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데바 - 삶 죽음 그리고 꿈에 관한 열 가지 기담
이스안 지음 / 토이필북스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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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 공포방송, 공포물을 좀 좋아하는 편이라 내심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우선 첫번째 단편소설을 읽고 대박이라고 현실 육성으로 외치게했던 책이었다. 아껴 읽어야지 했는데 읽다보니 10개의 단편이 후두둑 지나가서 아쉬웠던 그런 단편집이었다.
우선 나의 독서시간대가 새벽이었는데, 이 책 내용들 때문에 구름과 햇빛 쨍쨍한 한 낮에 읽어야 했다.(그만큼 공포는 보장하고 싶다!)
읽으면서 작가님의 나이대가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이라고 느껴졌던게, 뭔가 나와 나이가 비슷한 또래가 겪었던 경험이 느껴져서랄까, 그래서 더 소름돋고 와 닿았던것 같다.

우선 제목인 카데바보다 먼저 소개하고 싶었던건 [버릇]이란 작품이었다. 우유 급식했던 세대, 내 또래라고 느꼈던 그 작품이었다. 소설속 주인공은 어릴때부터 처치 곤란한것들을 방구석에 처박아두는 요상한 버릇이 있었는데, 그 버릇중 하나가 학교에서 나눠주는 흰우유를 책상 구석에 넣어두는 버릇이었다.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우유, 그리고 상해서 썩은내가 진동하게되면 타인에게 자신의 버릇을 들켜버리게 되는 그 버릇, 나도 한번쯤 겪어봤던 터라 몰입하며 읽었던것 같다. 행복하던 가족의 붕괴를 겪고, 자신을 살뜰하게 돌봐주던 엄마가 사라지자 그 버릇들은 고쳐지지않고 계속되게 되고, 그것이 소재가 되어있었다. 무슨 이야기일지 무척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꼭 한번만 펼쳐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외에도 작가님의 경험이 녹아든 작품들, 뭔가 전남친에 대한 복수를 한다면 이렇게?라는 한을 담아낸 [죄악], TV프로그램 심야 괴담회처럼 아찔한 친구들과의 [별장 괴담회], 현실이 악몽보다 더 악몽같은 [악몽 그리고 악몽], 한번쯤 가보고 싶은 어릴적 살던 고향을 이렇게 소름돋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던 [고향], 죄를 덮을순 없다는걸 느끼게한 [포식], 팔자라는 옛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네 명의 여자가 살고 있다], 반전이 기가 막혔던 [연애상담] ,마지막에 눈물이 줄줄나게 했던 진짜 다른 의미의 소름을 돋게한[유서 m4a], 그리고 간호학생때 카데바 실습이 생각나게 했던 제목인 [카데바]까지 진짜 하나도 빼놓지 않게 소중했던 괴담집이었다.
기승전결이 짧은 글에서 빛났다. 손에 땀을쥐고 읽게 만드는 작가님 특유의 입담이 느껴졌다.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알람 설정해놓고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오랜만에 들게한 작품이었다.
공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조건 추천하고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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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7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포소설을 즐겨읽지는 않지만 무조건 추천이라니 읽어보고 싶네요~!! 대박이라니~!!

러블리땡 2021-09-07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ㅎ 감사합니다 ㅎㅎ 제 경우에는 첫번째 단편부터가 재밌게 읽혀서 더 좋았던것 같아요ㅎㅎㅎ 공포는 공포인데 소재가 다양해서 새파랑님 취향에 맞는(?) 공포가 있을거라고 추측해봅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