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가를 위한 주식 @ 살 때와 팔 때
한국경제신문증권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대로 주식에 대한 책이다. 방법과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서 하루만에 다 보았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지하철을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약 1시간 정도 본 것이다. 하지만 다 보았다고 해도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2001년 3월에 22쇄까지 인쇄된 것으로 보아 많이 팔린 책인 듯 하다.

사실 이 책은 가족 중 한 사람이 산 책이다. 주식에 관심이 간다고 하더니 자기가 혼자 사보고 공부했다. 시간을 많이 들이면 안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고(실제로 지난 2002년 4월부터는 소규모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음), 가만히 내 행동을 돌아보니 그냥 무턱대고 신문기사 한두 줄에 사고 파는 형식이라서 책을 보았던 것이다.

물론 내가 전적으로 주식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를 살면서 돈을 너무 모르는 것도 안 될 것 같아서 주식도 조금 해보고 있다. 사실 간접투자부터 따지면 지금까지 약 100만원 넘게 손해를 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손해보았지만, 이렇게 배운 경제상식이 많이 도움이 된다.


지난해 한양대에서 물리학회를 했을 때, 영국물리학회 회장이 증권가에 물리학 전공자가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증권은 곧 경제학과 밀접하고, 경제학이 수학과 관련이 깊으므로, 당연히 물리학과도 밀접할 것이다. 수를 읽는 안목과 그것을 실제 사물이나 현상과 비교하여 해석하는 능력. 물리학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직업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나도 증권의 이야기들이 낯설지만은 않다. 하지만 욕심은 금물!


이 책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상식을 얻었지만, 일단 가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차트를 보는 법이었다. 특히 이동평균선, 봉도표, 거래량과 심리선 등은 Daum이나 대신증권 프로그램에서도 유용하다. 물론 그외에도 많은 차트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더 이상을 아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또 그만큼 전문적으로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거는 잘 설명하지만, 그 어느 것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지는 못 한다. 그래서 주식을 하다가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또 다른 하나는 팔 때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손절매 가격대를 정하라(두세번의 하한가폭, 이동평균선을 하향돌파할 때 등), 예상수익률을 달성하면 시장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팔아라, 팔기 전에는 평가상의 수익이 났다고 해도 자기돈이 아니다, 팔고 나면 무조건 쉬어라, 대세가 오를 때 일정기간만 투자한다, 항상 도망갈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나를 한번 생각해 보았다. 해야할 때라고 결심하면서도 실제로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떨어지는 주식은 가지고 있으면 손해만 커진다. 그냥 팔자. 그리고 올라갈 때 사자. 주식에 넣은 돈은 수업료쯤으로 생각하자. 아니면 오락을 하는 요금 정도로 생각하자. 매달리면 죽음이다.


그런데 문제는 주식이 아니라, 인생에서 그런 실수를 가끔 하는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깝다. 내가 주식을 하면서 얻은 교훈은 냉정하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전세계의 학생들을 컴퓨터로부터 다시 책으로 돌려놓았다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제1권이다. 당연히 이 책의 성공이 이어지는 시리즈가 흥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고, 영화로 나와서도 무척 흥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흥행을 했는지에 대하여 여러 가지 말이 많지만, 아무튼 근래에 보기 드문 흥행 소설이다.

아이들을 위하여 책을 썼다고 하지만, 어른들도 무척 좋아하고 그래서 나도 영어로 된 책까지 사서 읽었다.

내용은 간단하다. 고아인 해리포터는 숙모인 Dursley씨 집에서 비참하게 살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부엉이가 초대장을 주면서 삶이 바뀐다. 그는 유명한 마법사의 자식이고, 악마같은 한 마법사가 그의 부모를 해칠 때에 그의 머리에서 광채가 나와서 그 마법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물론 너무 어릴적 이어서 그는 기억을 하지 못하나, 이런 일을 들으면서 그는 결국 마법학교에 다니게 된다. (줄거리는 인터넷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인간사회에서는 부적응아였던 해리는 마법인 사회에서는 거의 꼬마영웅인데,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된다. 독특한 운동경기, 해리를 둘러싼 이상한 일들. 훼방꾼인줄 알았던 사람이 실제로는 해리를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는 이야기 구조(시드니 셀던의 신들의 풍차와 비슷하다).결국은 해리가 악마 마법사의 계획을 막으면서 1권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해마다 한 권만 나오고 앞으로도 10여년은 나올 것처럼 소문이 돌고 있는데, 아마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여전히 인기를 끌 것이다. 책을 읽지만 영화를 보는 듯하게 만드는 지은이의 글솜씨를 언급하는 것은 어쩌면 이 정도로 흥행한 책에서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 듯 싶다.

나도 시간이 되면 1권 이후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 그리고 사실 1권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영어공부하기가 쉽지 않은데 재미로라도 이 책을 보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서평을 쓰면서 보니 City of th Sorcerers도 마법사의 이야기다. 왜 마법사가 나오는 fantasy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일까? 이유는 많겠지만 오늘은 그 이유를 분석하려고 글을 쓴 것은 아니다. 혹시 누가 차분히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실 분이 있으시면 댓글달아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MBC에서 방영한 ‘책을 읽읍시다‘ 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전국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서울 아현동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성장소설이며, 또한 지은이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아이자 식모인 봉순이 언니에 대한 인생 이야기이다.


60-70년대 갑작스런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그 혜택을 받은 계층과 여전히 혜택받지 못하는 계층 사이의 일을 짱아 라는 아이의 눈으로 풀어쓰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봉순이 언니는 남자를 따라서 집을 나가지만 결국 실컷 일만 해주다가 다시 짱아네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지은이는 희망 이라는 말을 배경으로 깔고 우아한 도피를 하지 못하고, 힘들어도 희망을 붙잡고 있노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찌보면 내가 선택에 대하여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 지도 모르겠다.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유가 있다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책임을 져야하는 힘든 일이기도 하다. 희망이라! 희망도 역시 일종의 선택이 아닐까? 이것이든, 저것이든 간에 더 좋은 쪽으로 선택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라고 말한다면 괘변일까?


