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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건네는 말
한경희 지음 / 북나비 / 2019년 5월
평점 :
지내온 많은 일상을 꾹꾹 눌러담은 글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우선 작가님의 이야기는 오감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았다. 엄마의 이야기, 할머니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본인의 삶속에 잊혀지지 않는 에피들이 눈감으면 읽는 사람의 눈앞에 펼쳐지는듯한 이야기, 냄새와 감각들이 느껴지는 글 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냄새에 관한 에피에서는 엄마만의 냄새, 작가님의 젊음날의 냄새, 그리고 아빠의 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글을 읽는것 만으로도 어떤 냄새인지 알것 같은, 그 사람만의 냄새, 아빠의 향내와 작가님의 남편이 좋아했던 (화장품 냄새도 아니고 비누냄새도) 사랑하는 사람만이 맡을 수 있는 서로의 냄새, 짧은 글이었지만 내 주변사람들의 냄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한 에피여서 기억에 남았다.
또 다른 에피로는 마흔 넷의 소묘란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데, 나도 어릴적 마흔이란 나이는 왠지 아이가 있는 아줌마, 인생의 후반부, 내가 그나이까지 살아가고 있을까? 라는 철없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생각의 변화없이 시간을 보내왔었다. 나에게도 남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나도 곧 마흔을 앞두고 있었고, 마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잘생긴 아이돌을 보면 설레고, 결혼은 하지 않았으며, 아직도 잘 살아가고 있고 마흔 넘어서도 잘살거 같은 어릴적 생각해보지 못한 마흔이란 숫자가 새롭게 쓰여지고 있었기에 참 기억에 남는 에피였다.
이외에도 그녀가 겪은 이야기가 많은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었다. 마음속을 울리는 이야기를 찾는 사람에게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