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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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룸메이트가 전학 오고 소녀들이 죽기 시작했다 "

워싱턴 D.C 의 촌구석인 마치버그의 한 언덕에 괴물처럼 서 있는 구드 여자 기숙학교는 100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명문학교이다.  이곳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하버드 등 아이비 리그 대학들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당연히 정재계를 주무르는 엘리트 계층의 자녀들이 모이는 곳이다.  한마디로 아주 폐쇄적인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입학 규정도 까다롭고 학기 중간에 전학도 불가능한 이곳에 미국도 아닌, 영국에서 한 여학생이 1학년도 아닌, 2학년으로 전학을 온다. ( 매우 이례적임 )   한마디로 특례 입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얼마나 대단한 집안의 자녀이기에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아이들 사이에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다.  여왕의 손녀라느니,,, 유명 정치인의 자제라느니 등등..

180센티미터라는 큰 키에 깡마른 그녀의 이름은 애쉬 칼라일.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외모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이 있는 그녀.   학생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인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전학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튀었기 때문일까?  그녀는 여왕벌처럼 무리를 이끌고 다니는 존재, 베카 커티스로부터 온갖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그러다 그녀와 조금 친해질 무렵에는, 베카의 무리에 섞인 죄 (?) 로 같은 학년인 기숙사 친구들의 질투와 시기를 받게 되는데.......

강한 듯 약하게 보이는 애쉬...  그녀는 적으로 온통 둘러싸인 가운데 누구에게 의존해야 할까?

 

J.T. 엘리슨 작가의 장편 스릴러 [ 착한 소녀의 거짓말 ] 은 어둡고 불길하며 동시에 매혹적인 스릴러 소설이다. 이 소설의 시작은 구드 학교 대문에 걸린 한 학생의 시신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시신을 둘러싼 학생들의 입에선 " 애쉬, 애쉬, 애쉬 " 라는 말이 조용히 흘러나오고 다음 장면은 이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마도 이 앞부분이 독자들에게 큰 혼란과 충격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의 끝부분까지 독자의 관심을 붙들어 놓을 정도로......

이 [ 착한 소녀의 거짓말 ] 의 저자는 매우 영리한 작전을 세운 것 같다. 독자들이 충분히 경험했을 만한 ( 십대들의 비밀과 거짓말, 질투와 시기 그리고 왕따 등등 ) 의 찐 현실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 같은 초현실을 한꺼번에 배치해놨기 때문이다. 도시와는 동떨어진 시골 마을에, 그것도 언덕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오래된 학교... 낡은 철문으로 둘러싸인 오래된 건물과 자살과 살인으로 가득찬 무시무시한 과거가 있는 이 학교는 건물 마디마디마다 죽은 아이들의 피와 비밀이 숨어서 지나가는 여학생들을 지켜보는 것만 같다.

애쉬 칼라일은 어떤 학생일까? 아마도 평범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 어린 동생 조니가 물에 빠져 죽었을 때 그녀가 거기에 있었고 부모가 한날 한시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도 그녀가 거기에 있었다. 그녀는 과연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것일까? 이상하게도 애쉬가 전학온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어 나가기 시작한다.... 다양한 이유로.... 매우 비밀스러운 애쉬... 그녀는 누구인가?

 

처음에 책을 읽을 땐 전재가 다소 늘어지지 않는가? 생각했다. 애쉬가 자신에게 적대적인 기숙사 친구들에게 적응하는 과정이나 학교 내 비밀 클럽에 간택되어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 너무 세세하고 자세한데,, 이게 소설의 주요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학장과 매력적인 연하남의 비밀스런 만남.. ( 10년전 살인자의 아들 ) 과 애쉬가 여왕벌 베카에게 느끼는 이중적인 감정 ( 사랑과 증오 ) 등등등...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다소 벗어난 듯한 너무 디테일한 전개가 초반을 다소 따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할 가치가 충분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사실 중간에 학생 살인 사건에 동원된 형사들의 활약으로 살인범이 누군지 충분히 파악해내는 똑똑한 독자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긴 하지만 나의 경우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의 전개로 가던 추리의 방향을 다시 되돌려야만 했다. 읽는 동안 미국 드라마 [ 어메리칸 호러 스토리 ]가 떠오를 만큼 매혹적인 고딕 스릴러 소설 [ 착한 소녀의 거짓말 ]에 푹 빠져보길 추천한다.

