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포트리스 2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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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 시리즈 중에서 2권에 서평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두 군데에 모두 올린다. 물론 다른 내용으로..

이 서평에서는 특히 2권에 해당하는 내용을 주로 말하고 싶다. 책의 줄거리는 굳이 정리하지 않을 것이다. 추리소설과 같은 이런 종류의 책에서는 더욱 금기해야할 것 같다.

서로 얽혀있는 몇 가지 이야기들이 나중에서야 풀리는 스토리 전개는 수준급이었다. 특히 1권에서 깔리는 수많은 복선과 암시들이 2권에서 착착 연결되어 풀리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잘 맞은 지퍼 양쪽과 같다고 할까?

탄카도의 반지, 데이비드 베커와 주인공 수잔 플래처의 사랑, 국장과 주변 인물들간의 긴장 관계, 동업자 노스다코다의 비밀, 반지를 되찾기 위한 데이비드의 우여곡절, 차트루키언의 직관에 대한 독자의 생각 변화, 헤일과 스트래스모어 사이의 대화 등을 모두 엮어야 이 소설의 줄거리가 정리된다. 몇 번의 극적인 반전도 재미를 더한다. 다만 2권 중반도 안 되어 너무 일찍 범인이 드러나는 것이 좀 아쉽다.

또 마지막에 숫자를 찾는 부분은 이공계를 전공한 내게 오히려 이상한 느낌까지 들었다. 컴퓨터 전문가들이면 이공계 출신이 많을 터(미국이라서 그런가?)인데, 그렇게까지 그 문제에 대하여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다니...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소설이 빅 브라더의 출현, 국가의 개인 사생활 감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더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럽 언어에 대한 다양한 지식, 방화벽과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설득적인 접근, 국가 기밀을 다루는 기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등을 잘 이용하였다는 점도 재미를 더 한다.

 

한 가지 더. 거의 모든 관련자들이 수잔의 성적인 매력에 끌린다는 점은 조금 억지스러운 점이 있다. 통속적 재미를 더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다지 적절한지(더구나 머리까지 좋은데 육체적 매력까지 넘친다?) 모르겠다. 특히 60에 가까운 미지에 대한 성적 호기심을 묘사하는 부분은 불필요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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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트리스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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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댄 브라운은 사실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로 매우 유명한 사람이다. 아는 사람이 소설을 쓰려고 준비 중인데, 암호에 대한 부분을 실제로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싶어서 산 책이다. 나는 그냥 별다른 생각없이 옆에 있기에 읽기 시작하였다.

마치 시드니 샐던의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짧은 문장에 치밀한 구성. 추리소설까지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느낌이다. 오랜만에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서인지, 아니면 글솜씨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첫장부터 마지막까지 참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은 NSA(미국 국가안보국 National Security Agency)의 존재도 알고, 바이러스도 알기에 별로 특별해보이지 않지만, 1998년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당시에는 새로운 시도였을 것이다.

 

이 책은 댄 브라운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다빈치 코드에서도 암호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도 댄 브라운은 암호를 주로 사용하나 보다. (어떤이는 다빈치코드보다는 좀 엉성하다고도 말한다) 두뇌싸움이라는 점에서는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형태이다. 한이틀만에 책을 다 읽었을 정도로 재미있다. 번역도 제법 깔끔하다. 다만 미세한 부분들에서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지적하기는 어렵지만, 예를 들어 간단한 단어로 번역해야 말이 되는 부분인데, 어려운 단어로 번역하여 상황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글을 읽으면서 속으로 그림을 그려보았을 때, 앞뒤가 안 맞는 경우도 있었다.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에너미 스테이트(윌 스미스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와도 비슷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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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 - Family Book
그레고리 E. 랭 지음, 이혜경 옮김, 재닛 랭포드 모란 사진 / 나무생각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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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은 흑백 사진, 그리고 짤막한 글(대개 한 문장). 이것이 이어집니다. 100 가지 이유라고는 하지만, 마지막 사진이 121쪽 인 것으로 보아 100가지 이유는 아닙니다.

책은 참 깔끔합니다. 선물로 주기에 좋습니다. 읽는 사람도 처음에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구요. 저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주로 나온다는 점(흑인도 나오고 동양인도 나오고)에서 처음에는 조금 문화적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상당히 보편적인 내용들이고 사진이 멋져서 중간까지는 좋더군요.

하지만 정작 딸아이를 가진 아버지라면, 이 한 문장이 주는 의미를 곱씹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 결코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자꾸만 되새기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그냥 사진만 보고 싶어지더군요.

