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 - 고전에서 행복학까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 자아실현의 명저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정은 옮김 / 흐름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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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등학교 2학년 때, 도서부 활동을 하였다. 활동이라고 해보았자 학교 도서관에서 책정리하고 몇 권의 책을 더 읽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바쁜 그 시절에도 적잖이 책을 읽는 좋은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때 만난 책들중에 내 삶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책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데일 카네기의 책들이었다. 
 
 이 책,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에서 맨 처음 이야기되는 책이 바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상대방과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진심으로 노력하라. 상대의 기분을 이해하는 순간, 상대는 당신의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 <인간관계론>에서, 데일 카네기 ) (27)
 
 이 책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데일 카네기의 책은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하던 나를 어느정도 적극적으로 바꾸어 놓았고 그 때부터 나는 친구들을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하였다. 그 때 만난 녀석들이 스물다섯 해가 지난 지금도 이어오는 벗들이다. 게다가 나는, 꼭 그 책 덕분은 아니겠지만 대학교에 입학한 날부터 성격을 바꾸는 행동을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먼저 손내밀기'였다.
 
 1985년 3월 2일,1학년 입학 첫날, 과에서 처음 얼굴을 본 동기들을 교문앞에서 기다려 먼저 손 내밀고 앞으로 함께 생활할 것이니 오늘 처음만났지만 소주나 한 잔 하자고, 내가 이야기하다니….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이 나의 대학생활을 크게 바꿔놓았던 장면이다.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고 함께 이야기하던 젊은날의 내 모습이 거기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바뀜의 배경에 위와 같은 자기계발서들이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검증된 자기계발서들이 50권이나 소개되고 있다. 내가 만나고 조금이라도 읽고 생각해 본 책들을 체크해보니 10여 권 정도 된다. 그 중 데일 카네기, 스티븐 코비, 노먼 빈센트 필, 리처드 칼슨의 책들(순서대로 <카네기 인간관계론>,<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적극적 사고방식>,<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이 중에서 지은이의 소개는 다른 책들에 비하여 부실하지만 아주 특이한 책이 눈에 띄는데 바로 노자의 <도덕경>이다. 오래전 삼중당 문고본으로 손에 들고다니며 수십번을 만나보앗던 그 마음다스림의 책이 자기계발서로 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니 색다른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도덕경>이 전하는 심오한 사상을 100%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를 다스리는 자기계발의 목적으로도 훌륭히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마 <도덕경>이 그냥 관념론의 덩어리일 뿐이라 알고 계신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한 번 만나보시기를....
 
 이 책에는 각각 책을 소개함에 있어 맨 앞장에 책의 핵심 내용을 나타내는 문장과 우리말 번역본을 소개하고 있어 이 책만 옆에 두고 한 권씩 읽어나간다면 자기계발에 관한 세계적인 흐름은 모두 깨칠 수 있겠다. 지은이의 소개와 책 내용의 요약,'간추린 평'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지 순서대로 잘 요약,정리되어 있어 더욱 좋다. 물론 최근에도 좋은 책들이 쏟아져나오기에 무조건 이 책에 등장하는 책만 고집할 필요는 없겠지만 검증된 책들이므로 여기 있는 책들부터 시작함이 얻는 것이 조금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마지막에 남는 것은 즉각적인 실천의 문제다. 아무리 책을 읽는동안 고개를 끄덕이고 옳다구나, 라고 추임새를 넣었더라도 책을 덮는 동시에 주요 교훈들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50권이 아니라 100권을 읽는다해도 이룰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름대로 내가 터득한 방법은 욕심부리지말고 자기계발서 한 권에서 한 가지씩만이라도 제대로 배우고 행하는 것이다. 이렇게만 한다면 50권이면 50가지, 100권이면 100가지를 자신만의 실력으로 만들어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본전생각 핑계대지말고  열심히 읽고 실천하자.
 
