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이번 에세이 신간 추천은 여름 휴가때 가져갈 책이다. 최근
몇 번의 기차 여행 때 에세이덕을 본다. 소설은 너무 몰입하게 되어서 여행에 집중하는 것을 조금 방해하고, 인문학책들은 기차에서 자꾸 잠만 자게 만든다. 이럴 때 딱인 것이
에세이. 그리고 그 한권에 상황에 맞는 글들이 딱딱 나타난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아, 정말 귀여운 표지에 헐렁한 제목 느낌. 하루키다!
일에 필요한 책, 살림살이 좀 나아지게 할 책, 머리를 채울 책, 그런 책이 아니라, 이렇게 잉여같은 책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읽으나마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 순간을 즐기게 해주는 책.
아무리 바쁠 때라도 하루키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지금 꽤 여유를 즐기고 있어, 하는 기분이 든다. 에세이는 맥주 회사가 만드는 우롱차 같은 거지만..이왕 그렇다면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우롱차를 만들겠다니! 아…더운 여름 휴가에 먹고나면 열 오르는 맥주 대신 우롱차도 괜찮겠다!
시인의 오지 기행-고요로 들다
떠나고 싶다. 그런데 어디든 사람들로 꽉 차고, 인생이 이벤트인양 벌어지는 풍경들을 보면 그냥 집에 있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의 숨겨놓은 별장같은 곳. 23명의 시인들이 추천하는 오지. 가본 곳은 이 시인은 그곳에서 무엇을 봤을까 싶고, 안 가본 곳은
시인의 시선이 궁금하다.
공간을 통해 시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게지. 아껴가며
한 편씩 한 곳씩 음미하고 싶다.
나의 이슬람문화 체험기
스물두살에는 자고로 여행이란 머리부터 발끝까지 낯선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서른세살에는 그런 여행이 얼마나 준비할
게 많고 피곤한지 생각한다. 그래도 그 기억이 몸에 새겨져, 이런
책을 뒤적거리고 싶다.
아직, 아니 어쩌면 영영 이슬람권 나라를 여행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낯선 문화를 다룬 책이 좋다. 사람이
얼마나 다양한지, 또 얼마나 보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올 여름, 내 머릿속 여행은 이슬람문화권의 어느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