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가 개는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존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므로 나는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오래 혼자 있어서 용기가 잘 나지 않는 사람에게 이야기할 대상이 없어서 밤만 되면 겁이 나는 사람에게, 불을 끄고 쓸쓸한 침실로 혼자 들어가기 싫은 사람에게, 애정은 넘쳐흐르는데 애정을 쏟아부을 대상이 없는 사람에게, 오래 사랑받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금은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해러즈에 가서 개를 구해 오라고 권하고 싶다. 그곳에는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보호해주고 싶어 안달하는 친구들이 줄을 서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친구들은 실컷 베풀고도 보답으로 아무것도 요구하지않고, 무슨 일이 생겨도 불평하지 않고, 화를 내지 않고,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어떠한 죄를저질러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즉각적이고 기꺼운 마음으로 용서해줄 것이다. 실로 성자라 할 만하다. 그것도활기찬 성자다. 또한 인간 성자들만큼 셀 수없이 많고, 높이 평가받을 가치가 있다. 훌륭한 개보다 더 완벽한 성자는 아마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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