얼핏 보면 마마걸을 키우라는 것 같고, 다시 보면 아버지가 무슨 신이냐 하는 반문까지 나오게 만듭니다.

어쩌면 제가 요즘 그런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책을 책으로만 봐야하겠지만, 저 역시 책을 읽는 한 사람이기에 그게 안 되더군요. 제가 뭐 그닥 좋은 아버지는 아니지만, 요즘 들어 참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창피하고 어깨를 무겁게 하였답니다.

하지만 주변에 너무 아이에 대하여 무관심한 사람이 있으면, 선물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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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박교수의 환경재난 이야기
박석순 지음, 이주혁.이영근 그림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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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요즘 들어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다. 그래서 그런지 일단 환경에 대한 책은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고, 읽기를 권하고 싶다. 더구나 이 책은 만화다. 읽어보니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이 책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토론하거나 학습하기는 어렵겠으나, 적어도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오히려 환경 오염에 의한 피해를 발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피해 보상에 몇 십년이 걸리는 사례에 대한 내용은 고등학교에서 사회와 과학의 관계에 대한 토론 자료(또는 논술)로도 사용가능할 것이다.

아무래도 만화라는 점에서 박교수를 희화하고, 간혹 키 작은 아이나 못 생긴 아이를 놀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재미를 추구하려는 입장에서 이해할만한 수준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 아메리카 / 아시아 로 나누어 대표적인 환경 재난들을 간략한 꼭지로 소개하고 있는데, 읽어보면 결코 웃을 수 없는 무거운 내용들이다.

이런 만화는 꼭 필요하다. 환경 문제에 대하여 어렵게 여기는 학생들에게 특히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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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 -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이용규 저서 시리즈
이용규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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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초보 신앙인이다. 아니 신앙인이라는 표현조차 과분한 사람이다.

그런 내가 좀 다른 느낌으로 읽은 세 번째 신앙서적이다.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이것은 엄밀히 말해 신앙서적이라고 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갈대상자가 첫 두 권이다.

이책 ‘내려놓음’은 이틀만에 다 읽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집에 도착한 날 밤부터 읽었다. 내가 산 책이 160쇄인데, 한겨레에서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알라딘 댓글도 꽤 많다. 한겨레에 따르면 기독교+자기계발 이면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하는데, 이 책이 최근 서적 중에서 대표적이란다.

 

내가 이 책은 산 것은 예수원 경험때문이다. 계속 '내려놓기"에 대한 내용들을 들었는데, 마지막날 조금 이해가 되었던 차라, 비슷한 제목의 책을 샀다. 예상대로 책 내용이 예수원 경험과 상당히 비슷하다. 어쩌면 예수원에서 들었던 ‘내려놓음’을 주제로한 책을 골랐기에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밝은 지질이 아니어서 오히려 눈이 덜 피로했다. 우리 나라 책은 너무 밝고 무겁다고들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와서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를 받고, 현재는 몽골에서 선교사겸 교수로 있는 이용규 씨가 자기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다. 지난번에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나 갈대 상자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 중심에 내려놓음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변에도 자기 역시 내려놓으면서 지금 일을 할 수 있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일단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우는데, 비우는 것을 하지 못하면 새로운 것을 채울 수가 없다. 책 뒷면, 그리고 책광고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아들 동연이 이야기다. 자기가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가지려면 계산대에서 잠깐 내려놓아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못하도록 떼를 썼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선물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상징적이면서 적절한 예라고 생각된다.


글도 매끄럽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런 책은 정리가 무의미하다는 느낌도 든다. 읽고 싶을 때, 기도하고 싶을 때 성경을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그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아래 내용들은 더욱 기억에 남음>

하나님에게는 하나님의 때가 있다/ 인간이 섬기는 우상이란 바로 돈, 세상이다/ 반드시 거쳐야할 광야학교 / 두려움을 이기기 미래를 내려놓으면서 맡기기 /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는 어려움(신뢰 쌓기)과 인간이 결정하는 문제 해결(회피와 불안)의 차이 / 159(“네가 이와 같이 네 학업의 현장에서 나의 임재를 경험하고 나를 인정하고 경배하는 것이 네가 나에게 드릴 영적 예배란다”....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 그 현장에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삶에 얼마나 큰 비극인가?) / p. 164 하나님 아버지는 육신의 아버지의 모습과는 다르다 / 173(영적으로 가장 궁극적인 악은 교만)

 

(읽어보니 좀 정리가 안 된 상태인데, 오늘은 더 쓸 시간이 없네요. 책 읽으면서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숨이 탁 막히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몇 번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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