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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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Ⅰ.
 두어 달전 사무실 회식때의 한 장면.
 
 1차로 고기집에서 고기랑 술을 먹고 당연한 듯이 근처 소주집으로 2차를 하러 11명의 직원들이 자리를 옮겼다. 늘 그렇듯이 2차는 끼리끼리, 알아서 이야기들이 날아다니는 시간, 적당히 술이 오른 나는 다른 직원과 함께 바깥의 나무아래 의자에 앉아 담배피는 총각 녀석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체인점의 간판, 우리가 술을 먹고 있는 바로 옆집이었다. 나는 시원하고 맛있는 냉커피 한 잔씩 하려다 전체의 의견을 물었고 여차저차하여 예닐곱잔의 냉커피를 구매하여 술자리로 가져왔다. 이야기는 그 다음부터이다.
 
 '뭐라, 커피 한 잔에 4~5천원씩이나 한다고', '요즘은 다 그리 합니다.','자판기 커피나 이 커피나 뭐 그리 차이가 잇을까','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아무튼 커피 몇 잔에 3만원정도는 너무 과한 것이다 등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문제의 시작에 발동을 걸었던 나는 한걸음 물러나 조용히 깔깔하고 쌉쌀한 에스프레소 더블샷 블랙 냉커피의 맛을 즐기고 있었다. 
 
 
Ⅱ.
 더 오래전, 동창생 녀석들과, 부부 4쌍+아이들 동반 저녁 식사 뒤 풍경.
 
 어른 8 + 아이 6이 모인 저녁 식사였다. 아껴서? 먹었기에 식사대가 10만원을 채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2차는 동네에 드물게 존재하는 정통 커피전문점, 동네 분위기랑은 어울리지 않지만 커피 맛이 좋아 가끔 들르는 곳에 다들 모시고 갔다. 기본 커피 한 잔이 5천원이었지만 특별한 날이었으므로 마님들에겐 블루마운틴 오리지널을 한 잔씩 권해드렸다. 잔당 1만2천원. 마님들은 너무 비싸다, 이런 걸 어찌 마시노, 하면서도 조용히 블루마운틴의 향과 맛을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 쥬스 포함하여 후식 커피 값만 7~8만원 나왔던 밤이었다. 아주 특별한 밤.
 
 
Ⅲ.
 러시아 커피 - 노서아 가비에 얽힌 사연들로 이처럼 날고 기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역시 김탁환은 갈수록 전진하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책을 들자마자 커피향에 묻어오는 이야기들을 설레며 따라가느라 마음이 바쁘다.
 
 사상보다도 예술보다도 돈보다도 사랑보다도 더 지독한 액체, 그것이 비로 커피라고. (14)
 
 녹차로 커피의 침입을 막으려고지금도 노력중이지만 씁쓸한 블랙커피가 주는 감흥과 달콤한 설탕 커피가 넘어갈 때의 달짝찌근함을 놎차로서는 아직 당해낼 재간이 없다. 게다가 점점 더 편해지는 원두커피형 인스턴트 커피라니…. 두 브랜드에서 선전해대는 제품들을 나는 지금도 아낌없이 즐기고 있다. 도대체 커피가 무엇이길래….
 
 매일 새벽, 나는 한 남자를 위해 내가 만드는 한 잔의 커피 오직 이것으로부터만 자극 받았다. 이 검은 액체가 전하의 혀끝에 닿는 순간을 상상하며 내 모든 감각을 깨우고 또 깨웠다. 사랑보다도 더 짙은…… 어떤 '지극함'을 배우고 익히는 나날이었다. (131)
 
 나는 이 책에 실린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는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한 잔의 술잔을 기울인듯 여기며 그저 눈으로 책을 훑고 지나갈 뿐이다. 지은이의 말마따나 이야기는 그저 커피에서 샘솟은 '상상의 나래'일 뿐이거늘….
 
 하지만 러시아의 초원을 달리던 사기꾼에서 고종의 측근에서 커피를 따르는 비범한 위치에 이르기까지 전개되는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로도 솔깃할만하다. 군더더기 없이 전개되는 주인공과 한 남자의 야망과 거짓말, 그리고 그들을 이어주는 진한 노서아 가비의 이야기. 아마 나처럼 진작에 커피맛을 즐기지 않던 이들이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커피 한 잔쯤은 손에 들고 음미하였으리라.
 
