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
송인석 지음 / 이노북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우선 여행 에세이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국내 여행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여행알못(여행을 잘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고, 집 밖에 나가는 일은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일로 취급하는지라, 쉬는 날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책으로 여행하는 기분을 즐기기 위해서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곤 했다. 이번엔 코로나 이전까지 582일간이나 세계여행을 즐긴 MZ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님이 있다고 해서 책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 읽기 전부터 굉장히 기대하며 읽었던 것 같다. 

우선 작가님이 여행 기간 내내 사진을 많이 남기셔서 이야기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여행지에서 겪은 이야기 중심의 내용들이 많아서 감성 SNS 친구를 만나는 느낌의 이야기들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랜 기간 여행한 여행자답게 여행지의 선택사항에서 날씨가 얼마나 중요도를 차지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게 가장 개인적으로 충격적이기까지 했는데, 큰맘 먹고 여행한 일주일에 날씨가 다 맑지 못하다면 얼마나 절망스러울까라는 만약에가 잊히지 않았고, 좋은 순간을 담아낸 작가님의 사진들이 조금 더 멋지게 느껴졌다.) 여행지에서 맹장을 겪어낸 동료에 대한 이야기와 인도에서 실제로 작가님이 복통을 겪었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익숙한 자국에서도 아프면 당황스러운데 의료시스템이 다른 타지에서 통증이 생기면 정말 얼마나 당황스러울까를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코로나를 겪으며 강제 고립되었던 조지아 여행이야기들은 유독 더 코로나 시대에 현실을 알려주는 것 같아 더 빠져들어서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다.

짧게 짧게 여행지에서의 감정이 정리되어 있어서 읽기도 편했고, 유독 다양한 이야기들을 공감하며 읽어나갔던 여행 에세이였던 것 같다. 남들이 말하는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여행을 통해서 인생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도 한 번쯤 용기 내어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집순이에게 굉장히 용기를 주는 글들이어서 개인적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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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2021-10-19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 밖에 나가는 일은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일˝
이 말에 공감하는 1인 입니다. ㅎㅎㅎㅎ 너무 귀업습니다. 저도 심한 집순이라ㅎㅎㅎ 책을 통해 외부를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네요^^
러블리땡님의 생눈으로 더 많은 세계를 볼 수 있는 날이 빨리왔음 좋겠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러블리땡 2021-10-20 01:02   좋아요 1 | URL
엇 맑음님도 집에서 휴식을 좋아하는 저와 같은 타입이시군요😍 ㅎㅎㅎ 완전 반갑네요ㅎㅎ 넵 책도 좋지만 코로나가 좋아진다면 여행에 도전해보고싶네요ㅎㅎ 맑음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