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 공부하는 삶과의 만남
김태완 지음 / 맛있는공부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시절이 참 좋아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책이다. 스무 몇 해전 우리가 공부하던 시절에는 어디에 물어볼줄도 몰랐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형님이나 누나가 있는 녀석들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았겠지만 우리는 모든 공부를 스스로, 하나하나 개척해나가며 혼자만의 방법을 터득해야 했던 것이다. 아, 물론 그렇다고 나까지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시절을 마무리 했던 것은 아니지만….쩝…. 
 
 이 책에는 이처럼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 여러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이룬 우리 시대의 멘토에 해당하는 인물들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지은이의 소개로 살갑게 곁에 다가온다. 물론 그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직접 들을 수 있고….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분들은 모두 스무 분이다. 읽는 이의 취향?성향에 따라 어느 분은 이제 멘토로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 자리까지 다다른 분들의 과정과 노고는 감탄하고 배울만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서 각각의 분들에 대한 논평는 부질 없는 짓이다. 나는 다만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며 추스린 고갱이들만 다시 한 번 짚어보련다.
 
 공부와 관련된 핵심적인 경험담과 지침들을 개인당 몇 가지씩 들려주는 "○○○의 공부 멘토링"이라는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 되는데 한 분당 서너가지씩의 지침이니 모두 칠팔십여가지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몇 몇 부분에서는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있으니 바로 이 부분이 공부와 관련하여 우리가 결코 놓치면 안 될 가장 중요한 가르침인 것이다. 자, 그럼 내가 추스린 그 고갱이들을 만나보자.
 
 '휴식을 적절히 활용하라' (이덕일) (57),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라'(박영립) (68), '헛되게 쓰는 시간을 줄이자' (고승덕) (82),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하라' (김정기) (94),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송호영) (120), '휴식도 전략이다' (유룡) (197),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장한나) (211)
 
 그렇다, 이 모든 말씀들은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모두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시간, 그 시간만이 처음부터 멀리 떠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자 활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다. 결국 많은 분들이 '시간'활용의 중요성과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상 어느 일이 '시간'을 쏟아붇지 않고 이룰 수 있겠는가?
 
 자, 그러면 '시간'다음은?  바로 '관심''책' 그리고 '폭'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 말은 자주 듣는 말로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르지 못하고 즐기는 자는 미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그런 말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평소 폭넓은 지식과 교양을 갖춰라 (김경임) (32), 독서를 통해 지식을 넓혀라 (장영희) (45), 학업성적과 독서는 비례한다 (이호선) (107), 집중력이 관건이다 (박영아) (133),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하라 (김수행) (146), 마음이 가는 공부에 운명을 맡겨라 (김윤식) (158), 즐거운 공부를 하라 (백순근) (170), 호기심과 열정을 가져라 (조영조) (222), 책을 읽어라 (홍정욱) (258)
 
 이토록 확실한 이야기들을 현재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는 분들의 목소리를 통하여 만날 수 있다니…. 역시 시대는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나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틀어서 더 추리고 가려내어 한마디만을 뽑아낸다면 어떤 말이 그 윗순위에 오를 것인가? '시간','책','관심','노력' 등등 스무 분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가 결코 잊으면 안되는 것은 아마도 이 말이리라. 
 
 호기심의 답을 스스로 찾자 (송명근) (184)
 
 그렇다. 이 '스스로'가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만나야할 모든 방법과 방안에 대한 시발점이자 종착역인 것이다. 이 책 속의 어느 분도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오지 않은 이들은 없다. 모든 공부도 모든 일도 결국엔 스스로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할 수만 있다면 이루지 못할 바가 없다는 것이 이 책에 등장하는 우리시대의 멘토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의 핵심인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제 공부조차도! 스스로! 즐겨가며! 해야하는 것이다. 스스로, 즐겨가며, 말이다.
 
 
2009. 7.13. 그러지요. 피할 수 없으니 즐기렵니다. 이 놈의 공부!
 
들풀처럼
*2009-16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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