 말을 못하는 것도 힘들지만 달콤한 커피를 한 모금 머금고도 맛을 모르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커피 맛도 모르는 입이 어디 입인가. (29)
 
 그래, 아직도 눈치보며 이야기하곤 하지만 '커피 맛도 모르는 입이 어디 입인가' ㅎㅎㅎ 그러나 우리에게는 여태 버리지 못한 자격지심 같은게 있으니 커피는 남의 나라 음식이라는 것, 5천원짜리 커피가 2백원짜리 커피보다 맛있기는 하지만 25배의 가치를 지닌다고 증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별다방,콩다방을 들락거리는 젊은이들을 나무라는 듯한 글들은 또 얼마나 넘쳐나던가. 나 역시 그러한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처지이다.
 
 하지만 커피 한 잔이 던져주는 삶에 대한 향기와 위로는 적지 않은 돈만큼의 값어치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무심코 마셔버리는 식후 자판기 커피 같은 것 말고 말이다. 하여 소설 속 임금, 고종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는가.
 
 전하께서는 커피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스스로 답하셨다. 
 내가 노서아 가비를 좋아하는 좋아하는 이유는 말이다……. 이 쓴맛이 꼭 내 마음을 닮아서이니라. (123)
 
 문득, 그 '마음을 닮아서' 좋아한다는 '노서아 가비'의 '쓴맛'에 담겨 있는 당시의 굴욕적인 상황까지 떠오른다.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씁슬한 커피 한 잔을 들이키는 것 뿐이었던 그 시절들…. 작가는 그런 감정들까지 스며들도록 커피에 묻어놓았다. 시대적 배경은 구한말 격동의 시대이지만 마치 신세대 소설처럼 빠른 호흡으로 읽히는 글들 속에서도 언뜻언뜻 묻어나는 노서아 가비의 향,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진한 아쉬움 같은 것이다.
 
 민대감의 어개가 가늘게 떨렸다. 낮게 흐느끼는 그의 어깨를 둥 뒤에서 안아주고픈 충동이 일었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세상에는 한 사람의 최선만으론 되지 않는 일이 적지 않았다. (79)
 
 나라를 위한 한 대신의 충절이 좌절되는 장면의 포착이다. '낮게 흐느끼는 그의 어깨를' 나도 붙잡아 위로해주고 싶어진다. 글내용의 안타까움과는 또 다른, 글 자체의 아련함이 베어나오기 시작한다. 게다가 아래 글은 또 어떠한가.
 
 사랑하는 사이에 왜 그런 거리를 두느냐고 묻는 이도 있겠다. 그러나 사랑은 사랑, 습성은 습성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큰 방에 홀로 누워 긴 시간을 보내기 싫었고 이왕이면 나만의 비밀을 두고 싶었다. 연인 사이도 비밀은 있는 법이며, 비밀이 많다고 사랑이 변한 것도 아니다. (116)
 
 그래, '사랑은 사랑, 습성은 습성'일 뿐이다. 커피도 마찬가지이다. 사연은 사연, 커피는 커피일 뿐, 우리는 커피 한 잔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그저 식후 입가심으로 마셔버릴 수도 있다. 하여 다시 커피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발자크에게, 뿌쉬킨에게, 고종에게, 하여 당신에게 커피는 무엇인지요? 아무것도 아니라는 곳에서부터 전부라는 곳까지, [노서아 가비]는 그 답을 찾아가는 소설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쉬운 듯 어려운 질문 하나 부여잡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입니다. ("작가의 말"에서) (236)
 
 "작가의 말"에서 지은이는 이 소설이 태어나게된 뿌리부터 과정까지 남김없이 들려준다. 옛사료에 남아 있는 일화 한 자락으로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라니…. 우리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러시아를, 대한제국을 오가며 발검음을 바삐한다. 그리하여 지은이가 마침내 들려주는 '커피에 관한 단 한 줄의 깨달음'을 듣게된다. '내가 아닌 것들이 들어와서 나를 바꾸려 한다.(91)는 지은이의 고백은 커피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이리라.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지은이가 들려주는 커피와 역사 이야기에 흠뻑 빠져 즐기면서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안될지니 무릇 커피 타임이란 술판과 비슷함이 있는 까닭이다.
 
