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비님 서재에서 고백에 관한 글을 읽고 예전에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을 읽다가 비슷한 의견에 공감했던 기억이 났다. 집에 가서 뒤적뒤적해보니 위험한 관계에 나왔던 이야기였다.
인생에는 말하지 않고 간직하는 게 더 좋은 일들이 많아요. 누구나 고백하고 싶어해요. 고백하고 싶은 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욕망이기도 하죠. 고백은 일을 망쳐놓고 사면을 받으려는 일종의 거짓회개일 수도 있어요. 우리 이전의 모든 인류가 그랬고, 우리 이후의 모든 인류도 그러겠죠. 인간사는 철저히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요.
더글라스 케네디 <위험한 관계> p 405
가끔, 고백은 자신의 고통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행위로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거짓말을 못 해. 이 이야기가 너에게 큰 상처가 될 거라는 걸 알지만 말하지 않고 숨긴다면 네게는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게 될 거야. 나를 용서할 건지 말 건지는 네게 맡길께. "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정직한 사람이기보다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닐까.
나는, 네 말을 듣지 않겠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