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딸아이가 13살,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다. 딸아이 역시 지금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엄마아빠랑 이야기를 하다가도 조금만 무관심하면 삐지고 심할 때는 문을 쾅 닫고는 한다. 하지만 딸은 딸, 엄마랑 어떤 이야기까지 하는지는 모른다. 난 아빠니까. 그것도 딸에게 관심을 가진지 몇 년되지 않는 초보아빠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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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4학년 무렵부터 딸아이가 자라는 데 관심을 기울였던 것 같다. 그 전에는 여러가지 핑계로 딸아이야 엄마가 키우고 나는 아빠로서 회사-일-술로만 하루를 보내곤 했었다. 덕분에 아직도 딸아이랑 아빠와의 사이에는 닿지 못할 거리가 남아있다. 일반적인 가정이라면 엄마보다 아빠에게 와서 재롱을 피우거나 할 터인데 우리집은 아직 엄마+딸이고 아빠는 별도의 존재이다. 덕분에 아이는 무척 씩씩하게? 자란 것 같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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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십대 딸과 관련한 모든 사항에 대하여 엄마들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질문과 대처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비록 딴나라 이야기이다 보니 이 곳의 십대, 특히 초반의 아이들에게 적용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느낌의 이야기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무리없이 만나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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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엄마로서 십대의 딸이 보여주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침묵', '남자', '섹스', '중독', '전쟁', '비교' 등으로 나누어 그 구체적인 행동지침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역시 두고두고 참조로 삼아 적용할만 하다. 모르는 일이 있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찾아보아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 10장 아빠" 부분이 더 크게 내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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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훌륭한 아빠'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소개되는데 딸아이가 생각하기에 '아버지는 늘 나를 자랑스러워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을 주는 것,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마련'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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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를 보니 앞의 두가지는 잘 해온 것 같은데 '함께하는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내가 그러했고 지금은 딸아이가 바쁘다며 주말이면 아빠랑 어울려다니려 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나는 딸아이곁에 다가간다. 아침마다 출근길에 아이를 일으켜세워 포옹한 뒤 어느 우유회사 광고처럼 '사랑한다*3'을 실시한다. 하루에 한 번 아이랑도 아내랑도 이렇게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였지만 이제는 습관화되어 좋다. 그냥 좋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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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의 딸아이랑 함께 하려는 어버이들에게 이 책, 권해드린다. 그리고 이 책에서 들려주는 여러가지 이야기중 지금의 우리부부에게 꼭 필요한 말이 있어 아래에 옮겨둔다. 최근에 부쩍 딸아이랑 대화중 충돌이 잦았는데 커가는 아이의 눈높이를 너무 무시했었나보다. 엄마든 아빠든 아이에게 기울여야할 관심은 중요하고 소중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귀기울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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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딸이 무슨 말을 할 때면 하던 일을 멈추고 딸과 시선을 맞추며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엄마가 진심으로 딸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딸이 알도록 하십시오. 딸에게 온전히 집중하십시오. 딸이 이야기를 할 때는 모든 안테나를 딸을 향해 세우고, 딸에게 일어나는 일이 엄마에게는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십시오.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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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5. 저녁, 랑딸은 어제 저녁부터 아직까지 300M 근처에 있는
처가에서 이종사촌 자매들이랑 논다고 오지않고 있지만….
사랑한다,랑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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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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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