소설에 함께 붙어 있는 문화평론가 박해현의 글을 읽은 까닭인지 이 사람이 본 관점에서 자꾸 서평을 쓰려는 것 같아서 명확히 내 생각만을 적기는 어려울 듯 싶다. 그냥 편안하게 기록하고 싶은 부분만 덧붙여야겠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기억이 함께 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어머니가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병원에 계시던 동안에 읽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나 중간에 봉순이 언니가 결혼하였을 때에 남편이 죽는 대목이 나오는데, 어머니가 참으로 이 대목을 읽으면서 힘드셨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아내가 그렇듯이 봉순이 언니도 남편을 꼭 살리겠노라고 하였기에 더욱 이런 가슴 시린 생각이 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하나. 참으로 오랜만에(거의 1년 반만에) 소설을 읽었다는 것이다. 마치 화장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책에 푹 빠졌다. 책 읽는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어지러운 나에게 큰 안도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흩어진 정보 더미에 신물이 났다. 책을 읽고 싶었다. 마음편하게.

 

그러다가 우연히 본 책이다. 이 책은 그동안 꽤나 이름을 들어보았다. 이윤기 라는 사람은 이 책으로 인하여 무척 유명해졌다. 아는 사람이 가진 책을 빌렸는데, 에필로그 부분부터 호감이 갔다.


나는 지금까지 그리스 로마신화를 여러 번 읽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도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비록 내용은 다 기억나질 않지만 플루타르크 영웅전도 읽었고, 로마인 이야기도 몇 권을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별로 생소한 것은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은 신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현재 영어단어와 어떤 식으로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하곤 하는데, 이것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등에서 본 적이 있어서 딱히 특별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그것은 일단 작가가 전문가로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막연한 번역이 아닌 작가를 통한 재구성이 가장 큰 특징이고, 독자들이 이런 작가의 전문적 권위에 압도당한 느낌이다. 영어의 어원에 관한 것이라면 다른 영문학자가 더 잘 알 수도 있고, 그리스에 관한 일이라면 지리학자나 역사학자가 더 잘 알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신화라는 틀에서 볼 때 이윤기는 신화와 관련된 내용들을 잘 알고, 그것을 자기의 말로 엮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때로는 어원으로, 때로는 지리적인 특징으로, 때로는 조각품으로, 때로는 다른 신화를 이용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를 되씹어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글은 총 12개의 열쇠를 제시하고 있다. 12가지의 주제로 작게 나눈 셈이다. 그런데 다시 보면 신발, 전쟁, 사랑, 태양, 나무, 저승, 노래, 홍수, 뱀, 술, 뿔, 기억과 망각 이라는 소재가 강조된 것 일뿐, 어찌 보면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렇게 내가 말하는 것은 결국 컬럼부스의 달걀에 불과할 것이다. 이윤기의 해석틀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되었다. 공감을 한다고 해서 옳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공감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정을 받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신화를 시각적으로 보여 줄 수 없다는 제한점을 작가는 수많은 서양의 그림과 조각품, 건축물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도 기존의 책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부분이다. 작가는 중간에 신화를 모르면 이것은 단순한 돌조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에필로그와 프롤로그가 마음에 들어서 이부분을 인용하면서 서평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독자는 지금 신화라는 이름의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라. 일단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기 바란다. 필자가 뒤에서 짐받이를 잡고 따라가겠다. - 에필로그 -


독자는 지금 신화라는 이름의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라. 처음에는 필자가 짐받이를 잡고 따라갔다. 뒤를 돌아다보지 말고 그냥 달리기 바란다. 필자는 짐받이를 놓은 지 오래다. 독자는 혼자서 이미 먼 길을 달려온 것이다. - 프롤로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칙 중심의 리더십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박창규 옮김 / 김영사 / 200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티븐 코비 박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유명한 베스트 셀러로서 생활습관에 관한 내용, 대인관계 등에 관한 책이다.

원칙중심의 리더십은 친한 친구가 선물해준 책이다. 일단 스티븐 코비 박사가 쓴 책이기 때문에 7가지 습관에 대한 내용이 자연스럽게 들어 있다. 다만 책이 약 500쪽에 이를 정도로 두꺼워서 한번 읽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내용을 쉽게 요약하기가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지도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앞으로도 문제가 있을 때마다, 차례에 있는 소제목을 참고로 하여 문제와 관련 있는 부분을 찾아서 읽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우연히 대통령후보 시절에 한 후보가 리더십에 대하여 쓴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홈페이지에 올린 글인데, 공직에 있으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부분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적어 놓았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자서전 성격의 글이 가지는 자기합리화와 자화자찬식의 해석이 간혹 있기도 했지만, 조직과 시스템의 의사소통에 관한 견해나 지도자의 자격에 대한 관점은 합리적이었다. 사실은 그래서 이 후보를 찍었던 것이기도 한다.

잠깐 다른 길로 이야기가 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언가 시스템을 움직이게 하고, 그 시스템에서 특히나 중요한 구실을 하는 책임자들은 좀 이책을 읽어봐야 한다. 아무런 소신이나 개념이 없는 사람이 지도자(작은 규모에서 오히려 그 영향력이 막대할 수 있다)가 되어 경영이나 관리에 대한 원칙이 없이 전권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면서 내가 점점 스티븐 코비에 동화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경계심을 가져야겠다. 서양식 사고과정이라서 완전히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