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중년에게 말을 걸다
서정희 지음 / 마음터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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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은이의 조분조분한 이야기를 만나니 그냥 책도 내려놓고 마냥 쉬고 싶어진다. 글도 문체도 곁에 있는 친구에게 들려주듯 차분하다. 늘 '끌리고 쏠리고 들끓던' 맘들이 가라앉는다. 바깥은 아직 여름인데 가을은 이미 와 있고 바쁜 시간들도 끝나가니 이제 쉬어도 되지않을까…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이야기들중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가 내 눈을 잡아끄는 것은 아마도 주변에 우울증으로 아픈 이야기들이 이미 두어 건 생겼기 때문이리라. 맘을 다스리지 못하여 생긴다는 우울증 또는 조울증이 그렇게 심각한 것인지는 요 몇 년 사이에야 깨닫게 되었다.
 
  꽤나 유명한 여배우가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나기 한 해전 겨울바람 불 때 친한 친구 녀석 한 명이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마 그 녀석도 나름 많은 고민과 방황의 시간들을 가졌겠지만 그래도 먼저 떠난 녀석은 살아 남은 이들에게는 부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사례들도 있지만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리라.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급급하다가 훌쩍 떠나버리는 삶이란 얼마나 초라하고 비참한 것이랴….
 
 아내보다, 딸보다 좋아하던 술을 겨우겨우 줄여가며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이게 된 것도 이제는 나도 사람답게 쉬어가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물론 술마시고 방황하던 시간들도 쉬는 시간이었겠지만 어찌 그 시간이 참된 '쉼표'의 시간이었겠는가. 요즘처럼 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내랑 아이랑 아버지랑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임을 이제서야 깨닫고 있으니 무에 더 할 말이 있으랴….
 
 지은이처럼 '젊게 살며','나부터 변하고','마음을 열고','어울리며','감사하며' 살아간다면 '쉼표'가 나같은 중년에게도 반드시 말을 걸어올 것임을 이 책을 만나며 더 절실히 깨닫는다. 
 
 무조건 일만 했던 사람들에게 무슨 희망을 줄 것인가? 그런 의문 역시 내가 이 글을 쓴 계기였다. 의욕만큼 많은 얘기를 담지 못했지만 나부터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행복 운동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에필로그"에서) (240)
 
 
2008. 9.21. 밤, 아내랑 함께 그냥 앉아 있어도 행복한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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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2 - 실천편 - 부의 격차보다 무서운 꿈의 격차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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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꿈꾸는 다락방] 1권이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23)는 'Realization=Vivid Dream'▷'R=VD'공식에 대한 사례 위주의 소개 및 증명이라면  [실천편]으로 이름지어진 2권은 좀 더 구체적인 '꿈꾸는 방법'에 대한 상세한 소개 및 실천교재이다.
 
 특히 책과 함께 제공되는 별권의 <실천노트>는 하루하루 스스로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동반자로 활용할 수 있겠다. 특히 책에도 나오고 <실천노트>에도 등장하는 "꿈을 이루는 결정적인 습관"  '다섯/여섯'가지는 간단한듯 하면서도 꼭 필요한 살아가는 생활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잠깐! : 책 본권에는 결정적인 습관이  " 1.언어~(40), 2.긍정적~(60), 3.초점을~(89), 4.마음의~(171), 5.매일 목표를~(215) "으로 나오는데 별권 <실천노트>에는 " 1.매일 잡담, 2.긍정적~, 3.초점을~, 4.마음의~, 5.매일 목표를~, 6.언어~ "으로 '잡담'부분이 추가되어 있고 '언어~'가 6번으로 되어 있다. 심각한 편집상의 오류는 아니겠지만 조금 혼란스러움
 
 꿈에 대한 강조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가 보다. 이처럼 꿈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바람들을 모아 오늘도 많은 책들이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 책에는 '바람Hope'과 '꿈Dream'을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꽤 적절한 구분으로 보인다. 지은이의 말처럼 '바람Hope은 바람Wind처럼 왔다가 가버리는 것'(33)이기에 우리는 꿈을 제대로 꾸어야만 할 것이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이야기들, 실제 꿈을 이룬 사람들의 사례, 그 꿈을 꾸는 구체적인 방법들까지..모처럼 우리 손으로 씌어진 긍정적인 책이라 반갑고 기쁘기도 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중 두어명의 사례는 도무지 아니라 생각되어 읽다가 책을 던져버리기도 하였다. 지은이도 이야기하듯이 그들이 이룬 꿈은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228)여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사례에 등장하는 두어명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의 꿈을 짓밟은 사람들이 아니던가. 아쉽고 또 아쉬울 따름이다. 
 
