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8 - 일본 2 : 역사 편 먼나라 이웃나라 8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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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용이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결코 쉽지 않고, 분량도 많다. 초등생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등학생이상에게 적합할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만화라고는 하지만 교육 만화라는 명칭이 더 어울릴 것이다.

이 책은 유럽 중심의 먼나라 이웃나라 초판에 일본편을 두 권으로 나눠 덧붙인 추가본 중에서 두번째 권이다. 일본의 역사를 중심으로 한다.

초기 일본과 동아시아 나라의 관계, 섬민족 특징, 동생이 읽은 대략 만쪽(권당 약 500쪽씩 총 20권)분량의 대망(大望)에 나오는 일본의 세 영웅, 일본의 통일 과정, 근대화와 현재까지를 훑은 일본의 역사편은 일본의 역사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시켜주었다. 특히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민족성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과연 한일 두 나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할 만하였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중국과 비슷한 국가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나라나 중국과는 다른 고유의 제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원 분권 정부라고나 할까? 어쩌면 그것이 일본인의 두 마음과도 관련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책이나 저자의 관점이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이 책의 지은이에 대한 안티팬이 있을 정도이니, 지은이의 성향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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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7 - 일본 1 : 일본인 편 먼나라 이웃나라 7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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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는 우리 나라에서는 드물게 만화로 된 책으로서 지성인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내 경험을 비추어봐도 원래 대상은 초등학생이지만 대학생때 읽어도 너무나 배울 것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하게 과장하자면 정규교과 과정에서 배운 세계사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알고 느낄 수가 있었다. 특히 사회, 역사, 경제, 문화가 결코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생각해야할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리아드, 오디세이, 그리스 로마신화가 조금 따분하고 고루한 반면 먼나라 이웃나라는 정말 눈아픈줄 모르고 읽었다. 어쩌면 이런 책들을 읽었기에 먼나라 이웃나라가 더 눈에 잘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로마인이야기만큼 깊이는 없지만 먼나라 이웃나라만의 독특함은 인정해 줄만하다.  이것은 특히 유럽편에서 느낀 점이기도 하다.

본래는 유럽편이 주였는데, 2권이 책이 덧붙여졌다. 일본에 관한 내용은 방대하기 때문에 지은이는 1. 일본, 일본인 / 2. 일본 역사 편으로 나누었다. 사실 일본에 관한 책이라면 국화와 칼은 못 읽었어도 일본은 있다, 없다 등을 읽어보았기 때문에 과히 생소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른 시리즈에서와 같이 일본편에서도 지은이 특유의 세밀한 관점과 분석은 역시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간단히 요약하면 일본은 만세일계(萬世一系: 천황의 가문은 하나로 영원히 계속된다) 라고 일컫는 천황(天皇)의 존재와 화(和)를 통한 융합, 그리고 남의 장점을 거리낌없이 수용하여 다시 원래와는 다른 일본만의 것으로 만드는 일본화 방식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시간이 있다면 다시 봐도 결코 아깝지 않은 책이다. 다만 저자에 대한 선호가 차이가 있을 정도(엘리트 주의, 사회에 대한 단순화,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의 투영 등)로 저자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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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주 박사의 생식과 건강
황성주 외 지음 / 호도애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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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부터 나는 아침밥 먹는 것이 하나의 고역이었다. 내 부모, 특히 아버지는 아침밥 먹는 것을 마치 보약처럼 여겨서 밥을 다 먹지 않으면 학교를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리 늦어도 밥을 다 먹고서야 집을 나왔다. 아니 밥을 다 먹었다기보다는 밥그릇을 비우면 움직일 수 있었고, 밥을 입안에 가득 담은 후 학교를 가는 동안에 씹어 먹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힘들기는 고등학교나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고3때 당신이 차려주시는 유일한 끼니인 아침을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이기 위하여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고생을 하셨다. 토스트, 자극적인지 않은 라면류, 삶은 두부, 바나나를 비롯한 과일류 등 거의 안 먹어본 것이 없을 정도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아침먹기를 힘들어했다. 그런 어머니조차 안 계신 대학생활에서 아침밥을 먹기는 더더욱 힘들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생식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두어달 동안 복용한 결과 너무나 좋았다. 우선 가끔씩 겪었던 아침 설사의 공포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마땅한 먹거리가 없을 때는 생식으로 대신하였다. 지금은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지만 아직도 생식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신기한 것은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 배탈이 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고등학교때 생긴 아침배탈은 조금 더 자게 하려는 어머니의 배려에서 비롯된 것 같다. 잠 자다 일어나 바로 밥을 먹었으니 그럴 수 밖에...)