 술판에서 떠도는 말을 어찌 다 믿을 수 있으리. 마찬가지로 커피 타임에 오가는 이야기 역시 절반은 거짓이다. 전하와 나는 커피 타임에만 만났으니 우리가 나눈 대화도 절반은 의심스럽다. (188)
 
 
Ⅳ.
 이야기가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다. 각설하고, '끊을 건 과감히 끊고 버릴 건 과감히 버리는 것이 옳다.'(193)  읽던 책을 잠시 놓아 두고 갓끊인 커피 한 잔으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보련다. 비록 '노서아 가비'는 아닐지라도….
 
 사상보다도 예술보다도 돈보다도 사랑보다도 더 지독한 액체, 그것이 비로 커피라고. (14)
 
 
2009. 7.16. 그렇지요.'매혹의 순간을 망각하기란 불가능하'(20)지요.
 
들풀처럼
*2009-164-07-16
 
 
*책에서 옮겨두다
 
 너무 아껴 뒤로 미루다가 영원히 작별한 다음 후회하는 일들. (21)
 
 '먼 훗날'로 시작하는 약속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약속할 땐 두 사람 모두 진심이더라도, 세월은 둘 사이에 많은 틈을 만든다. 변하지 않는 과거를 붙잡고 살기엔 지금 이 순간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어지럽다. (95)
 
 겨루기 힘든, 전혀 '다른' 상황일 때는 영영 달아나든지 일단 품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맞붙었다가는 말만 꼬이고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102)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돌다리를 열 번 백 번 아니 천번이라도 두드릴 것! (118)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칭찬보다 더 값싸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 (120)
 
 한 굽이를 지나면 또 다른 굽이가 오고, 그 봉우리를 넘으면 또 다른 봉우리가 기다린다. 단숨에 돌파할 생각은 버려라. 삶도 사랑도 사기 치는 짓까지도 언제나 첩첩疊疊하다. (121)
 
 보이지 않는 적 때문에 겁을 먹고 숨는다면 평생 마음의 감옥에 갇혀 지내야 한다. (147)
 
 황현 선생님의 [매천야록]에 실린 김홍륙의 일화가 [노서아 가비]를 구상하는 데 중요한 모티프가 되었습니다. 러시아어에 능통한 재주 하나만으로 아관파천 시절 엄청난 부와 권력을 움켜쥐었다가 몰락한, 그 몰락을 견디지 못해 왕이 마시는 노서아 가비에 치사량의 아편을 넣은 사내! 다양한 문헌을 통해 김홍륙의 행적을 검토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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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절반은 뉴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야마 도모히로 지음, 강민정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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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미국이 몰락할까요?"
~ "이미 몰락은 시작되지 않았나?", "미국의 수명은 겨우 백 년인가…. 패스트푸드의 나라답게 망하는 것도 순식간이라니까." ( 올리버 스톤 감독) (260)
 
  이 책은 미국에 거주하며 글을 쓰는 일본인 칼럼리스트 겸 영화평론가인 지은이가 들려주는 미국의 속살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면면들만 받아들이자면 미국은 이제 곧 망하는, 망해야만 하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은이의 지적처럼 이 책에 언급된 여러가지 문제점들과 함께 그 대안에 해당되는 무지개빛 일들도 일어나고 있는 곳, 역시 미국이다. 그래서 올리버 스톤 감독의 말처럼 미국은 망하고 있기도하지만 아직 망하고 있지 않기도 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기 직전에 출간된 이 책은 그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높이 사면서도 미국 사회 곳곳에 배여있는 극우보수반동의 분위기들을 설파한다. 여러군데서 여러번 접해오던 이야기들인지라 내게는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직접 글을 통해 다시 만나는 순간은 섬찟하다. 자유와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수호대인 미국의 참모습이 국민의 건강보험조차 챙기지 않는 무자비한 나라라니 더욱 그러하다.
 