 모두가 함께 꾸는 건강한 꿈, 연대의 꿈, 조금씩 서로를 겨려하며 함께 자라나는 꿈의 사례들이 더 많이 소개되어야 하는데 그런 사례들은 무척 드물다. 단지 기도를 통하여 이룬 몇 가지 신적인 사례들과 누구나 아는 유명인들의 성공사례들만 등장하여 기대치를 낮추어버린다. 내가 꿈꾸는 것이 초라하게 느껴진다면 누가 꿈을 꾸겠는가?  수정보완한 세 번째 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이만 글을 줄이련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당신의 자유다. (1권에서) (61)
 
 
2008. 9.21. 밤, 이 책을 선택하든 말든 그것은 당신의 자유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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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쉽게 하기 : 동물 드로잉 -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배운다! 스케치 쉽게 하기 5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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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동물 드로잉]이다.

[기초],[인물],[인체]색연필화]를 거쳐 이번에는 [동물 드로잉]이다.

 

5학년 딸아이에게 책을 건네주며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고 하였다.

하지만 아뿔사, 한가위 연휴, 초등학교는 왜들 이리 많이 쉬는지....

 

부산에 있는 조카들(아이에게는 외사촌 자매들)이 외가에 오면서

아이의 독서=그림 그리기는 뒷전이 되고 말았다.

 

역시,

그림 속의 동물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지들끼리

수다떨며 노는 것이 훨씬 좋다는 말이겠지...

 

며칠을 놀기만 하던 아이를 추스려 겨우겨우 그림책 앞으로 앉히고

 '재미있게'

그려보라고 강제로 또는 용돈으로 회유하였다.

 

하여, 겨우 아래의 습작들만 건지게 되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책도 아빠도 아니고 같은 또래의 친구 혹은

친구같은 형제자매들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다가올 설에는 다른 방법으로 아이를 끌어당겨

내 곁에서 놀아보게 하리라. 다짐하며 습작을 올려본다.

 

 



   기초 1

 



기초 2

 



아직 완성되지 않는 얼굴

 



다양한 표정의 동물 얼굴들

 



확대 1

 



확대 2

 



딱 보아도 조금 아쉬운 습작 ^^

 



드디어 완성된 강아지 ~ 해냈구나, 딸아...ㅎㅎ

 

 

2008. 9. 18. 밤, 왕복 600Km "동서횡단 " 뒤라 너무너무 피곤한~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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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과 서 - 동양인과 서양인은 왜 사고방식이 다를까 - EBS 다큐멘터리
EBS 동과서 제작팀.김명진 지음 / 예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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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인은 보려 하고, 동양인은 되려 한다. ( W.셀든 ) (5)
 
 동양과 서양의 문화의 차이에 대한 세밀한 탐구, 보는 것과 되려하는 것의 차이,동양의 기와 장, 서양의 이데아와 정체성 등 어쩌면 다가서기 힘들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 쉬운 내용으로 술술 다가온다. 그리고 방송분의 편집임을 감안한 확실한 사진설명은 보는 이를 수월하게 내용에 다가서게 한다. 
 
 '팬더와 원숭이와 바나나', 이 셋 중 둘을 고르라니..당연 '원숭이와 바나나'지…라고 생각하면 동양적인 사고방식이란다. 당근 나도 그렇게 선택하였지만…서양적 사고방식은 같은 포유류인 '팬더와 원숭이'란다.
 
 동사를 중심으로 사물 간의 관계에 주목하는 동양인과 명사를 중심으로 사물을 독립적으로 분류하려는 서양인의 사고방식의 차이는 세상과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로까지 확장된다. (41)
 
 책을 보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위와 같은 대조적인 화면과 내용들을 만난다. 결국엔 전체를 아울러 보는 동양적인 사고방식과 개체를 중시하는 서양적인 사고방식과의 대조인데 많은 부분들이 듣기만하다 실험을 통하여 검증됨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 아마도 이 책의 내용에 태클을 걸 이는 없을 듯 하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쉬운 것은 1년 4개월간의 제작기간을 통한 다큐멘터리로서 전달하고자 하는 동서양 문화의 차이에 관한 내용은 100% 충실하게 만나볼 수 있지만 여기서 뭔가 한걸음 더 나아간 내용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구체적으로 꼬집어 나타낼 수는 없지만 이 세밀한 내용들을 밑그림으로 하여 동서양 문화를 아우르는 공통점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든지 하는 뭐, 그런거 말이다.
 
