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 (양장)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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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라는 이름으로 세 편의 책을 내고자 했는데 그중 "제1부 개미"가 "개미1"로 번역되었고, 당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과학과 미래" 그랑프리와 팔리시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사실 이 상보다도 관찰이라는 과학적 활동을 대상으로 한, 그리고 주변에서 자주 보는 개미라는 낯익은 곤충을 대상으로 과학적인 서술을 했다는 점에서 극히 예외적인 소설이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이야기가 엮여 있다. 하나는 개미이야기, 다른 하나는 조나탕을 비롯한 주변의 사람이야기, 그리고 조나탕의 삼촌이자 개미박사였던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내용이 바로 그 세 번째이다. 마치 타나토노트에서 그랬던 것처럼 에드몽 웰즈의 백과사전은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듯하면서 보충설명을 해준다. 마치 브레히트가 연극의 줄거리를 알려주면서 극을 시작한 것처럼, 많은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준다.


두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전개되면서 나중에 하나로 연결되는 방식, 개미에 대한 다양한 특징묘사는 정말 압권이다. 페로몬을 통한 교신, 새로운 전법의 개발, 도시의 구조화, 개미의 진화, 개미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시간개념등은 사실여부를 떠나 새로운 접근임에 틀림없다. 인간의 사회와 무척 유사한 개미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지은이가 기울인 관찰과 상상력은 주목받을만 했다. 어쩌면 개체수로 보나, 조직으로 보나 개미가 지구의 주인이라는 작가의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적어도 작가는 객관적인 관찰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다. 아울러 소설자체도 매우 재미있어서 천재작가라는 평을 들을 만 하다는 생각도 하였다.


어찌 보면 과학이 대중화될 수 있는 새로운 시도 중 하나일수도 있겠다. 이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곤충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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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0배 즐기기 1 100배 즐기기
랜덤하우스코리아 편집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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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그대로이다. 서울 시내와 근교에 있는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에 대한 완벽가이드라고 첫장에 광고한 것처럼 일종의 관광가이드 책자이다.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카페, 별미집, 그리고 근교소개이다.

카페는 크게 장소별과 주제별이 있다. 장소별은 서울의 몇 군데 장소를 짚어서 집중적으로 알려주었고, 주제별은 강변카페, 북카페와 같은 형식으로 묶어서 알려주었다. 이는 별미집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요리집을 골라서 한꺼번에 소개를 했다.

근교소개는 장소를 소개한 후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했다. 마치 카페를 소개할 때와 같은 방법이었다.

놀러가기 위해서 중요한 두 가지인 어디로와 무엇하러를 충실하게 살리고자 한 의도가 좋지만 때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기 때문에 정보를 얻고자 할 때 번거러운 점도 있다. 즉 어떤 동네에 왔는데, 이 곳에 무엇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그 주제(음식이나 특징)이 생각나지 않으면 한참동안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음식점이름과 특징, 간략한 위치, 전화번호를 적은 요약색인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은 몇 군데 가본 결과, 자료가 비교적 정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격표와 사진도 좋은 정보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처음 살 때는 별로 믿지 않았는데, 책자가 많은 정보를 자세히 담고 있다고 생각하여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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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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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란 그리스어인 타나토스(thanatos; 죽음)와 나우테스(nautes, 항행자)를 합친 말로 저승을 항행하는자, 영계 탐사자란 뜻이다. 마치 astronaut(우주비행사)처럼 저승을 날아 다니는 사람들을 말한다. 2062년에 처음으로 죽은 자들의 대륙에 첫발을 내딛고 2068년에는 영계에 첫 상품광고가 시작한다면서 이것을 역사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것처럼 책을 시작한다.

