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향기는 참 좋다. 특히 삶는 빨래일 때. 요즘은 그냥 세탁기의 삶는 기능을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큰 냄비나 쇠대야같은 데 폭폭 삶았었다. 세탁비누 자투리 조각 남은 걸 함께 넣고서.
비가 와서 선선하다. 열어둔 창에서 시원한 바람이 비냄새와 함께 느껴지고 삶는 빨래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옛날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냥 무념무상으로 야구 보고 있다. -_-;
물론 가득 따른 와인 한 잔과 함께. 이 잔에 따르고 나면 와인병에는 손가락 두개반 마디 정도 남는다. 한병 다 들어가는 잔도 있는데 차마... ㅠㅠ;;;;;
예전에 신동엽이 의사에게서 하루에 와인 한잔만 마시라는 충고를 듣고는 매장으로 달려가 젤 큰 잔 달라고 했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주말의 책은 필립 로스의 <포트노이의 불평>과 허수경의 <너 없이 걸었다> 필립 로스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_@;
좀전에 붉은돼지님 페이퍼를 읽다가 세살아기 아일란 쿠르디를 언급하신 대목을 보았다. 또 눈물이ㅠㅠ;;;;
나역시 지난 금요일 조간신문에서 그 사진을 보고, 충격과 함께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나름대로) 잊지 않겠다고 기사를 스크랩했다. 이게 뭔가. 참.. 부끄럽다. ㅠㅠ
이런 세상에서 나는 염치없이 살아간다. 야구도 보고, 술도 마신다. 미안해. 미안해.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