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십대 딸 사이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수지 쉘렌버거. 캐시 고울러 지음, 정미우 옮김 / 지상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마침 딸아이가 13살,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다. 딸아이 역시 지금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엄마아빠랑 이야기를 하다가도 조금만 무관심하면 삐지고 심할 때는 문을 쾅 닫고는 한다. 하지만 딸은 딸, 엄마랑 어떤 이야기까지 하는지는 모른다. 난 아빠니까. 그것도 딸에게 관심을 가진지 몇 년되지 않는 초보아빠니까.
 
 아마도 4학년 무렵부터 딸아이가 자라는 데 관심을 기울였던 것 같다. 그 전에는 여러가지 핑계로 딸아이야 엄마가 키우고 나는 아빠로서 회사-일-술로만 하루를 보내곤 했었다. 덕분에 아직도 딸아이랑 아빠와의 사이에는 닿지 못할 거리가 남아있다. 일반적인 가정이라면 엄마보다 아빠에게 와서 재롱을 피우거나 할 터인데 우리집은 아직 엄마+딸이고 아빠는 별도의 존재이다. 덕분에 아이는 무척 씩씩하게? 자란 것 같지만.
 
 이 책에는 십대 딸과 관련한 모든 사항에 대하여 엄마들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질문과 대처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비록 딴나라 이야기이다 보니 이 곳의 십대, 특히 초반의 아이들에게 적용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느낌의 이야기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무리없이 만나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엄마로서 십대의 딸이 보여주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침묵', '남자', '섹스', '중독', '전쟁', '비교' 등으로 나누어 그 구체적인 행동지침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역시 두고두고 참조로 삼아 적용할만 하다. 모르는 일이 있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찾아보아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 10장 아빠" 부분이 더 크게 내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는 '훌륭한 아빠'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소개되는데 딸아이가 생각하기에 '아버지는 늘 나를 자랑스러워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을 주는 것,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마련'하는 것이다.
 
 내 경우를 보니 앞의 두가지는 잘 해온 것 같은데 '함께하는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내가 그러했고 지금은 딸아이가 바쁘다며 주말이면 아빠랑 어울려다니려 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나는 딸아이곁에 다가간다. 아침마다 출근길에 아이를 일으켜세워 포옹한 뒤 어느 우유회사 광고처럼 '사랑한다*3'을 실시한다. 하루에 한 번 아이랑도 아내랑도 이렇게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였지만 이제는 습관화되어 좋다. 그냥 좋은 것이다.
 
 십대의 딸아이랑 함께 하려는 어버이들에게 이 책, 권해드린다. 그리고 이 책에서 들려주는 여러가지 이야기중 지금의 우리부부에게 꼭 필요한 말이 있어 아래에 옮겨둔다. 최근에 부쩍 딸아이랑 대화중 충돌이 잦았는데 커가는 아이의 눈높이를 너무 무시했었나보다. 엄마든 아빠든 아이에게 기울여야할 관심은 중요하고 소중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귀기울이리라. 
 
 그러나 딸이 무슨 말을 할 때면 하던 일을 멈추고 딸과 시선을 맞추며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엄마가 진심으로 딸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딸이 알도록 하십시오. 딸에게 온전히 집중하십시오. 딸이 이야기를 할 때는 모든 안테나를 딸을 향해 세우고, 딸에게 일어나는 일이 엄마에게는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십시오. (36) 
 
 

2009. 3. 15. 저녁, 랑딸은 어제 저녁부터 아직까지 300M 근처에 있는

처가에서 이종사촌 자매들이랑 논다고 오지않고 있지만….

사랑한다,랑딸 ^^*
 
들풀처럼
*2009-08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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