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의 조분조분한 이야기를 만나니 그냥 책도 내려놓고 마냥 쉬고 싶어진다. 글도 문체도 곁에 있는 친구에게 들려주듯 차분하다. 늘 '끌리고 쏠리고 들끓던' 맘들이 가라앉는다. 바깥은 아직 여름인데 가을은 이미 와 있고 바쁜 시간들도 끝나가니 이제 쉬어도 되지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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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이야기들중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가 내 눈을 잡아끄는 것은 아마도 주변에 우울증으로 아픈 이야기들이 이미 두어 건 생겼기 때문이리라. 맘을 다스리지 못하여 생긴다는 우울증 또는 조울증이 그렇게 심각한 것인지는 요 몇 년 사이에야 깨닫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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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나 유명한 여배우가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나기 한 해전 겨울바람 불 때 친한 친구 녀석 한 명이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마 그 녀석도 나름 많은 고민과 방황의 시간들을 가졌겠지만 그래도 먼저 떠난 녀석은 살아 남은 이들에게는 부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사례들도 있지만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리라.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급급하다가 훌쩍 떠나버리는 삶이란 얼마나 초라하고 비참한 것이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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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보다, 딸보다 좋아하던 술을 겨우겨우 줄여가며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이게 된 것도 이제는 나도 사람답게 쉬어가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물론 술마시고 방황하던 시간들도 쉬는 시간이었겠지만 어찌 그 시간이 참된 '쉼표'의 시간이었겠는가. 요즘처럼 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내랑 아이랑 아버지랑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임을 이제서야 깨닫고 있으니 무에 더 할 말이 있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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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처럼 '젊게 살며','나부터 변하고','마음을 열고','어울리며','감사하며' 살아간다면 '쉼표'가 나같은 중년에게도 반드시 말을 걸어올 것임을 이 책을 만나며 더 절실히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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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일만 했던 사람들에게 무슨 희망을 줄 것인가? 그런 의문 역시 내가 이 글을 쓴 계기였다. 의욕만큼 많은 얘기를 담지 못했지만 나부터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행복 운동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에필로그"에서) (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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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9.21. 밤, 아내랑 함께 그냥 앉아 있어도 행복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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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