 이 책은 내가 먹는 황성주 박사의 생식에 대하여 황박사가 쓴 책이다. 사실 생식의 종류도 참 많다. 5년전에도 많았지만, 지금은 정말 셀수 없을 정도다. 솔직히 어떻게 보면 이 책은 광고문 같기도 하지만 약 500 쪽 두께의 책 내용은 생식요법에 대한 설명, 효과, 미슬토요법, 식사법, 그리고 체험사례가 들어 있다. 건강에 대한 의학상식과 경험, 과학적 내용을 서술한 앞부분의 100여쪽은 특히 읽어 볼 만하다.

 여기에는 식사의 본질적인 의미, 생식과 화식에 대한 소화흡수율 비교가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핵심이다. 식사는 본질적으로 생명의 유지에 관련이 된다. 우리가 많이 먹고, 잘 먹는 것에만 신경을 쓰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음식물이 가지고 있는 영양분과 그 것이 흡수되는 정도이다. 쉽게 말해 영양분 100cal를 가진 음식이 50% 흡수되는 것이 영양분 20cal를 가진 것이 20%정도 흡수되는 것에 비하여 월등하게 낫다. 하지만 현재 영농방법으로 인한 재배는 단위부피당 영양분이 적고, 화식을 통한 흡수는 생식보다 흡수가 안 되어 결국 많이 먹고 똥만 많이 싸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건강한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사람들에게 난 생식을 추천한다. 단 비리한 냄새를 싫어하거나 쉽게 배가 고픈 사람들에게는 별로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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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폴 투르니에 지음, 소승연 옮김 / IVP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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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계신 독실한 신자분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읽어보았다. 마지막 장에서 하느님과 나의 비밀에 관한 부분을 빼면 종교적인 내용과 큰 관련이 없으며 수필이기 때문에 읽기도 편하다. 특히 나처럼 종교가 다른 사람끼리 만난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전체적으로 비밀은 독립된 자아가 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상과 정도에 대한 판단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모든 일은 떠벌리면서도 비밀스럽게 하길 좋아하는 나에게는 참 옳은 이야기들 뿐이다. 물론 간혹 너무 지나친 느낌도 있지만 비밀에 대하여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다시 읽고 싶은 부분: 9-11, 22-3, 30, 38, 40, 43-4, 50(중요), 54-6, 74-5, 80, 83,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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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8 - 위기와 극복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8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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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로가 죽은 후 갈바, 오토, 비텔리우스, 베스파시아누스, 티투스, 도미티아누스, 네르바. 아주 단순히 보면 갈바, 오토, 비텔리우스는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들은 실제로 오래 권력을 누리지도 못했고, 천수를 누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베스파시아누스 이후로 다시 로마는 제 길을 간다. 네르바 이후 오현제의 시대가 올 수 있었던 것도 아마 이 세 황제가 길을 닦아 놓아서 일게다. 그 사이 폼페이 도시가 화산에 묻히는 사건도 있었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것처럼 여겨지는 황제도 로마에서는 원로원, 군단, 시민의 지지를 얻어야만 비로소 그 권좌에 앉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 네 권력기관 사이에는 서로 상호 보완, 견제 기능이 있었다. 서기 원년 부근에 마치 지금과 같은 정치체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우리 역사에서는 기록조차 없던 시대에 이미 로마는 자신의 길을 자기 방식대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부럽다. 우리는 아직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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