 "선진국 중에서 유일하게 국민건강보험이 없는 나라, 그것은 바로 최강국인 미국입니다!" (127)
 
 그리하여 빈부의 격차는 심화되고 경제적인 간극은 더욱 더 벌어진다. 이는 최근의 수치가 증명하는 바다. 게다가 2007년부터 불어닥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미국발 세계경제의 위기까지…. 만성적인 미국의 적자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조금씩 위기의 고갯길을 넘어가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빈곤층의 개선은 쉬 이뤄지지 않는다.
 
 석유로 벌어들인 엄청난 돈은 소수의 부자들이 독점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빈민가에서 흙탕물을 마시며 생활한다. 빈곤의 밑바닥에서, 젊은이들은 이슬람 과격파에 몸을 던진다. 증오는 석유를 노리고 사우디 정권을 지원하는 미국으로 향한다. (102)
 
 미국을 둘러싼 문제점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지만 이러한 빈부격차에 따른 소외계층의 확대및 구조화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얼마전 겨우 3%도 채 오르지 않은 최저임금의 인상이 마무리 되었지만 기본적인 사회적 복지가 미국보다 확립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의 최저임금은 사람들을 더욱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다. 지금도 진행중인 비정규직 문제가지 얽히고 설켜있고 이제는 미디어법이라는 악법까지 들이대고 있으니…. 남의 나라 걱정을 할 때가 아니다.
 
 최저임금은 그대로 둔 채 보험과 보장, 복지를 돌보지 않는 정책은 빈곤층이 중산층으로 성장할 가능성마저 빼앗아 버린다. (118)
 
 미국의 예를 보며 지은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니…. 참담하고 또 서글프다. 게다가 있는 분들은 거기나 여기나 똑같아서, '군면제당'이라 칭송!받는 '우리 한나라당'의 모습이 미국의 의원들에게도 그대로 나타난다하니 정말 가관이다. 이로써 가진 자들과 고귀한 신분의 사람들은 군대 따위에는, 국방의 의무 따위에는 하등 관심이 없다는 게 증명이 되고도 남는 것이다.
 
 현재 미국 의회의 상·하원 의원 가운데 군대 경험자는 끽해야 5퍼센트, 자녀를 군대에 보낸 의원은 7명밖에 되지 않는다. (83)
 
 이 책으로 미국의 문제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나 구조적인 분석과 대안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제 3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미국내의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한 통찰의 기회는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인구의 절반이 뉴욕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하는 이 책의 제목은 그대로 사실이다. 바쁘신 분들은 이 책을 펼쳐들고 "프롤로그" 여덟 쪽이라도 꼭 만나보시기 바란다. 막연하게 짐작하던 부분들이 명쾌하게 정리됨을 알 수 있을게다. 아니면 이게 또 무슨 소린가 하며 충격에 빠지실 이들도 있으리라.
 
 책을 통하여 만나보는 문제는 한둘이 아니지만 결국엔 증오의 세상으로 사람들을 내모는 현실이 눈앞에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 제일 섬찟하고 무섭다. 아래에서 언급되는 이런 현실 말이다.
 
 '빈 라덴을 잡아도 테러는 끝나지 않는다'는 슬픈 현실이다. 테러의 원인은 자폭도 불사할 만큼 궁지에 몰린 비참한 생활이었다. 이슬람교의 탓이 아니었다. (102)
 
 문득 지금의 정부가 잠시나마 언급하고 언젠가는 추진할 의욕을 보였던? 보이고 있는? 의료보험 민영화가 떠오른다. 미국은 그 국민의료보험이 없음으로 어마어마한 피해를 서민들이 겪고 있다는 평범한 진실앞에서 우리 정부의 무지막지함에 다시 한 번 놀라고 만다.
 
 미국에는 국민건강보험이 없고, 대신 월 200달러가 넘는 민간 보험만 있기 때문에 국민의 15퍼센트 이상이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116)
 
 아픈 사람이 돈걱정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는 세상은 정말 어렵고 힘든 세상일까? 그저 모두들 제발 아프지 않기를 기도해본다. 미리 걱정되어서…. 
 
