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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평점 :
작년 이맘때 체구가 자그마한 부부가 긴장한 표정으로 주인공 아오세 미노루를 찾아왔다. 아오세가 아게오에 협소하게 지은 2층 집에 반했다고 말하며 자신이 시나노오이와케에 땅이 80평 있는데 그곳에 건축가인 아오세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는 부탁이었다. 한때 의욕이 넘치던 아오세였지만 버블시대에 첫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경제적이유로 이혼까지 겪게되며 현실에 타협하는 삶을 살던 그에게 스위치같은 말이었다. 그렇게 죽어가던 자신에게 걸려진 마법같은 주문에 홀린듯 도면을 그리기 시작했고 200선이라는 잡지에 실릴만큼 훌륭한 자신의 역작인 Y주택이 탄생하게 되었다. 자신이 살고 싶은집 그런집을 의뢰한 의뢰인이 부담스러울까바 연락도 못하고 후기를 기다리던 아오세에게 Y주택에 사람이 살지 않는것 같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살고싶은 집이라고 지은 Y주택에 무단침입하게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댐공사판을 돌며 정착하지 못한 삶을 살던 아야세, 그런 아오세가 산새를 만나게되고 산새를 키우겠다고 고집피우는 모습에 아버지는 조용히 새까만 구관조를 사다준다. 그렇게 아버지가 데려온 구관조에 푹빠져있다가, 인간보다 짧은 생을 사는 구관조와 이별하는 날이 다가왔고, 구관조가 세상을 떠나고 가족은 펫로스라는 슬픔을 겪게된다. 그 후에 다시 아버지가 데려온 구관조 구로, 아오세는 구로에게는 그 전처럼 애정을 쏟지 못했다. 아오세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3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구로가 새장밖으로 나가서 구로를 찾아헤메다 아들을 볼 낯이 없다는 이유로 새를 찾아헤매다 벼랑에 떨어져 죽음을 맞이하게된다.
Y주택은 아오세에게 특별한 의미였다.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이자,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이상향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그런 작품을 만들게하고 홀연히 사라진 가족, 그리고 그 가족이 남기고간 타우트라는 예술가의 작품과의 연관성, 그 가족과 아버지의 죽음이 연관되어있으며, 자신이 현재 일하고 있는 작은 사무소가 공모전에 참여하게되었으나 말도안돼는 억측에 이용당하여 말도 안되는 억측 기사에 휘말리게되고, 친구이자 사무소장인 오카지마의 의문의 죽음이 발생하게되며 일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잔잔한 건축가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이야기인줄알았는데 좀 더 깊은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었다.
시간가는지 모르고 읽어나갔고, y주택에 대한 궁금증과 아오세의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여러 생각을 갖게 되었던것 같다. 여러 상실속에서도 자신의 목적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그의 행복을 계속 빌게 되었다. 빛의 현관에 가족의 행복이 가득차고 주인공의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멋지게도 이 이야기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소설만큼 주인공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빛을 가득담은 Y주택을 실물화해서 보고싶다는 생각을하며 기회가되면 드라마도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