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비님 서재에서 고백에 관한 글을 읽고 예전에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을 읽다가 비슷한 의견에 공감했던 기억이 났다. 집에 가서 뒤적뒤적해보니 위험한 관계에 나왔던 이야기였다.

 

 

인생에는 말하지 않고 간직하는 게 더 좋은 일들이 많아요. 누구나 고백하고 싶어해요. 고백하고 싶은 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욕망이기도 하죠. 고백은 일을 망쳐놓고 사면을 받으려는 일종의 거짓회개일 수도 있어요. 우리 이전의 모든 인류가 그랬고, 우리 이후의 모든 인류도 그러겠죠. 인간사는 철저히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요.

 

                                                         더글라스 케네디 <위험한 관계> p 405

 

 

 가끔, 고백은 자신의 고통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행위로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거짓말을 못 해. 이 이야기가 너에게 큰 상처가 될 거라는 걸 알지만 말하지 않고 숨긴다면 네게는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게 될 거야. 나를 용서할 건지 말 건지는 네게 맡길께. "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정직한 사람이기보다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닐까.

 

나는, 네 말을 듣지 않겠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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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2-2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험한 관계]를 읽어봐야겠어요!!^^

달밤님~~~이런 책 이야기 좀 많이 써줘요오오~~~~.
저 오늘 아침에 <맨온렛지>를 보고 왔어요!!! 강추에요!! 달밤님이 꼭 보시고 어땠는지 함께 얘기하면 좋겠어요~~~.^^

moonnight 2012-02-29 18:41   좋아요 0 | URL
네!! 나비님 읽으시면 너무 마음아파하실지도 몰라요. 아기를 지키려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필사적이고 절실해서 눈물이 앞을 가려요. 어훙 ㅠ_ㅠ (다시 생각해도. ㅠ_ㅠ)
쿨쩍. (눈물을 닦고;;) 어쨌든 책은 넘 재밌어요. ^^

맨 온 렛지요. 입소문 좋게 나서 저도 꼭 볼려고 맘먹고 있어요. 나비님마저 강추하시다니!!! 지금 둘째 조카가 와있어서 주말까진 꼼짝마라인지라 담주되어야 볼텐데. 그때까지 상영해야할텐데 걱정이에요. 나비님과 토론하고 싶어라.

2012-02-29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9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2-02-29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남잔데 여자 심리 진짜 겁나게 잘 쓰죠. 임신중독증에 대한 글이 너무 실감나서, 읽는 내내 소름 끼치더라구요.

제가 얼마전에 페이퍼에서 얘기한 재수없는 솔직함이 바로 달밤님 쓰신 거 같은 거네요. 내 맘 편하자고, 솔직한거. 의도가 있는 솔직함;

moonnight 2012-03-01 21:4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요. 진짜 여자의 심리를 너무 잘 묘사해요. 이 작가 역시(!) 하이드님 추천으로 알게 되었었죠. ^^
의도가 있는 솔직함. 요즘 좋아하는 남자. 에 대해 쓰신 페이퍼였죠? 기억나요. ^^
저렇게 투덜투덜하면서도 저 역시 의도적인 솔직함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부, 부끄러워요. 후다닥! (저 멀리 석양으로 달려간;;)

2012-03-01 0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1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1 19: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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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2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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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23: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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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2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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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5 07: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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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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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17: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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