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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의 리더 이순신 ㅣ 1013 인물매거진 4
이향안 지음, 정진희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위인전이라 할 때 머리속에 딱 들어오는 것이 '훌륭한 삶을 살다가신 인물의
연대기와 업적에 관한 나열, 그리고 칭찬 일색인 글들'의 모음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구태의연한 위인전을 답습하지 않고 잡지 형식을 빌어 다양한
접근을 통한 새로운 인물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생생톡톡 교과서 인물 읽기'라는 부제에 딱 맞는 멋진 편집과 구성으로
"1013 인물 매거진" -[불패의 리더 이순신]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월간지를 보는 듯한 다양한 구성이 책을 펼치면 눈에 들어오는데 <기획 특집: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이름 이순신>,<인물탐구>,<생각하는 동화>,<핫 이슈>,
<밀착 취재>,<생생보도 현장 뉴스>,<라이벌 탐구>,<재미있는 뒷이야기>,<비
밀을 찾아서>까지 손에 들면 쉼없이 읽어 내려가도록 아기자기 하고 재미있게
짜여져 있다. 읽으며 문득 전체적인 연대기 구성이 제대로 될까 염려하니 별
도로 <이순신 연표>로 연대기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마지막에 요즘 세태를 적절히 반영하여 <인물 논술
교실>을 따로 추가하여 책을 읽고 주요 내용에 대하여 한 번더 생각해 볼 기
회를 준비하여 놓았다. 얼마전부터 아이랑 인터뷰 형식으로라도 책 내용에
대하여 따로 정리하곤 하였는데 이처럼 좋은 부록이 있으니 별도의 인터뷰가
필요없이 스스로 풀어보면 되니 이 또한 편리하고 기특하다.
그럼 12살,책은 제법 읽어도 생각하고 정리하기를 싫어하는 딸아이가 쓴 논
술교실 내용을 살펴보자.
논제 1. 이순신이 가혹할 만큼 부하들을 엄격하게 다룬 이유는?
- 이 부분에 대한 두 아이의 생각소개가 있은뒤 질문이 나온다.
1.이순신이 부하를 다스린 방법에 대한 생각은?
- (김난) 힘들게 전쟁을 하는데 조금 틀릴 수도 있지, 너무 엄격하게
부하들을 다룬 것은 아닌지...
2.한마디로 생각을 정리하면?
- (김난)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정도의 실수는 있다.
3.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근거는?
- (김난) 사람마다 생각이 있으며 실수 한 번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논제 2. 죽음을 알리지 않은 부분에 대하여
- 역시 두 아이의 이야기가 나온뒤 질문.
1.왜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하였을까?
- (김난) 부하들이 그 말을 듣고 전쟁중에 이순신에게 정신이 팔려서
전쟁에 방해가 될까봐...
2.한마디로 생각을 정리하면?
- (김난) 이순신은 자기 목숨보다 나라를 사랑했다.
3.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근거는?
- (김난) 자기 자신의 죽음을 전쟁중에 부하들에게 알리지 않고 끝까지
부하들이 싸워이겨 나라를 구하도록 해서..
논제 3. 이순신을 존경하는 사람이 많은 까닭은?
1.왜 존경할까?
- (김난) 우리나라를 지킬려고 목숨까지 바친 이순신의 충성심과
나라사랑을 모두 알기때문에...
2.한마디로 생각을 정리하면?
- (김난) 이순신은 존경받을만한 장군이다.
3.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근거는?
- (김난) 폭풍우 앞의 배 한 척처럼 위태로운 나라를 구해서.
논제 4.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유는?
1.임진왜란의 가장 큰 원인은?
- (김난) 일본놈들이 처들어와서...
2.한마디로 생각을 정리하면?
- (김난) 일본놈들은 나쁘다.
3.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근거는?
- (김난) 우리나라에 처들어와서 ...
<논제 4.>와 관련하여서는 아이랑 그 당시 우리나라 내부적인 문제들에
관하여 추가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시 당파싸움이나 기본 국방에 대한
소홀함 등에 대하여... 아뭏든 이처럼 다양한 구성과 마지막 맥을 짚어주는
부분까지 아주 색다른 위인전이었다. 그리고 그 작업은 성공한 듯하다.
다만, 부록의 논제와 관련하여 논제 밑에 답을 서술하도록 되어 있는 같은
쪽에 예시로 주요 답안들이 드러나있는 부분은 아이들이 바로 보고 비슷한
답을 쓸 가능성이 많기에 맨 마지막부분에 떼어낼 수 있도록 첨부되면 더
좋을 듯하다. 식상한 인물전이 아닌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발전하는 위인전
을 만나게 되어 좋았다.
2008.3.22. 밤,아이랑 함께 흐뭇해하며...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