꼼꼼하다고 하지만 지은이가 논리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설정하기도 한다. 물론 번역의 잘못도 있겠지만, 번역본치고 꽤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번역을 깔끔하다. 다만 타키온의 등장, 은하계로 움직이는 영혼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것, 영혼이 86.4khz의 파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영혼의 심판순서는 죽은 순서도 아니고 어떤 법칙이 없다는 점, 영혼이 죄를 지으면 다시 환생하는 것 등은 논리 뿐아니라 지은이의 지나친 상상력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나 역시 죽어보지 않아서 영계가 어떤 곳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그 곳에 대한 상상은 자유이지만, 책을 읽는 나의 입장에서는 억지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미지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 알고자 하는 욕망, 사랑과 우정과 같은 사회적인 욕망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재미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는 것은 분명히 이 소설의 장점이지만, 동전의 뒷면처럼 바로 앞서 말한 점들이 단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확실히 재미있었다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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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 바로쓰기 1 오늘의 사상신서 131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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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리는 말과 글을 쓰며 살지면 정작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아직도 판단하기가 힘들다. 그런 고민을 하면서 찾게 되는 것은 역시 우리 조상들이 쓰던 글투였다. 역어체, 한문체와 같은 어려운 말에 거의 본능적으로 화를 내던 나에게 이 책은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다른 공식적 연설은 그만두고라도 심지어 아파트 관리소 방송, 기차 안내 방송이 이해하기 어려울 때마다 거의 욕에 가까운 말을 내뱉곤 했다. 모든 사람에게 알려주는 방송이 왜 그리 한자말뿐인지. 정작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정확하지 않은 말을 하는 경우는 더 답답하였다. 얼마나 배웠다고 하는 소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글씨기에 대한 책도 몇 권 읽었는데, 이 책만큼 예가 많고, 분류가 잘된 것은 처음이다. 전에 읽었던 미승우(米昇右)의 “잘못 전해지고 있는 것들”은 이름씨를 잘못 쓰고 있는 예를 중심으로 책을 썼지만, 이 책은 다양한 품사와 문법까지 들먹이고 있다. 읽으면서 나도 많이 틀리게 쓰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전혀 생각 없이 쓰던 말이 대부분 쓸데없이 덧붙이거나 현학적으로 쓰는 것임을 깨달으면서 부끄럽기도 하였다.

책은 크게 글, 말, 지은이의 주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글을 쓰는 것에 있어 영향을 주고 있는 한자말, 일본말, 서양말을 3장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다음에는 말의 민주화(1), (2)로 다양한 계층에서 쓰이는 말을 소재로 삼았다. 마지막 6장에서는 지은이가 말과 글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글로 썼는데, 앞선 부분의 요약과 다양한 예시가 있어서 책 전체의 요약본(특히 p. 368)과 같다. 이 책에서 잘못된 예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은 너무나 많아서 줄여서 옮기는 것을 하지 않았다. 다시 꼭 읽어서 알고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물론 이 책에서 지은이가 하는 주장이 일부 과격하고, 억지같은 것도 있겠지만, 말과 글이 따로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말과 삶은 같이 가야한다는 것만은 나 역시 꼭 알리고 싶은 대목이기도 하다. 영어를 못한다고 창피할 것은 없다. 물론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은 분명히 뛰어난 장기이고 재주지만, 그것이 죄는 아니다. 그놈의 돈 때문에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그렇다고 우리 얼, 삶, 문화까지 팔아 넘길 수는 없기에 많은 사람이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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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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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씨의 글을 읽은 것은 처음이다. 친구가 벽오금학호와 칼 등 이외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읽어보려고 했지만 인연이 닿질 않았다. 다만 도가적 분위기를 풍긴다는 한마디를 들었을 뿐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크리스마스 이브에 숙제를 다 끝내지 못해서 친구의 집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그 때 손에 잡힌 책이었다. 재미있었다. 내게는 단지 안 씻는 작가, 괴이한 작가정도로만 생각되었는데 글이 너무 좋았다. 어렵지도 않고, 재미도 있을뿐더러 가끔 잔잔한 감동까지 주었다.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기도 하였다.

제목은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이지만, 여러 가지로 복잡하던 내게는 영혼의 수렁에서 날 건져주는 생명줄 같았다. 오랜만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글을 접한 기쁨에 마음한구석이 따뜻해온다.

2년제인 춘천교대를 7년간 다니면서 유명한 작가들의 문체(그는 서술적이라고 일반적인 특성을 말하였다.)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내가 보는 이외수는 비교와 비유를 잘 쓰는 것 같다. 하고 싶은 핵심적인 말은 항상 대비되는, 그러나 비슷한 구조로 나열하였다. 예를 들기에도 좋고, 문장자체도 의미있어 남기고 싶은 대표적인 문장들을 모아보았다.

읽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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