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마인드 - 99% 경제를 움직이는 1% 심리의 힘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5
마태오 모테르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먼저 이 책의 기본상식이라 할 수 있는 "인지경제학"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넘어가야할 것 같다.
 
 인지경제학은 지난 이십여년 사이에 출현한 새 분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회적 에이젼트(개개인)의 인지적 능력, 인지적 과정, 그리고 그들의 지식, 신념, 욕망, 의도 등에 바탕하여 경제체제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인지경제학은 기존 경제학이론의 전통적 가정들, - 합리성이나 균형(rationality and equilibrium) 등과 같은 가정들 -에 대하여 회의를 제시하며, 경제학을 기존 경제학같은 규준적 학문이 아닌, 실험과학으로 형성되어진 학문 분야이다.- [출처] 인지경제학: 경제학과 인지과학 2 / 작성자 metapsy (인터넷 검색)
 
 간단히 요약하자면 기존의 경제학은 '합리성'이나 '균형'같은 이성적인 판단도구로 가치판단/행위의 기준을 삼는데 비하여 인지경제학은 다른 심리적 요인들이 주요 변수가 되며 경제적인 행동도 그에 따라 이뤄진다는 것이다. 좀 길어도 실례를 들어서 한 번 알아보자
 
 1) 비앙카는 슈퍼마켓의 계산대에 줄을 섰다.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 계산원이 자신에게 행운의 10만번 째 손님이 되어서 100유로를 경품으로 타게 되었다고 말한다 
 
 2) 로시도 다른 슈퍼마켓에 줄을 섰다. 자기 앞에 있던 사람이 100만 번째 행운의 손님이 되어 1000유로를 경품으로 타게 되었다. 바로 그의 뒤에 있던 로시도 어쨌든 150유로를 탔다. (88)
 
 위의 두 경우에 기존 경제학의 관점에서라면 당연히 경품액이 50유로 더 높은 2)번 째 경우를 우리는 원해야 한다. 하지만 실험을 통한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1)의 경우를 선택한다는 놀랍지만 당연한 사실인 것이다. 왜, 이러한 선택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해명하여 다시 우리의 경제 행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학문이 바로 '인지경제학'인 것이다.
 
 나라면 2)번을 선택하겠다고…거짓말하지 마시라..2)번의 경우보다 1)번의 경우가 만족도가 훨씬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바이니까.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사람들은 불확실성에 의해 정체되고 세상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결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도 또 다른 결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89)
 
  이 책에는 이런한 경우를 테스트하는 많은 질문들이 우리에게 쏟아진다. 답변을 하다보면 실험결과와 같은 선택이 많음을 알고 한 번 놀라게 된다. 그리고 책장마다 펼쳐지는 현란한 새로운 지식들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세 번째에는 이러한 심리적인 고민과 경제적인 결정들이 과학적으로 뇌파 조사까지 통하여 증명되어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경제적인 인간'이 아니라 '게으른 인간'이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이 책에 등장하는 대니얼 카너먼(심리학자)은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돈을 절약하고 쓰고 투자하는 문제와 관련될 때 실제로 우리의 일상적인 경제는 '효용의 극대화'가 아니라 '노력의 최소화'의 원리에 기초를 두게된다. 보통 사람은 호모에코노미쿠스라기보다는 게으른 인간homo piger이다. (249)
 
 우리는 계속되는 여러가지 실험 및 테스트를 통하여 '불합리한 마음의 경제학'과 '자신을 속이는 심리의 함정'들을 적나라하게 보게된다. 그리고 마침내 '감정에 물든 이성'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약한자의 선택>이야기를 만나보자.
 
 '뉴욕 택시 운전사들은 부자가 못 된다'라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비가 오는 날은 통상적인 수입을 더 빨리 벌 수 있음으로 근무시간을 늘려 더 벌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통상적인 수입을 벌어들인 후에는 그냥 추가적인 잉여수익으로 생각하여 맥주를 마시거나 일찍 들어감으로써 택시운전사들은 부자가 되지 못하고 우리는 길거리를 더 해메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실제 우리네 삶이 그러하지 않던가….
 
 경제를 바라보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들에 우리는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기실 그렇지 않았음이 드러나는 이 책을 통하여 순간 놀라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 모습이 크게 틀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에 다시 안도하게 된다. 그것이 '게으른 인간'의 속성인 것이리라.. 하여 경제학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한 번쯤 만나보기를 권하고 싶어지는 기분좋은 책이다. 
 
2008. 3.27. '게으른 인간'이 본성?임을 확인하여 기분 좋아지던 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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