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주디스 그리셀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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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이전에 작가는 중독자였다고 한다.

작가의 기억으론 열세 살에 친구네 지하실에서 와인 2리터쯤 먹은 그날부터 중독은 시작되고 있었다고 회상하고 있었다.

이브가 사과를 맛본 것 같은 기분을 경험했다고 이야기하는 알코올 중독 이후에도 대마, 코카인, LSD, 메스암페타민 등 중독은 중독을 불러들여 끊임없이 여러 가지 약물들을 손을 대게 만들었고, 밑도 끝도 없는 구렁텅이로 이끄는 삶 시작이었고, C형 간염으로 끝난 것이 행운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중독은 가공할 만한 건강 문제로 취급하고 있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봐도 중독은 에이즈의 다섯 배, 암의 두 배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치료의 저항성이 매우 높아 물질을 끊을 수 있는 사람은 치료 후에도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심각성에 대해 최근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마약과 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의 청정 구역이 아니라는 사실들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물질들이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제의 이야기들이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중독으로 꽤 오랜기간 치료하던 환자들을 지켜보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던차에 중독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이 담겨있다는 소식에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컸던 책이었다.

책은 뇌 과학자의 이야기답게 뇌의 해부학적인 이야기부터 금단과 갈망을 만드는 뇌의 학습 능력과 관계된 이야기, 대마, 아편, 알코올, 진정제, 각성제, 환각제, 사이키델릭 환각제, 기타 남용할 수 있는 요주의 약물들에 대한 여러 정보와 우리가 궁금해하던 중독의 원리들이 자세히 다뤄지고 있었는데, 니코틴의 극도로 짧은 속성 내성에 관한 이야기나, 내성이 생긴 뇌에서 일어나는 반대 과정의 양상과 안도감의 상관 내용, 아무리 지나쳐도 부족한 중독의 과도한 경향성, 병원에서 시작되는 아편 중독에 관한 이야기나 중독 물질들의 끊임없는 진화를 만든 인간의 단순함과 전쟁과 약물 중독에 연관성, 약물로 얻은 쾌락의 위험성, 불안과 약물 남용에 관한 내용 등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꽤 흥미롭게 읽어내려갔다.
 
중독은 특별한 사람이 개인적 이유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경고하며, 현대 사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중독에 얼마나 취약한 환경에 살고 있는지, 스스로가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으면 언제든 삶을 회색빛으로 칠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고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자신의 삶을 사랑하더라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찾아올 수 있는 최악의 기회를 피해 가기 위해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아니었나 싶어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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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1-19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읽고 싶어지네요, 조만간 땡투 들어갑니다 🥺

러블리땡 2022-01-21 23:36   좋아요 1 | URL
엇 땡투 ㅋㅋ 저 이거 뭔지 몰랐는데 공쟝쟝님 영상보고 알았어요 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