 
2009. 7.14.  비가 내리는 대로 맞아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들풀처럼
*2009-16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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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잠재력 - 성공을 좌우하는 마지막 히든 에너지
커트 모텐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더난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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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막연하게 [위대한 잠재력]이란 제목을 보고는 '그래, 내게도 아직 개발되어야할 능력들이 많이 숨어 있을 것이야. 이 책에는 그러한 잠재된 여러 능력들을 발견, 발전 시킬 수 있는 비법이 들어있겠지'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잠재된 능력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은 맞았지만 여러가지가 아니라 단 한가지라는 사실, 그리고 그 한 가지가 결국엔 다른 모두의 총합이라는 것에 먼저 놀라고 만다.
 
 그리고 책을 펼치고 본론에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이 한 문장!에 다시 놀라고 만다.
 
 성공의 비결은 설득력이다 (17)
 바로 이 '설득력'이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성공의 가장 중요한 잠재력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들어간다. 그리고 지은이의 이러한 시도는 성공한다. 나처럼 책을 읽는 독자들을 설득!하여 끝까지 책을 따라가며 배우도록 해놓았으니 말이다. 다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책 끝에는 부록 2가지가 더하여져 있는데  '부록A : 성공 잠재력 보고서'는 각 장에서 다룬 내용과 연관되는 공부를 더 할 수 있도록 소개를 더하였고 '부록B : 성공 잠재력 체크 테스트 - 당신의 설득력 지수는 얼마인가?'는 50문항의 설문을 통하여 과연 우리들의 설득력 지수는 어떠한지를 스스로 테스트 하도록 해놓았다. 당연히 나는 책을 들자마자 문제부터 풀어보았는데….
 
 맞힌 문제가 50문항중 겨우 15문제, 별 다섯개로 구분한 등급중 최하위인 별 하나라는 사실에 세 번째 나는 놀라고 만다. 그동안 나름대로 착실히 자기계발을 해왔고 여러 권의 책들을 통하여 반성하고 개선해왔기에 당연히 별 네 개정도의 등급은 되리라 생각하고 쉽게 덤벼든 차였다. 그런데 고작 15문제, 별 하나의 등급이라니, 역시 내게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감싸안는 부분이 모자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지은이는 IQ(Intelligence Quotient, 지능지수)에 이은 EQ(Emotional Quotient, 감성지수), 그리고 그 다음은 PQ(Persuasion Quotient, 설득력지수)라고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들이 상대방을 설득해야만 가능한 일임을 새삼 깨닫게된다. 그러니 '설득력'이야말로 성공의 비결인 것이다.
 
 "설득의 기술을 공부하고 연습하라. 그리고 인생의 전 영역에서 그 심오한 가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라." (도널드 트럼프) (21)
 
 설득력을 키워서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공감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우리가 뜻하는 바를 수월하게 성취할 수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설득이란 것이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 능력, 설득하는 능력을 이처럼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설득의 밑바탕에는 상대방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 전제된다. 지은이는 그것을 '신뢰의 5C'라고 부른다.
 
 신뢰의 5C, 즉 인격 Character, 능력 Competence, 자신감 Credibility, 신용 Credibility, 일치성 Congruence 이라고 부른다. 이 5C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신뢰를 얻는 당신의 능력은 감소하고, 결국 지속적인 설득력을 지니지 못하게 된다. (166) 
 
 이 말은 결국 나 스스로가 철저하게 자신있는 사람이어야한다는 것, 스스로를 믿고 떳떳해야만 상대방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설득을 얻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리라. 그렇다. '겉모습으로 잠시 상대를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당신의 말과 프레젠테이션은 당신의 참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299) 라는 지은이의 지적은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하여 우리는 믿음과 믿음사이에만 가능한 지속력 있는 설득의 힘을 키워야만 한다. 이 일이 어찌 쉬우랴만….
 
