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쟁이 보시베어
Horvath, David 지음 / 키즈아이콘(아이코닉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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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는 그림책 - 심술쟁이 보시베어

난 두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다. 우리 큰아이는 요즘 미운짓을 많이 하는데, 그 행동이 딱 '심술쟁이 보시베어'같다. 그래서 아이가 읽고 무엇인가 깨닫기를 바랬는데, 소은이는 무엇을 느꼈을까? 사회성이라는 것이 성장하면서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습득해야할 덕목이라서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다.




선명하고 화려한 색을 배경으로 보시베어가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노란색, 연두색, 분홍색, 파랑색 등 다양한 색을 사용해서 색이름을 알려줄때도 좋았다. 요즘은 외부 활동이 많아 피곤해서 그런지 글밥이 많으면 아이가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했는데, 페이지마다 한두줄 내외라서 쉽게 쉽게 읽어 줄 수 있었다. 

글쓴이 데이빗 호바쓰는 인형 <Uglydolls>를 전세계에서 수백만 개를 판매하여 2006년 미국의 장난감 협회로부터 '올해의 장난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인형이 등장한 그림책을 만들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이라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이다.

항상 고집부리고 떼쓰고, 동생에게 절대 양보하지 않는 우리 큰아이의 모습을 어쩜 이렇게도 비슷하게 묘사해 놓았는지.. 읽으면서 정말 그래라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보통 생활 그림책은 좀 단순한데 반해 이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보시베어가 꼬마 거북이와 친구가 된 것처럼 내 딸아이도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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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전 읽기능력이 평생성적을 결정한다
이정균 지음 / 미르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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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처럼 읽기능력이 강조되었던 시기가 없었던 것 같다. 현재 두아이의 엄마다 보니 늘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평생 책 읽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매일 꾸준히 책을 읽어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난 그동안 수박겉핥기식의 독서를 해왔던 것 같다.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데 치중한 나머지 아이와 책을 보면서 어떤 부분을 소통해야 하는지는 지나쳤던 것이다. 물론 책을 아예 안 읽어주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이왕 읽어 줄려면 제대로 읽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소통이 아닌 일방통행적 책읽기의 달인이다. 집중력이 짧은 아이가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지기 전에 얼릉 끝까지 읽어주기 위해서 열심히 부지런히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방법이 좀 달라졌다. 책에 있는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말을 하게 되었다. 아이에게 질문도 하고, 아이의 질문에 대답도 해주고, 글자 뿐 아니라 그림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30년 독서교육을 하신 선생님의 실전 가이드북이라서 도움되는 내용이 참 많다. 늘 아이가 좋아하는 책과 권장도서목록의 도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내게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꼭 필요한 조언을 해 주어서 좋았다. 특히 초등 입학 전 꼭 읽어야 할 책 70권에 대해서 책읽기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 해 주기 때문에, 아이와 책읽기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었다. 기존에 막연하게 이책은 별로인 것 같다는 편견에 아이에게 읽어주지 않았던 책도 선생님의 설명을 보고 나니 바로 주문하게 된다. 갑자기 아이에게 선물해 줄 책이 많이 늘었다.

난 주로 인터넷서점을 이용하는데, 연령별 판매순위도 많이 참고해서 도서를 구입하곤 했었다. 그런데 연령의 편차가 커서 그런지 베스트셀러지만 우리아이는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보다 세분화해서 연령별로 알맞은 도서를 추천해 주어서 좋았다.

서교육에 관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데, 이 책이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육아서의 경우 제목만 거창할 뿐 내용에는 차별성이 없는 책들도 종종 있었는데, 이책은 내용마저도 알차서 계속 읽게된다. 우리아이 독서교육의 든든한 지원자. 가이드북으로서 이만큼 좋았던 책은 아직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초등입학 전 읽기 능력이 평생성적을 결정한다.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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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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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본의 아니게 좀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 시간이 많지 않아 장편소설을 읽기에는 좀 부담스러웠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을 만나게 되어 너무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그의 이름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읽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진작 읽지 않은 것이 많이 아쉬울 뿐이다. 

20년전 쯤에 씌여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들인데, 촌스럽거나 올드한 느낌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풋풋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단편집이였다. 왜 그가 오랫동안 사랑받는지 그 배경의 탄탄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무시무시하고 대단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난 사실 이부분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잔인하고 복잡한 사건보다는 인간의 심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아마도 더 공감하기 쉽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난 미스터리 광팬이다. 소설도 좋고, 영화도 좋고, 만화도 좋다. 같은 일본작가의 작품이여서 그런지 '소년탐정 김전일'이 생각나는데, 그 만화의 범인들은 주로 애증관계거나 원한관계인데 반해 <범인 없는 살인의 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냥 평범하다 싶은 관계속의 보통사람이라서 더 좋았다. 나도 이 비슷한 심리를 느끼지 않았을까,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모두 7편이다. <작은 고의에 관한 이야기>, <어둠 속의 두 사람>, <춤추는 아이>, <끝없는 밤>, <하얀 흉기>, <굿바이, 코치>,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이 중 가장 끌렸던 작품은 어떤 것이였을까. 난 모두라고 대답하고 싶다. 작품마다 각각의 색이 달라서 그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요즘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시간은 적어서 이미 읽은 책을 또 읽지 않는데 유일하게 이 책은 반복해서 읽었다. 단편이지만 다시 읽을 때마다 지나쳤던 부분과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어서 좋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읽고 싶다. 매년 많은 수의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라는 사실이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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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속에 숨은 우리 과학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20
오주영 지음, 허현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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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서 12월까지, 열두 달 명절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와 무궁무진한 과학 원리를 배워 보세요.


