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오드리 - 사랑받는 여자의 10가지 자기관리법 Wannabe Series
멜리사 헬스턴 지음, 이다혜 옮김 / 웅진윙스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드리를 만나기 전부터 나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녀와 처음 만나고 하루가 지나자, 마치 오랜 친구 사이인 것처럼 느껴졌다. 오드리와 일을 했던 남자 대부분이 그녀에 대해 아버지 같은, 혹은 오빠 같은 애정을 느끼는 동시에 사적인 애정 또한 품고 있었다. 그녀는 내 평생의 사랑이다." ( 윌리엄 홀든, 영화배우 ) (89)
 
 오드리 헵번이 등장하는 영화를 젊은날, 한 편이라도 본 남자들이라면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남자들의 사랑은 기본이고 더하여 '여자들이 좋아하는, 혹은 어머니와 딸이 함께 좋아하는''딱 한 사람'의 '여배우'("오드리를 추억하며"에서, 옮긴이) (200)인 오드리 헵번, 그녀의 삶과 말이 이 책 속에 잘 추스려져 담겨있다.
 
  그녀의 화보들에 대해 더 말해 무엇하랴. 젊은날의 모습에서부터 유니세프 활동을 하던 마지막의 모습까지 수 십장의 사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이를 아련한 추억과 감상에 젖게한다. 게다가 그녀가 직접 하였던 말들이 "what she said"라는 소제목으로 여러 쪽으로 옮겨져 있다. 마치 그녀의 목소리를 직접 듯는 듯한 느낌이다.
 
 "만일 당신이 기아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강인하다면, 스테이크를 익힌 정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만으로 음식을 물리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69)
 
 "이봐요. 히긴스 부인. 숙녀와 꽃파는 아가씨 사이의 차이점은 그녀의 행동에 있는 게 아니라 그녀가 어떤 대우를 받느냐에 있답니다. 히긴스 교수는 언제나 나를 꽃 파는 아가씨로 취급하기 때문에 난 그에게 언제나 꽃 파는 아가씨로 남아 있겠지요. 하지만 피커링 대령에게 저는 언제나 숙녀일 거예요. 그가 나를 숙녀로 대우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죠." (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 (99)
 
 "당신이 차를 끓여줄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아무도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그때가 당신의 삶이 끝난 순간이다." (153)
 
 그런데 이 책은 주독자층을 나같은 남자들을 배제해버린 채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사랑받는 여자의 10가지 자기관리법'이라는 겉표지의 소제목이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 오드리가 아닌 - 역시 '사랑받고 싶은 모든 여성을 위하여', 오드리를 따라 배울 수 있도록 '행복해지려면', '아름다워지려면', '세상을 바꾸려면' 등으로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오드리의 삶과 이야기, 지인들의 말들을 섞어놓았다.
 
 개인적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다. 굳이 이 책을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한정지을 필요가 있었을까? 나같은 이들은 오드리의 모습이 실린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행복해할 수 있는데, 그리하여 그냥 오드리 헵번의 생전의 모습과 행적들만으로도 즐거워하는데...  이 책을 만나보면 당연히 기뻐할텐데… '사랑받는~'이라는 제목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이 책을 손에 드는 일조차 하지 않으리라.  물론 여성들은 이 책을 '목차'처럼 나누어 느껴도 좋을 것이지만 그냥 오드리처럼, 그녀처럼, 살다 간다는 것이 어떤한 지만 느껴보아도 좋으리라. 하여 이 책은, 내용은 별 다섯이지만 편집-원작이 그러하였겠지만-은 별 셋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대분분의 사람들은 그녀의 마지막 활동, 유니세프와 관련한 어린이들에 대한 천사같은 행적들 덕분에 더욱 오드리를 가깝게 느끼리라. 하지만 이 책을 만나보면 그녀의 활동은 그녀가 살아온 한 평생의 삶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것임을 쉽게 공감할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행적들은 최근에는 후배! 안젤리나 졸리로 부터, 우리나라에의 배우 김혜자의 활동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꼭 한 번 보시기를! - 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넓혀가며 밝혀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의무는 세계 어딘가에서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돕는 것이다. 그 밖의 것들은 사치이고 사소한 것들 뿐이다." (199)
2009. 3. 14. 이 밤, 그녀가 더욱 그립습니다.
 
들풀처럼
*2009-07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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