 
2009. 3. 15. 밤, "가만히 생각할 시간을 가져라." ( <월든>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 ) (357)
 
들풀처럼
 
*2009-08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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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십대 딸 사이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수지 쉘렌버거. 캐시 고울러 지음, 정미우 옮김 / 지상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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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침 딸아이가 13살,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다. 딸아이 역시 지금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엄마아빠랑 이야기를 하다가도 조금만 무관심하면 삐지고 심할 때는 문을 쾅 닫고는 한다. 하지만 딸은 딸, 엄마랑 어떤 이야기까지 하는지는 모른다. 난 아빠니까. 그것도 딸에게 관심을 가진지 몇 년되지 않는 초보아빠니까.
 
 아마도 4학년 무렵부터 딸아이가 자라는 데 관심을 기울였던 것 같다. 그 전에는 여러가지 핑계로 딸아이야 엄마가 키우고 나는 아빠로서 회사-일-술로만 하루를 보내곤 했었다. 덕분에 아직도 딸아이랑 아빠와의 사이에는 닿지 못할 거리가 남아있다. 일반적인 가정이라면 엄마보다 아빠에게 와서 재롱을 피우거나 할 터인데 우리집은 아직 엄마+딸이고 아빠는 별도의 존재이다. 덕분에 아이는 무척 씩씩하게? 자란 것 같지만.
 
 이 책에는 십대 딸과 관련한 모든 사항에 대하여 엄마들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질문과 대처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비록 딴나라 이야기이다 보니 이 곳의 십대, 특히 초반의 아이들에게 적용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느낌의 이야기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무리없이 만나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엄마로서 십대의 딸이 보여주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침묵', '남자', '섹스', '중독', '전쟁', '비교' 등으로 나누어 그 구체적인 행동지침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역시 두고두고 참조로 삼아 적용할만 하다. 모르는 일이 있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찾아보아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 10장 아빠" 부분이 더 크게 내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는 '훌륭한 아빠'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소개되는데 딸아이가 생각하기에 '아버지는 늘 나를 자랑스러워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을 주는 것,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마련'하는 것이다.
 
 내 경우를 보니 앞의 두가지는 잘 해온 것 같은데 '함께하는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내가 그러했고 지금은 딸아이가 바쁘다며 주말이면 아빠랑 어울려다니려 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나는 딸아이곁에 다가간다. 아침마다 출근길에 아이를 일으켜세워 포옹한 뒤 어느 우유회사 광고처럼 '사랑한다*3'을 실시한다. 하루에 한 번 아이랑도 아내랑도 이렇게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였지만 이제는 습관화되어 좋다. 그냥 좋은 것이다.
 
 십대의 딸아이랑 함께 하려는 어버이들에게 이 책, 권해드린다. 그리고 이 책에서 들려주는 여러가지 이야기중 지금의 우리부부에게 꼭 필요한 말이 있어 아래에 옮겨둔다. 최근에 부쩍 딸아이랑 대화중 충돌이 잦았는데 커가는 아이의 눈높이를 너무 무시했었나보다. 엄마든 아빠든 아이에게 기울여야할 관심은 중요하고 소중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귀기울이리라. 
 
 그러나 딸이 무슨 말을 할 때면 하던 일을 멈추고 딸과 시선을 맞추며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엄마가 진심으로 딸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딸이 알도록 하십시오. 딸에게 온전히 집중하십시오. 딸이 이야기를 할 때는 모든 안테나를 딸을 향해 세우고, 딸에게 일어나는 일이 엄마에게는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십시오. (36) 
 
 

2009. 3. 15. 저녁, 랑딸은 어제 저녁부터 아직까지 300M 근처에 있는

처가에서 이종사촌 자매들이랑 논다고 오지않고 있지만….

사랑한다,랑딸 ^^*
 
들풀처럼
*2009-08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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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트레커 -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커피 순례자
딘 사이컨 지음, 최성애 옮김 / 황소걸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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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는 이제 우리 생활 속에 가장 친숙한 음료 혹은 마실거리가 되어 버렸다. 아무리 우리차, 몸에 좋은 녹차를 강조하고 권장하고 추천하여도 곳곳에 놓여있는 자판기 문화와 함께 하루에 두어 잔씩 마셔대는 기호식품이 되어버렸다. 무엇이 커피를 우리 곁에 이토록 가깝게 다가서게 한 것일까? 먼저 그것부터 생각해보자. 
 