 강요는 저항을 부른다. 당신의 목적은 다른 이들에게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하게 하고 또 그것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다. (64)
 
 하여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 그리고 상대방도 좋아서 일을 하게 만드는 것, 이 두가지를 다 이룬다면 우리 눈앞에는 성공이라는 결과물이 자연스레 다가올 것이니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를 믿고 또 믿으며 부딪히는 일들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단, 나처럼 설득력 테스트에서 밑바닥 점수를 얻는 분들은 이 책으로 다시, 차근차근 공부를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이 글은 공부의 중간 결과물이기도 하다. 
 
 방향만 바꾸지 않는다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 중국속담 (35)
 
 
2009. 7.15. 나이가 많든 적든 공부는 해야하는군요. ^^*
 
들풀처럼
*2009-163-07-15
 
 
*책에서 옮겨두다.
 
 스스로 먼저 행하라.
 원칙을 심판하거나 비판하지 말라.
 결의와 끈기, 결단력을 연습하라.
 당신의 가치를 찾고, 이용하고, 당신의 잠재력을 넘어서라.
 -"에필로그 : 당신은 위대하다" (35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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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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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얼마나 다르면서 또 얼마나 같은가." (296)
 
 사연이야 어찌되었든 한달 이상을 - 걷는 데에만 34일이라니~ - 떠날 수 있는 이들에 대한 부러움이 먼저였다. 그래, 부러우면 지는 거다. 그 길에 서보리라는 엄두는 커녕 이 곳에서 단 며칠이라도 자유롭게 떠날 수 없다고 스스로를 옥죄이며 살아가는 나같은 이에게 산티아고는 먼나라 별같은 존재였다.
 
 "여기서 걱정할 미래라곤 딱 세 개밖에 없잖아. 어디까지 걸어가고, 밥은 뭘 먹으며, 어디에서 잘 것인가. 삶이 실제로 이렇게 단순하다면 얼마나 좋겠어!" (86)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걷고 먹고 잘 수만 있다면 정말 더 바랄 것이 무엇이랴. 하지만 삶은 그렇게 쉽지 않은 것,  걸어가는 이들도 이 점은 잘 알고 있다.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풀밭에 앉아 감탄사를 주고받던 우리도 이미 알고 있었다. 삶이 실제로 그렇게 단순해지거나, 지속적으로 '지금', '여기'의 순간에 몰두하는 일이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86)
 
 그러하리라. 살아간다는 것은 '지금', '여기'에서 살아내는 것임을, 우리가 어디로 떠난들 풀어지고 찾아질 답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런 까닭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길에 서는 것이다. 지은이가 만나는 많은 낯선 사람들이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이들처럼 스스럼없이 가까워지는 장면들은 처음엔 신기해보였지만 어차피 그네들도 지은이도, 우리도 사람이라는 점에서 당연하게 여겨진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쩌면 많은 말이 필요없으리라.
 
 무엇보다 이 산티아고 여행기에서는 하루종일 걸어가며 만나고 느끼는 지은이를 둘러싼 일상!들이 소개되는데 눈에 띄게 들어오는 대목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워커스 하이'라고 지은이 스스로 이름붙인 느낌이다.
 
 '워커스 하이'는 마라토너들이 경험하는 절정감을 일컫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에 빗대 내가 만든 말이다.(141)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과 온 신경이 순수한 진공상태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 내 안의 텅 빈 공간. 어떠한 생각도 없이 잠시나마 자아의 하찮은 주장을 몰아낼 수 있는 마음속의 공간과 마주하는 순간. 오래 지속되진 않았지만 그걸 알아차릴 때마다 여행의 목적을 완수한 듯 뿌듯해졌다. (142)
 
