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향기는 참 좋다. 특히 삶는 빨래일 때. 요즘은 그냥 세탁기의 삶는 기능을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큰 냄비나 쇠대야같은 데 폭폭 삶았었다. 세탁비누 자투리 조각 남은 걸 함께 넣고서.
비가 와서 선선하다. 열어둔 창에서 시원한 바람이 비냄새와 함께 느껴지고 삶는 빨래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옛날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냥 무념무상으로 야구 보고 있다. -_-;

물론 가득 따른 와인 한 잔과 함께. 이 잔에 따르고 나면 와인병에는 손가락 두개반 마디 정도 남는다. 한병 다 들어가는 잔도 있는데 차마... ㅠㅠ;;;;;
예전에 신동엽이 의사에게서 하루에 와인 한잔만 마시라는 충고를 듣고는 매장으로 달려가 젤 큰 잔 달라고 했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주말의 책은 필립 로스의 <포트노이의 불평>과 허수경의 <너 없이 걸었다> 필립 로스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_@;

좀전에 붉은돼지님 페이퍼를 읽다가 세살아기 아일란 쿠르디를 언급하신 대목을 보았다. 또 눈물이ㅠㅠ;;;;
나역시 지난 금요일 조간신문에서 그 사진을 보고, 충격과 함께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나름대로) 잊지 않겠다고 기사를 스크랩했다. 이게 뭔가. 참.. 부끄럽다. ㅠㅠ

이런 세상에서 나는 염치없이 살아간다. 야구도 보고, 술도 마신다. 미안해. 미안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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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5-09-06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을 참 멋지게보내시네요 책두권과 와인 야구 그리고 가슴아픈얘기까지 문화로충만된삶이 부럽습다 제

moonnight 2015-09-06 21:52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멋지다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정말 재미없게 산다는 평가가 대부분인데요^^;;;

붉은돼지 2015-09-06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옐로우 테일인가요?
술잔이 찰랑찰랑 저거 한잔 마시면 취하겠어요 ㅎㅎㅎ

moonnight 2015-09-06 21:53   좋아요 0 | URL
붉은돼지님^^ 네 옐로우테일 맞아요. 취하는 것도 맞고요. 어질어질@_@;

Jeanne_Hebuterne 2015-09-07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래해서 햇빛에 널 때의 그 느낌! 바삭하게 말랐을 때의 느낌은 건조기에서 꺼낸 뜨겁지만 구깃구깃한 옷감에 비할 바가 못되는 것 같아요. 삶는 것도 세탁기 삶기 기능은 커다란 빨래 삶는 솥에 넣고 푹푹 부르르 끌였을 때 느낌을 못따라간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요즘 야구를 잘 보지도 못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보는데 이번시즌 레드삭스가 뭔가 신기했어요. 초반에 죽을 쑤다 갑자기 뭔가 확 살아난달까요! 사진이 참 좋아요. 책과 와인과 야구.

moonnight 2015-09-07 19:34   좋아요 0 | URL
잔님. 월요일 잘 보내셨나요?^^ 맞아요. 삶는 빨래는 역시 솥에서 끓어넘치도록 삶아야..@_@;;;
책과 와인(맥주), 야구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BRINY 2015-09-07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가 뭐라고..라고 TV화면에 나오다니, 헉!

moonnight 2015-09-07 19:34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네요. 몰랐어요. 이제 봤네요.^^;

2015-09-10 0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0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