 아마도 편리함이 그 첫 번째 까닭이리라. 인스턴트 커피로 일컽어지는 냉동건조커피의 보급과 그 커피를 끊는 물에 녹여 마시는 편리함은 우려마시는 녹차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녹차의 장점은 따로 이야기하기로 하자. 
 
 그리고 그 편리함에 더하여 가격의 저렴함도 있을 게다. 커피 자판기 가격이 비싼 것이 600원이다. 녹차도 물론 그렇게 마실 수 있지만 그 향이나 흥취는 어림도 없다. 이 말은 녹차를 마시며 느끼는 기본정취에 비하여 자판기 티백녹차가 커피의 그것에 비하여 많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녹차가 커피 보다는 한 수 위인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중학교때부터 자판기 커피로 시작하여 최근의 원두커피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지금도 늘 마시는 자판기의 300원짜리 길커피부터 가끔 마시는 5000원짜리 별다당커피까지, 그리고 일 년에 한 두어번 마시는 커피 전문점의 12,000원짜리 블루 마운틴 한 잔까지, 다 마시고 좋아한다. 아니, 정정하자. 좋아하는 것은 블루 마운틴이지만 늘 즐길 수는 없다. 너무 엄청난 가격이니까. 하여 그 중간쯤의 단꼐에서 원두를 구입하여 갈아서 집에서 먹곤한다. 하지만 이 것 역시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인스탄트 커피지만 원두커피의 향을 비슷하게 흉내내는 제품들이 나와 그 제품들을 마시고 있다.
 
 커피 무역의 규모는 엄청나다. 교역액수로 치면 석유에 이어 세계2위다. 또 커피 무역은 아주 복잡해서 수많은 중간상인들이 개입된다. 이 중간상인들은 50여 개국 2900만명에 달하는 커피 생산자들과 최종 소비자인 당신의 거리를 끝없이 벌려놓는다. ( "프롤로그"에서 ) (13)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아프리카-남아메리카-중앙아메리카-아시아를 오가며 지은이가 이뤄가고 있는 공정무역의 과정들은 한마디로 치열한 전투이자 혁명에 가까운 과정이다. 커피 생산 원주민들을 설득하고 생산자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그들만의 판매및 공급 루트를 확보토록 하여 적정한 이윤을 확보케하는 일은 당연히 쉽지가 않다.
 
 그들의 앞에는 어디를 가나 존재하는 복지부동의 공무원들과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혀있는 여러 사람들과 조직들이 있어 좀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원주민들과 그들을 도우려는 '자바 트레커'들을 저지하고 있다. 이 저지선을 뚫고 앞날을 개척해가는 과정들이 구체적으로 나라별로 상세히 소개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이다.
 
 하여 우리는 이제 쉽지않은 질문앞에 마주서게 되는데 그 질문은 이러하다. 공정무역 커피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만나는 커피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쌀 수 밖에 없다. 그럼 저금 더 비싼 가격으로 공정무역 커피를 즐길 것인가? 하루에 두 어잔 마시던 커피를 줄여가면서 그 커피를 마실 것인가? 아니면 책은 책이고 그냥 형편에 맞추어 지금처럼 커피를 즐길 것인가? 이다. 세상속에는 이들처럼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싸워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냥 책은 책이고, 편하고 싼 제품들만 지금처럼 즐기면 되는 것일까? 
 
 공정무역, 대안무역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날 때마다 잠시나마 고민해보는 것이 이것이다. 집에서 하루에 몇 잔씩의 원두를 내려가며 마시고 있지만 조금 더 비싼, 생산자에게 제값을 주고 공정무역을 통하여 곁에 온, 그 커피들을 마시기 위하여, 먹는 양을, 즐기는 횟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인가는 커피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어차피 갑자기 수입이 늘지는 않을 터이니….
 
