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이 책의 기본상식이라 할 수 있는 "인지경제학"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넘어가야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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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지경제학은 지난 이십여년 사이에 출현한 새 분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회적 에이젼트(개개인)의 인지적 능력, 인지적 과정, 그리고 그들의 지식, 신념, 욕망, 의도 등에 바탕하여 경제체제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인지경제학은 기존 경제학이론의 전통적 가정들, - 합리성이나 균형(rationality and equilibrium) 등과 같은 가정들 -에 대하여 회의를 제시하며, 경제학을 기존 경제학같은 규준적 학문이 아닌, 실험과학으로 형성되어진 학문 분야이다.- [출처] 인지경제학: 경제학과 인지과학 2 / 작성자 metapsy (인터넷 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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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요약하자면 기존의 경제학은 '합리성'이나 '균형'같은 이성적인 판단도구로 가치판단/행위의 기준을 삼는데 비하여 인지경제학은 다른 심리적 요인들이 주요 변수가 되며 경제적인 행동도 그에 따라 이뤄진다는 것이다. 좀 길어도 실례를 들어서 한 번 알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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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앙카는 슈퍼마켓의 계산대에 줄을 섰다.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 계산원이 자신에게 행운의 10만번 째 손님이 되어서 100유로를 경품으로 타게 되었다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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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로시도 다른 슈퍼마켓에 줄을 섰다. 자기 앞에 있던 사람이 100만 번째 행운의 손님이 되어 1000유로를 경품으로 타게 되었다. 바로 그의 뒤에 있던 로시도 어쨌든 150유로를 탔다.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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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두 경우에 기존 경제학의 관점에서라면 당연히 경품액이 50유로 더 높은 2)번 째 경우를 우리는 원해야 한다. 하지만 실험을 통한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1)의 경우를 선택한다는 놀랍지만 당연한 사실인 것이다. 왜, 이러한 선택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해명하여 다시 우리의 경제 행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학문이 바로 '인지경제학'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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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면 2)번을 선택하겠다고…거짓말하지 마시라..2)번의 경우보다 1)번의 경우가 만족도가 훨씬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바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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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사람들은 불확실성에 의해 정체되고 세상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결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도 또 다른 결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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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이런한 경우를 테스트하는 많은 질문들이 우리에게 쏟아진다. 답변을 하다보면 실험결과와 같은 선택이 많음을 알고 한 번 놀라게 된다. 그리고 책장마다 펼쳐지는 현란한 새로운 지식들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세 번째에는 이러한 심리적인 고민과 경제적인 결정들이 과학적으로 뇌파 조사까지 통하여 증명되어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경제적인 인간'이 아니라 '게으른 인간'이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이 책에 등장하는 대니얼 카너먼(심리학자)은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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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절약하고 쓰고 투자하는 문제와 관련될 때 실제로 우리의 일상적인 경제는 '효용의 극대화'가 아니라 '노력의 최소화'의 원리에 기초를 두게된다. 보통 사람은 호모에코노미쿠스라기보다는 게으른 인간homo piger이다. (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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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계속되는 여러가지 실험 및 테스트를 통하여 '불합리한 마음의 경제학'과 '자신을 속이는 심리의 함정'들을 적나라하게 보게된다. 그리고 마침내 '감정에 물든 이성'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약한자의 선택>이야기를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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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택시 운전사들은 부자가 못 된다'라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비가 오는 날은 통상적인 수입을 더 빨리 벌 수 있음으로 근무시간을 늘려 더 벌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통상적인 수입을 벌어들인 후에는 그냥 추가적인 잉여수익으로 생각하여 맥주를 마시거나 일찍 들어감으로써 택시운전사들은 부자가 되지 못하고 우리는 길거리를 더 해메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실제 우리네 삶이 그러하지 않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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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를 바라보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들에 우리는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기실 그렇지 않았음이 드러나는 이 책을 통하여 순간 놀라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 모습이 크게 틀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에 다시 안도하게 된다. 그것이 '게으른 인간'의 속성인 것이리라.. 하여 경제학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한 번쯤 만나보기를 권하고 싶어지는 기분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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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3.27. '게으른 인간'이 본성?임을 확인하여 기분 좋아지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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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