  아마도 내 욕심이 과한 것이리라. 이만한 책도 번역본이 아닌 우리 손으로 만들어짐에 고마워해야할 터인데…. 앞으로도 더욱 충실하고 다양한 다큐멘터리의 제작이 활성화되어 새로운 지식에 목말라하는 많은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면 좋으리라.
 
 
2008. 9.16. 이 책, 청소년들이 본다면 더 좋을 그런 책이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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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계급사회 우리시대의 논리 11
손낙구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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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정태춘이 눈물로 부른 <우리들의 죽음>이란 노래가 있다. 1990년 3월 9일 어느 맞벌이 부부의 어린 자녀가 비극적으로 숨진 사건에 얽힌 사연을 담았다. ~ 그로부터 15년 뒤인 2005년 10월 11일 서울 서초구 '개나리마을', 빈민들이 비닐하우스로 집을 짓고 사는 이 곳에서 엄마가 공장에 야근하러 간 사이 불이 나 여섯 살, 네 살 박이 형제가 불에 타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8)
 
 15년의 세월동안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땅과 얽히고 설킨 이 빌어먹을놈의 투기세력들의 전횡은 개선될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 지금도 입만열면 부동산 경기 부양, 재개발, 그린벨트 해제 등이 넘실대는 구호로 울려퍼지는 이 땅에서 과연 [부동산 계급사회]는 무너질 수 있을런지, 참담하고 또 참담한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부동산, 무엇이 문제인가'부터 한국경제에 끼치는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 삶의 질 저하, 빈곤문제의 주범인 부동산 문제, 대한민국을 주무르는 부동산 100대부자들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통계자료로 글을 써내려간다. 입만 열면 경제가 어떻고 무슨 소리냐고 반박하는 이들의 입을 틀어막고자 지은이는 수 년간 모아온 자료들로 차고차고 정확하고 빈틈없는 이야기들만 들려준다. 
 
 부동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이고 그 개선방안은 있는 것인지, 있다면 또 어떠한 것인지까지 차근차근 조목조목 들려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흘깃 들어오던 이야기들이 다 사실이라는 슬픈 진실이 이 책 속에 모두 들어 있다. 왜 많은 정책들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는 이 채겡 등장하는 부동산 부자들의 면모를 보면 쉬 짐작이 갈 것이다.
 
 2007년 공시가 기준으로 고위 공직자 상위 100명이 소유한 부동산 평균이 약 89억원이라고 하니(275) 실제로는 거의 100억원을 넘는다는 이야기인데 도대체 공무원들이 어떤 수입구조를 통하여 평균- 한 두명이 아니라 100명이나- 100억원의 부동산을 떳떳하게 가지고있다는 것일까에 생각이 미치면 정말 이 나라, 떠나고 싶어진다.  
 
 다행히 지은이는 아직도 희망을 놓지 않고 부동산 계급사회를 타파할 혁신적인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고, 그들이 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정말 멋진 토지 공개념의 도입과 더불어 빈부격차 해소 등 많은 문제들을 쉬 해결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하지만 정책을 시행할 그들이 바로 위의 그들임에랴…. 암담하고 더 암담한 현실에 다시 한 번 울분이 인다. 그래도 우리마저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아니되기에 이 책을 보며 공부한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핵심 문제점인 부동산, 땅과 관련된 여러 내용들을 철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대로 정리하여 요약, 대안제시까지 이뤄낸 소중한 책이다. 바쁘신 분들은 서점에 가셔서 이 책의 뒷표지에 나와있는 "당신의 부동산 계급은?"이라는 사다리 타기라도 한 번 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지금의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정책에 손을 들어주어야 할지 쉽게 만날 수 있을테니까…. 
 
 방문은 밖으로 자물쇠 잠겨 있고 / 윗목에는 싸늘한 밥상과 요강이 / 엄마 아빠가 돌아올 밤까지 /우린 심심해도 할 게 없었네 / 낮엔 테레비도 안 하고 우린 켤 줄도 몰라 / 밤에 보는 테레비도 남의 나라 세상 / 엄마 아빠는한 번도 안 나와 / 조그만 창문의 햇볕도 스러지고 / 우린 종일 누워 천정만 바라보다 / 잠이 들다 깨다 꿈인지도 모르게 / 또 성냥불 장난을 했었어…… ( 정태춘의 "우리들의 죽음"에서 ) (20)
 
 
2008. 9.16. 밤, 다른 세상을 다시 꿈꾸어보는….
 
들풀처럼
*271쪽에 가시면 시중에 떠도는 소문을 숫자로 추정할 수 있답니다.  특정한 결과물없이 100억대 부자가 된 어떤 사람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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