 세상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이 생산하는 커피는 훌륭하며, 앞으로 그들의 지역사회 발전에 결정적 열쇠가 될 것이다. 금광도 구리광도, 목재 산업도 커피에는 견주지 못할 것이다. 그런 산업들은 크게 육성되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땠는가. 엄청난 환경 파괴와 저임금으로 얼룩졌다. 땅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커피는 그런 산업들과 다르다. 커피를 통해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 커피 품질을 개선하고 유지할 방법을 익힌다면, 바깥세상과 직접 교역할 수 있는 통로만 찾는다면 말이다. (358) 
 
 이제는 '달랑, 커피 한 잔'이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하겠다. 그 커피 한 잔에 담겨있는 원산지 생산자들의 애환부터 이 곳에 오기까지의 경로를 떠올리고 내가 마시는 이 커피 한 잔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를 알아야겠다. 그리하여 설사 오늘 마시는 커피의 양을 반으로 줄이더라도 제대로 된 커피 한 잔 마셔야겠다. 이제는 달라져야겠다.
 
 

2009. 3. 15. 낮, 이 책속의 일들이 우리와는 아무런 관련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리니….
 
들풀처럼
*2009-08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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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오드리 - 사랑받는 여자의 10가지 자기관리법 Wannabe Series
멜리사 헬스턴 지음, 이다혜 옮김 / 웅진윙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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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를 만나기 전부터 나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녀와 처음 만나고 하루가 지나자, 마치 오랜 친구 사이인 것처럼 느껴졌다. 오드리와 일을 했던 남자 대부분이 그녀에 대해 아버지 같은, 혹은 오빠 같은 애정을 느끼는 동시에 사적인 애정 또한 품고 있었다. 그녀는 내 평생의 사랑이다." ( 윌리엄 홀든, 영화배우 ) (89)
 
 오드리 헵번이 등장하는 영화를 젊은날, 한 편이라도 본 남자들이라면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남자들의 사랑은 기본이고 더하여 '여자들이 좋아하는, 혹은 어머니와 딸이 함께 좋아하는''딱 한 사람'의 '여배우'("오드리를 추억하며"에서, 옮긴이) (200)인 오드리 헵번, 그녀의 삶과 말이 이 책 속에 잘 추스려져 담겨있다.
 
  그녀의 화보들에 대해 더 말해 무엇하랴. 젊은날의 모습에서부터 유니세프 활동을 하던 마지막의 모습까지 수 십장의 사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이를 아련한 추억과 감상에 젖게한다. 게다가 그녀가 직접 하였던 말들이 "what she said"라는 소제목으로 여러 쪽으로 옮겨져 있다. 마치 그녀의 목소리를 직접 듯는 듯한 느낌이다.
 
 "만일 당신이 기아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강인하다면, 스테이크를 익힌 정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만으로 음식을 물리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69)
 
 "이봐요. 히긴스 부인. 숙녀와 꽃파는 아가씨 사이의 차이점은 그녀의 행동에 있는 게 아니라 그녀가 어떤 대우를 받느냐에 있답니다. 히긴스 교수는 언제나 나를 꽃 파는 아가씨로 취급하기 때문에 난 그에게 언제나 꽃 파는 아가씨로 남아 있겠지요. 하지만 피커링 대령에게 저는 언제나 숙녀일 거예요. 그가 나를 숙녀로 대우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죠." (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 (99)
 
 "당신이 차를 끓여줄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아무도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그때가 당신의 삶이 끝난 순간이다." (153)
 
 그런데 이 책은 주독자층을 나같은 남자들을 배제해버린 채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사랑받는 여자의 10가지 자기관리법'이라는 겉표지의 소제목이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 오드리가 아닌 - 역시 '사랑받고 싶은 모든 여성을 위하여', 오드리를 따라 배울 수 있도록 '행복해지려면', '아름다워지려면', '세상을 바꾸려면' 등으로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오드리의 삶과 이야기, 지인들의 말들을 섞어놓았다.
 
