을 볼수 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주인공은 참고 참았지만 결국은 화장실을 가기위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돌아서는 길에 듣게된 자신의 이야기. 그 상황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배수아의 글을 처음 접한것은 푸른사과가 있는 국도였다. 뭔가 현대적인 맛이나는 글을 쓰는 여성 작가들의 글은 공감이 가서 좋다.

이 소설의 내용에 나오는 나이대가 공감이 갈 나이는 아니지만 소설을 모두 읽고 나서 어느새 '독신주의'를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랐었다. 열심히 일하고 돈벌어서 시집을 가고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고생하고 모두가 바라는 평범한 삶일수도 있지만, 얼마나 숨이막히는지 모른다. 누군가 함께하는 삶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삶도 중요한거니까 아무리 그래도 동생 결혼식에 친척들이 뭐라고 할지 걱정하는 노처녀는 되고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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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 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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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단연 가장 마음에 드는 시는 [질투는 나의힘] 이였다. 손에 잡고 몇번씩이나 놓을수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머릿속에서 되내이고 되내어도 잘 소화가 되지 않기 때문일것이다.

다른이의 글 자체를 완전히 소화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에게 가능한 일일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자체가 글을 쓴 사람이 아닌가 의심해볼 만한 일이다.

문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시라는 것은 여전히 먼것만 같이 느껴지던 나날이었다. 그러던 중에 그가 말을 걸어왔다.

나를 찾지 말라...... 무책임한 탄식들이여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

그의 시를 보면서 희망을 찾았는데 찾지 말라고 한다. 확실히 우리들은 길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살아있다면 묻고싶다. 검은속에서 도대체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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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중독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창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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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놀라울정도로 바람둥이인 중년 유명인이 등장한다. 그는 주변의 모든 여자를 애인으로 둘 정도의 사람이다. 주인공은 그와의 만남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첫번째가 아닌 연애를 하게 된다. 그녀는 그의 아내가 아니다. 그의 유일한 애인도 아니다. 그것이 한번 이혼이라는 시련을 격은 그녀에겐 오히려 안심을 가져다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것은 꽤나 새로운 인식이다. 자신이 것이되 그것을 구지 소유하느라 애쓰지 않아도 되고 지키느라 속을 썩이지 않는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지친 사람에게는 누군가의 세컨드가 되는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소설속에 나오는 그의 양들은 모두 뭔가에 지쳐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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