 '순수한 진공상태'의 순간, '워커스 하이'를 읽으며 나는 '리더스 하이(Reader's High)'라는 말을 떠올렸다. 그랬다. 적당히 부러워하고 시새움하면서도 지은이의 발걸음을 따라 가는동안 나도 모르게 그 현장에서, 그 느낌을 같이 즐기는 듯한,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한번씩 상쾌하고 맑은 기분으로 책을 읽다 만나곤 하던 그런 느낌을 표현할 방법을, 드디어 여기서 그 낱말을 찾아낸다. 리더스 하이! 이 책도 그런 차분한 황홀감을 내게 안겨주는 편안한 책이었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던 우리가 가야할 길과 앞으로 만날 세상은 규정되어 있지 않은 법, 우리에게 '중요한 건 제 깜냥만큼 열심히 걷고 전념하고 추구하되 집착하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 (138)  지은이의 지적처럼 '확신에 찬 사람은 한 달씩 여길 걸으며 올 것 같지도 않다. 모두들 끊임없이 흔들리면서 자기 길을 걷고 있' (256) 을 것이다. 그러하리라. 한 달씩 어딘가로 떠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쉬운 기회는 아니다. 다만 우리는, 나같은 이는 이러한 책을 통하여 지은이만의 [나의 산티아고]를 우리의 '산티아고'로 만들어가려 할 뿐이다.
 
 걷고 또 걷는 것이 몸에도 좋지만 생각에도 좋다는 것은 지은이가 때때로 들려주고 인용하는 잠언투의 말씀들에서 충분히 경험한다. 어디선가 한번씩은 들어봄직한, 듣고 또 들어도 삶의 지침이 될 좋은 말씀들을 이 조그만한 책에서 듬뿍 만난다. 이 또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하여 이 글 끝에 몇 문장을 따로 옮겨둔다.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17) 이라는 생각으로 바깥으로만 내달리던 시절이 누구에겐들 없으랴, 마흔이 넘어서야 돌아보는 지나온 흔적들은 초라하고 또 초라하다. 어찌 내게도 이처럼 먼 곳으로 오랬동안 떠나있을 시간이 없었으랴, 이 핑계, 저 핑계로 안으로 안으로만 방황하던 시간들을 좀 더 일찍이 추스릴 줄 알았다면 나 역시 나만의 '산티아고'를 소개할 수 있을 터인데….. 아픈 시간들을 뒤로하고 떠난 지은이의 '순례길'에 얹혀가며 다시 배우는 고마운 시간들이다.
 
  "삶의 의미가 아니라 살아 있음의 체험" (조지프 캠벨) (298)을 하게 해주는 이 책, 여행을 준비하는 이에게도, 어디론가 잠시라도 떠나보려 하는 이들에게도 부담없이 권해 드릴만하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만의 걷기를 통하여 우리들의 '산티아고'로 떠나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해두지만 '부러우면 지는거다!' 
 모두가 산티아고로 향하는 하나의 길을 걷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이란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각자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 무엇이 최선이고 무엇이 가장 진정하다고 누가 말할 것인가. (158)
 
(*책 사이사이의 아름다운 여행/풍경 사진만으로도 배부른 책입니다.^^*)
 
 
2009. 7.12. 스스로의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미 출발하였습니다.
 
들풀처럼
*2009-160-07-12
 
*책에서 옮겨두다
 질문을 품은 순례자라기보다 깃발을 꽂으러 온 모험가의 얼굴이다.(38)
 
 낯선 이의 친절로 살아간다 (39)
 
 순례가 뭐 별거인가 싶다. 몸과 마음 모두 어딘가에 도착하려 안달하는 대신 길 그 자체를 목표로 삼아 걸어보면 되는 것을. (41)
 
 개별적 존재라고 생각하는 '나'는 사실은 수많은 관계의 교차점이자 흔적들의 중첩일 것이다. 카미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6)
 
 낯선 풍경과 사람들, 세상의 무수한 사건들은 내가 관심을 기울일 때에만 내 경험이 될 것이다. 여기서 뭔가 겪고 싶다면 근사한 풍경과 만남, 사건이 날 찾아와 주기를 기대하기 이전에 우선 나 자신으로부터 바깥으로 눈을 돌릴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55)
 
 ~ 우리는 죽을 때까지 성장을 멈추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성장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는 일밖에 없을 것 같다. 어디인지 모르지만 꼭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 것. 꾸준히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 그것말고 어떤 다른 희망이 가능하겠는가. (256)
 
 인생에서 유일한 문제는 부족하고 못난 나 자신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것 단 하나밖에 없을지도 몰랐다. (262)
 