 개인적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다. 굳이 이 책을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한정지을 필요가 있었을까? 나같은 이들은 오드리의 모습이 실린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행복해할 수 있는데, 그리하여 그냥 오드리 헵번의 생전의 모습과 행적들만으로도 즐거워하는데...  이 책을 만나보면 당연히 기뻐할텐데… '사랑받는~'이라는 제목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이 책을 손에 드는 일조차 하지 않으리라.  물론 여성들은 이 책을 '목차'처럼 나누어 느껴도 좋을 것이지만 그냥 오드리처럼, 그녀처럼, 살다 간다는 것이 어떤한 지만 느껴보아도 좋으리라. 하여 이 책은, 내용은 별 다섯이지만 편집-원작이 그러하였겠지만-은 별 셋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대분분의 사람들은 그녀의 마지막 활동, 유니세프와 관련한 어린이들에 대한 천사같은 행적들 덕분에 더욱 오드리를 가깝게 느끼리라. 하지만 이 책을 만나보면 그녀의 활동은 그녀가 살아온 한 평생의 삶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것임을 쉽게 공감할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행적들은 최근에는 후배! 안젤리나 졸리로 부터, 우리나라에의 배우 김혜자의 활동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꼭 한 번 보시기를! - 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넓혀가며 밝혀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의무는 세계 어딘가에서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돕는 것이다. 그 밖의 것들은 사치이고 사소한 것들 뿐이다." (199)
2009. 3. 14. 이 밤, 그녀가 더욱 그립습니다.
 
들풀처럼
*2009-07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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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수난기의 대중가요사
최창호 지음 / 일월서각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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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오마는 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 이 맘 / 고요히 창을 열고 별빛을 보면 그 누가 불러주나 휘파람 소리 ( "애수의 소야곡"에서 )
 
 1995년 북한 평양출판사에서 출간된 [민족수난기의 신민요와 대중가요들을 더듬어]를 원전으로 삼고 거기에 남한의 자료들을 보강하여 2000년에 펴낸 이 책, 이런 책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너무도 고맙다. 우리 노래, 우리가락, 신민요를 포함하여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그 면면한 맥락들을 이 한권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노래들중 내가 알고 읊조리는 노래들이 거의 1930년대 노래라는 사실, 결국 70여년전의 노래들이 아직까지 살아남아 우리 곁에 머무른다는 것 아닌가? 혹시나하여 나보다 한 살 적은 아내에게 물어보니 나보다 아는 노래가 훨씬 적다. 당연한 일이리라. 옛날노래는 살아남아 전해지는만큼 빠르게 멀어지고 사라지는 것이니까. 돌아서면 사라지는 옛노래들이 이렇게 악보로, 가사로 오롯이 전해지니 어찌 고맙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학도가>,<봉선화>,<사공의 노래>,<봄처녀>,<성불사의 밤>,<옛동산에 올라>,<사랑>,<고향의 봄>,<달맞이>,<동무 생각>,<반달>,<따오기>,<노들강변>,<조선 팔경가>,<아리랑 랑랑>,<봄이 왔네>,<황성옛터>,<타향살이>,<목포의 눈물>,<짝사랑>,<꿈꾸는 백마강>,<번지없는 주막>,<애수의 소야곡>,<눈물젖은 두만강>,<홍도야 울지 말아>,<바다의 교향시>,<불효자는 웁니다>,<감격시대>,<나그네 설움>,<찔레꽃>,<선창> 
 
 악보와 함께 부록으로 정리된 131곡의 <민족 수난기>의 노래들중 내가 몇 소절이라도 읊조릴 수 있는 곡들만 추려보니 31곡이 된다. 책장을 넘기며 몇 소절씩 부르다가 <불효자는 웁니다>에서  잠시 울컥하기도 한다. 오래된 노래, 몸에 배인 노래가 주는 위력일게다. 이처럼 노래는, 그 노래가 어떤 명칭의 분류로 나뉘어져 이름지어지든, 우리네 삶과 더불어 함께 세월속을 걸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 도입부의 "해설"에서 남한의 대중음악평론가 강 헌이 이미 잘 지적해놓았듯이 이곳에는 이만한 정리도 이뤄놓은 책이 없다는 것, 그나마 1970,80년대의 노래에 대하여는 젊은 연구자들의 책이 나오고 있지만 이 힘들고 암울했던 시기에 대한 책은 만나보기 힘들다는 사실, 덕분에 이 책이 더욱 소중하고 반가운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131곡의 악보가 채록되어 있어 우리 옛노래가락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 곁에두고 즐기시라, 우리 설움, 우리가락, 우리 노래를.......
 
 

2009. 3. 14. 깊은 밤, "청산 속에 묻힌 옥도 갈아야만 광채나고~"    

             밤새워, 목메도록 불러보고 싶습니다. 우리가락, 우리노래….

 
들풀처럼
 
*2009-07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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