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아라이 히사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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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 미치오 슈스케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을 담당한 추리 전문 편집자의 추리 소설 작법서라니 소개부터 흥미가 생겼다.

추리 소설하면 작가와 독자가 책 한 권을 두고 눈치 싸움과 두뇌 대결을 끝없이 진행하는 느낌이 있는데, 독자일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열독만 하면 된다고 쉽게 생각이 드는 반면, 이걸 뒤집어 생각해서 작가 입장으로 쓴다고 생각하니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작가는 나 같은 사람(초보)을 위해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작법서를 썼다고 후기에 밝혔다.
우선 많은 미스터리 소설들로 예를 들어 어떻게 이야기를 작성할지 가이드를 잡아주고 있었다.
책 한 권으로 몽땅 써서 글로써 이해시키는 것보다 다른 선배 작가들의 작품들을 직접 소개하며 소설 마다의 특성과 장점을 알려주고 글을 쓰려는 사람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으며, 스스로 깨닫고 자신의 방식으로 만들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법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고 있어 실제로 꽤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심사하는 기준에서 어떻게 하면 공모전에 당선이 되는지, 출판사 눈에 띄는지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들이 출판사에 있어서 미스터리물을 써서 공모전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소설의 소재를 찾기 위해 실제 경험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글을 쓰는 시기에 오히려 일을 그만두지 말라고 경험을 쌓는데 최선을 다하라는 충고와, 소설 쓰기가 힘들다면 다른 작가의 소설을 읽고 기존 발표된 작품의 속편을 써보는 스토리 짜기 훈련이나 일상생활에서 일기를 쓸 때도 삼인칭 단 시점으로 써보는 것처럼 꾸준히 연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권유라던지, 기존 소설의 소재에 대한 변형의 올바른 방법과 표절의 차이를 통해 초보자가 실수하기 쉬운 창작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많이 써보고 끝까지 써보고, 계속 투고해야 수상할 수 있다는 것, 한번 탈락한 원고를 손봐서 제출하기보다 다른 글을 써보는 것이 초보 작가에겐 도움 되는 일이라는 것, 인터넷에 떠도는 수상 가이드라인에 현혹되어 제시된 분량을 줄이거나 넘어서지 않기, 과감한 퇴고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편집자로서 객관적 시선으로 할 수 있는 조언이었던것 같다.

추리소설은 작가의 개성을 과감히 보여주는 매력적인 소설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고,
추리 소설 속에도 정말 많은 장르가 존재하며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방식은 정말 펜을 쥔 사람이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를 대신한다는 것을 작가님의 작법 설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아무도 이제껏 알려주지 않았던 미스터리물의 비법이 셀 수 없이 많이 담겨 있던 꽤나 흥미진진한 작법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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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1-12-10 0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강명의 당선합격계급이란 책에는 우리 나라 같은 공모작들은 지원했던 글 고치고 고쳐서 내는 경우 많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 대목 읽으면서 그냥 다른 작품 써서 내지. 그러면 글이 일취월장 해 질텐데 하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제가 전작하는 작가들이 몇명 있는데… 초기작들은 엉성하고 뭔가 빠진 듯하다가 작품수가 늘어나면서 확 바뀌더라구요….

러블리땡 2021-12-11 03:36   좋아요 0 | URL
오... 실제로도 고쳐서 내는 경우가 많은가 보네요 공모전 하나에 작품을 버리자니 아깝고 아쉬워서 그랬을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많이 써봐야 느는건가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