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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걷는 아이들 - 2021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ㅣ 큰곰자리 66
크리스티나 순톤밧 지음, 천미나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9월
평점 :
동네 어린이책모임에서 중1들이 읽는다고 이야기 듣고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그제 밤 11시쯤 읽기 시작. 12시쯤에 닫고 자고(생각할 게 많아서 책을 닫고 눕는 마음이 아쉽지가 않았다.) 어제는 몸이 고단한데도 10시 반쯤 펼쳐 12시 반까지 읽다가 잤다. 그리고 아침에 아이들 등교하자 마자 읽기 시작해 2시간 걸려 나머지를 읽었다.
책날개에 '레미제라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는 말이 있는데, 레미제라블이 내 삶의 태도에도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줬을까 떠올리게 됐다.
어떤 개인을 비난하기 전에, 혹시 어떤 시스템이 그렇게 만든 건 아닐까 돌아보게 하는 힘.
(처음으로 레미제라블 원전이라는 두꺼운 책을 읽었던 중학교시절, 막막하게 눈물 흘렸던 순간이 되살아났다.) 이 책도 두근두근 가슴 졸이며 이 아이들이 어떻게 연결될까, 어떻게 각자가 가진 빛을 가져올까 기대하며 읽었다.
주홍글씨처럼 새겨진 어둠의 아이라는 낙인이 퐁에게 미쳤을 영향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 녹의 압박은?
같은 사부의 가르침 속에서 자랐을 총독과 암파이는 왜 다른 길을 걷게 됐을까?
이제 차타나의 앞날은?
질문이 끝없이 이어지고 이 아이들의 앞날을 상상해보게 하는 책이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포이 솜킷에게 사과하는 부분. 솜킷의 비밀이...(스포일러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이라면...내 옆에 두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바라보는 것을 잘 알아차리는 것이구나 하는 것.
따뜻한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된 솜킷의 재능, 그 옆을 다정하게 지켜준 어른들, 참사부의 말, 녹이 알게 된 무술의 비법...등등 인상적인 부분이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