 산티아고의 밤도 하루 일정을 마치면 씻고 빨래를 하던 평소의 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은 있지만 물밀듯 밀려오는 큰 감동은 없다. 어쩌면 그게 다일지도 모르겠다.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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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 공부하는 삶과의 만남
김태완 지음 / 맛있는공부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시절이 참 좋아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책이다. 스무 몇 해전 우리가 공부하던 시절에는 어디에 물어볼줄도 몰랐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형님이나 누나가 있는 녀석들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았겠지만 우리는 모든 공부를 스스로, 하나하나 개척해나가며 혼자만의 방법을 터득해야 했던 것이다. 아, 물론 그렇다고 나까지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시절을 마무리 했던 것은 아니지만….쩝…. 
 
 이 책에는 이처럼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 여러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이룬 우리 시대의 멘토에 해당하는 인물들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지은이의 소개로 살갑게 곁에 다가온다. 물론 그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직접 들을 수 있고….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분들은 모두 스무 분이다. 읽는 이의 취향?성향에 따라 어느 분은 이제 멘토로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 자리까지 다다른 분들의 과정과 노고는 감탄하고 배울만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서 각각의 분들에 대한 논평는 부질 없는 짓이다. 나는 다만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며 추스린 고갱이들만 다시 한 번 짚어보련다.
 
 공부와 관련된 핵심적인 경험담과 지침들을 개인당 몇 가지씩 들려주는 "○○○의 공부 멘토링"이라는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 되는데 한 분당 서너가지씩의 지침이니 모두 칠팔십여가지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몇 몇 부분에서는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있으니 바로 이 부분이 공부와 관련하여 우리가 결코 놓치면 안 될 가장 중요한 가르침인 것이다. 자, 그럼 내가 추스린 그 고갱이들을 만나보자.
 
 '휴식을 적절히 활용하라' (이덕일) (57),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라'(박영립) (68), '헛되게 쓰는 시간을 줄이자' (고승덕) (82),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하라' (김정기) (94),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송호영) (120), '휴식도 전략이다' (유룡) (197),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장한나) (211)
 
 그렇다, 이 모든 말씀들은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모두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시간, 그 시간만이 처음부터 멀리 떠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자 활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다. 결국 많은 분들이 '시간'활용의 중요성과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상 어느 일이 '시간'을 쏟아붇지 않고 이룰 수 있겠는가?
 
 자, 그러면 '시간'다음은?  바로 '관심''책' 그리고 '폭'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 말은 자주 듣는 말로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르지 못하고 즐기는 자는 미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그런 말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평소 폭넓은 지식과 교양을 갖춰라 (김경임) (32), 독서를 통해 지식을 넓혀라 (장영희) (45), 학업성적과 독서는 비례한다 (이호선) (107), 집중력이 관건이다 (박영아) (133),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하라 (김수행) (146), 마음이 가는 공부에 운명을 맡겨라 (김윤식) (158), 즐거운 공부를 하라 (백순근) (170), 호기심과 열정을 가져라 (조영조) (222), 책을 읽어라 (홍정욱) (258)
 
 이토록 확실한 이야기들을 현재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는 분들의 목소리를 통하여 만날 수 있다니…. 역시 시대는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나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틀어서 더 추리고 가려내어 한마디만을 뽑아낸다면 어떤 말이 그 윗순위에 오를 것인가? '시간','책','관심','노력' 등등 스무 분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가 결코 잊으면 안되는 것은 아마도 이 말이리라. 
 
 호기심의 답을 스스로 찾자 (송명근) (184)
 
 그렇다. 이 '스스로'가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만나야할 모든 방법과 방안에 대한 시발점이자 종착역인 것이다. 이 책 속의 어느 분도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오지 않은 이들은 없다. 모든 공부도 모든 일도 결국엔 스스로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할 수만 있다면 이루지 못할 바가 없다는 것이 이 책에 등장하는 우리시대의 멘토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의 핵심인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제 공부조차도! 스스로! 즐겨가며! 해야하는 것이다. 스스로, 즐겨가며, 말이다.
 
 
2009. 7.13. 그러지요. 피할 수 없으니 즐기렵니다. 이 놈의 공부!
 
들풀처럼
*2009-16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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