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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단칸방 - 오늘도 외로웠던 당신을 안아줄 이야기
BORAme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비내리는 단칸방이라는 게임을 한적이 있다.
단칸방 안에서 아무하고도 이야기하지 않고, 어떤것에도 관심이 없는 캐릭인 단칸이! 흘러가는 시간에 자신을 맡기고 우울한 표정으로 창밖 하늘과 방안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던 캐릭과 대화를 나누며 서서히 친해져가는 게임이었다. 하루하루 대화를 통해 친분을 쌓은 단칸이는 조심스럽게 내게 말을 건네곤했는데, 무심하고 귀찮은듯한 말투였지만 서서히 애정이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이야기로 바뀌면서 속깊은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가 많았던것이 기억이 나서 단칸이와의 대화를 다시 해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의 주인공인 단칸이는 단칸방안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나만을 기다리는 캐릭이었다. 매사에 우울하고 비관적인 캐릭이지만 나와 대화를 나눌수록 애정과 빗방울을 모아가고 마음을 열어가는것을 볼 수 있었는데, 단칸이의 이야기가 하나같이 마음을 울렸던것이 특징적이어서 유독 기억에 남았었다. 처음에는 우울증이 극심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단칸이의 안타까운 모습이 많이 나타났는데, 그래도 꾸준히 대화하고 단칸이의 말속에 내가 위로받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방안에만 머물러 있다보면 집안에 가득한 곰팡이가 곰팡이인지 나인지 구별이 안가고 넓은 세상속 무척작은 나만의 공간에서 외부로 나가는 용기를 꿈꾸는 단칸이를 계속 응원하고 싶어지게하는 에피들, 방안에서 언제 샀는지 모를 씨앗을 스티로폼 상자에 심어 희망같은 꽃을 키워가는 단칸이를 응원하게되는 이야기들, 뒤로 갈 수록 세상에 호기심을 갖는 단칸이, 장화와 우산을 쓰고 세상을 둘러보는 단칸이를 보며 내 모습을 대입하기도 했던것 같다.
유독 기억에 남는 글이 생각난다. 한없이 우울한 날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일상속 우울함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후회하고 다시 우울해지는 단칸이, 하지만 그게 나쁘지 않다고, 가끔은 우울한것도 괜찮다고 나에게 위로를 건네는것 같아 유독 기억에 남는 글이었다. 우울한 단칸이를 통해 내 우울을 위로받고 대화나누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