우리는 1년 12달 동안 명절이 참 많다. 설과 추석을 제외하고는 거의 잊혀져 요즘은 거의 챙기지 않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 명절과 과학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예전 같으면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자연스럽게 전해졌을 내용들을 책으로 배워야 하는 사실이 좀 안타깝기는 하지만 끊어질뻔한 우리 전통 문화를 계승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1월에는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명절 설이 있다. 설의 풍습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배우고, 색동저고리와 천연 염색, 디딜방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요즘에는 체험학습장에서나 배울 수 있는 천연염색은 집에서도 한번 시도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얀색 티셔츠에 치자물 들이기는 아이도 무척 좋아할 것 같다. 글과 그림을 통해서 쉽게 설명되어 바로 따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2월에 등장하는 남해안의 고기잡이 '돌발로 낚기'는 실제로 본적이 있는데, 책에서 보니 더 반가웠다. 그 곳에서는 석방렴이라고 불렀는데, 아마 대나무로 물고기를 잡는 '죽방렴'과 비슷하게 이름을 지은것 같다. 그외에도 돛과 거북선, 장 담그기, 배흘림기둥, 단청, 천렵, 떡살, 앙부일구, 누룩, 석빙고, 숯과 우물, 측우기, 화성, 길쌈, 옹기, 지게, 훈민정음, 놋그릇, 고려청자, 화로, 설피, 봉수, 부뚜막, 구들, 헤밀레종 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책을 읽으면서 참 즐거웠다. 우리나라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참 많이 알게 되었고, 별거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지나갔던 것들에 엄청난 과학이 숨어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더 놀랐다. 도시생활의 요즘 아이들에게는 거의 모르는 내용이라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교과서와 연계되는 내용도 많이 등장해서 배경지식이 부족하여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아이에게 좋을 것 같다. 내가 학교 다닐 때에도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다양하지는 않았는데, 좋은 내용의 도움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요즘 아이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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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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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행기를 읽었다. 도서관을 테마로 한 여행이라니 많이 신선했고, 아이의 독서교육이 고민이었던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도서관은 왠지 형식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인데, 유럽의 도서관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본 것 같다. 

미국 전 지역에는  1만 5,000개가 넘는 공공도서관이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날드 점포가 1만 2,000여 개라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국을 통틀어 겨우 700여 개뿐이다.(P26)

지방의 소도시에 살고 있는 나는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는 도서관이 없다. 대부분 공공도서관은 버스를 타고 몇정거장 가야 하는데 땅값이 비싸서 그런지 산밑이라서 버스정류장에서도 언덕배기를 제법 걸어야 한다. 그래서 난 도서관을 잘 이용하지 않게 된다. 최근에 개장한 어린이도서관이 책이라던지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그 역시 제법 멀어서 신랑 도움없이 무턱대고 가기에 제법 멀다. 그래서 그냥 책은 사서 보는 편이다. 우리나라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참 고맙겠지만 세금 꼬박꼬박 내는 시민의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운게 사실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선진국의 도서관들이 많이 부러웠다. 

도서관학을 전공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던 선생님들이 곗돈을 붓고, 젖먹이 아이를 떼어 놓고 가족들을 설득해서 10여일에 걸친 유럽의 도서관 탐방을 떠난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 싶었다. 한가정의 아내이고 엄마일때 집을 비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생님들의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대출받고 반납하는 공간이 아닌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지식을 탐구하는 장소라는 사실이 생경스러웠다. 그 동안 내가 경험했던 도서관에는 사서선생님이 없었던 경우가 많았고 공공도서관에나 겨우 사서선생님이 계셨지만 과도한 업무에 주제에 맞는 책을 조언해 주기에는 많이 벅차하셨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물어 오는 경우도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책을 책을 찾지 못할때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쯤으로 생각하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일상 속에서 함께하는 영국의 공공도서관, 프랑스의 읽는 아이들의 즐거움이 오래도록 흐르는 즐거운 시간 도서관,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 로마도서관과 이탈리아 서점, 밥 먹듯 자연스러운 프랑크푸르트 후겐두벨 서점 등 어느 것 하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 한명으로서 부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우리가 가진 것은 도서관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다.
아직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미진하지만 도서관 담당교사들의 열정이 느껴지고 앞으로 우리 도서관이 얼마나 멋진 곳으로 탈바꿈 할지 지켜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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