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마음이 어땠을까.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는 힘든 여정을 귀여운 그림과 담담한(그러나 마음 아픈ㅠㅠ) 글로 이야기해주신다. 작가님의 명복을 빕니다.
예전에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가 개는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존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므로 나는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오래 혼자 있어서 용기가 잘 나지 않는 사람에게 이야기할 대상이 없어서 밤만 되면 겁이 나는 사람에게, 불을 끄고 쓸쓸한 침실로 혼자 들어가기 싫은 사람에게, 애정은 넘쳐흐르는데 애정을 쏟아부을 대상이 없는 사람에게, 오래 사랑받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금은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해러즈에 가서 개를 구해 오라고 권하고 싶다. 그곳에는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보호해주고 싶어 안달하는 친구들이 줄을 서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그 친구들은 실컷 베풀고도 보답으로 아무것도 요구하지않고, 무슨 일이 생겨도 불평하지 않고, 화를 내지 않고,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어떠한 죄를저질러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즉각적이고 기꺼운 마음으로 용서해줄 것이다. 실로 성자라 할 만하다. 그것도활기찬 성자다. 또한 인간 성자들만큼 셀 수없이 많고,높이 평가받을 가치가 있다. 훌륭한 개보다 더 완벽한 성자는 아마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다. - P100
펴낸 에세이. 작가는 1866년 생. 자신에게 왔고 떠나간 열네마리의 개들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또는 찡하게 이야기한다. 옮긴이의 글을 읽어보니 제법 많은 남성들과 관계를 맺었었나본데 70대에 이르자 결국 남자에 대한 기대를 접고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건 개밖에 없다는 깨달음에 쓰게 되었다고. 요네하라 마리와 캐롤라인 냅이 생각나서 모아놓고 찍어보았다.
깨달음..
우선 나는 부모, 남편, 아이, 연인, 친구가 모두 나름대로 중요하지만 그들이 개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 P9
건강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늘 바랍니다.(뻔뻔-_-)세상은 넓고 마시고 싶은 술도 많네요. 옐친, 헤밍웨이, 베를렌 등 유명인의 술사랑과 그에 관한 이야기들은 늘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