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7 - 일본 1 : 일본인 편 먼나라 이웃나라 7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는 우리 나라에서는 드물게 만화로 된 책으로서 지성인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내 경험을 비추어봐도 원래 대상은 초등학생이지만 대학생때 읽어도 너무나 배울 것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하게 과장하자면 정규교과 과정에서 배운 세계사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알고 느낄 수가 있었다. 특히 사회, 역사, 경제, 문화가 결코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생각해야할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리아드, 오디세이, 그리스 로마신화가 조금 따분하고 고루한 반면 먼나라 이웃나라는 정말 눈아픈줄 모르고 읽었다. 어쩌면 이런 책들을 읽었기에 먼나라 이웃나라가 더 눈에 잘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로마인이야기만큼 깊이는 없지만 먼나라 이웃나라만의 독특함은 인정해 줄만하다.  이것은 특히 유럽편에서 느낀 점이기도 하다.

본래는 유럽편이 주였는데, 2권이 책이 덧붙여졌다. 일본에 관한 내용은 방대하기 때문에 지은이는 1. 일본, 일본인 / 2. 일본 역사 편으로 나누었다. 사실 일본에 관한 책이라면 국화와 칼은 못 읽었어도 일본은 있다, 없다 등을 읽어보았기 때문에 과히 생소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른 시리즈에서와 같이 일본편에서도 지은이 특유의 세밀한 관점과 분석은 역시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간단히 요약하면 일본은 만세일계(萬世一系: 천황의 가문은 하나로 영원히 계속된다) 라고 일컫는 천황(天皇)의 존재와 화(和)를 통한 융합, 그리고 남의 장점을 거리낌없이 수용하여 다시 원래와는 다른 일본만의 것으로 만드는 일본화 방식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시간이 있다면 다시 봐도 결코 아깝지 않은 책이다. 다만 저자에 대한 선호가 차이가 있을 정도(엘리트 주의, 사회에 대한 단순화,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의 투영 등)로 저자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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