" 조심해!

다음에는

네 차례일지도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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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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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위한 살인, 그 뒤에 감춰진 또 하나의 진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장 처연하고 강렬한 미스터리 "

탄탄한 스토리와 엄청난 반전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초기작인

[ 회랑정 살인사건 ]

역시 그의 작품답게 흡입력과 가독성이 장난아닌 작품이라,

책을 드는 순간 휘리릭 넘어가는 책장.

독특하게도 이 책, 첫 장에 등장인물의 소개와 함께 회랑정 지도가 제시되고 있다.

제목 [ 회랑정 살인사건 ] 이 풍기는 분위기 때문에

혹시나 밀실 추리물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여기에는 밀실 요소 보다는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개인들의 욕망이 이글거리고 그들간의 암투가 그려진다.

1년전 ' 회랑정 ' 이라는 료칸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인을 잃은 기리유 에리코.

그녀는 막대한 유산을 남긴 다카아키 회장의 친척들 가운데

범인이 있을 거라 추측하고 복수를 꿈꾼다.

기리유 에리코는 회장과 관계가 있는 혼마 기쿠요라는 일흔 살의 노파로 변장하여

1년만에 다시 회랑정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다카아키 회장의 유언장의 내용을 듣기 위해서

친척들이 모인다는 이야기를 듣고복수를 하러 나선 길.

 

복수의 첫걸음으로 노파로 변장한 에리코는 친척들과의 저녁식사 후에

모두가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는 에리코가

자신에게 편지를 보냈고 동봉된 봉투를 회장의 유언장이 공개되기 전에

읽어 달라는 글을 남겼다고 전한다.

“아마 부인께서도 그 자리에 참석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 자리에 이 봉투를 꼭 갖고 가셔서, 유언장을 공개하기 전

모두 앞에서 개봉한 뒤 이 편지를 읽어주세요.”

에리코의 덫에 걸려든 범인.... 봉투를 가져가려한 범인을 알아내고

목을 졸라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에리코.

하지만 그는 이미 칼에 찔려서 죽음을 맞이한 상태이다.

그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회장의 조카딸인 유카.

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유카를 죽였을까?

그녀가 남긴 다잉 메세지를 단서로 진범을 밝히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에리코.

"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유카를 살해한 범인 또한

그 유서를 훔치기 위해 벼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유카가 먼저 훔치는 것을 목격하고 당황해서

유카를 죽인 뒤 유서를 빼앗은 것은 아닐까"

 

범인은 죽인 또 다른 인물은 누구일까? 그 사람은 내부인일까 아니면 외부인일까?

에리코는 노파의 모습으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범인을 찾아내고

자신의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유산상속을 둘러싼 재벌가의 탐욕과 암투, 외모 지상주의, 동반자살 그리고

단지 연인을 위한 복수를 위해 노파로 분장하여

범인을 끝까지 추적하는 젊은 여성의 모습.....

복수를 위한 살인,,,, 허무한 살인,,, 이라는 면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추리 소설의 거장 답게,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치밀한 각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등등

역시 발군의 작가의 작품답다는 생각이 든다.

회랑정 안에서 벌어지는 복수극.. 모두에게 추천한다.

“그건 그렇고 유언장 내용 때문에 골치가 아프군.”

그는 침대에 누운 채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리 둘러봐도 디덥지 못한 사람들뿐이라 어떻게 분배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이럴 때 아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있으면 좋을 턴데…….

그렇다고 이제 와서 재혼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는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내 점수를 보았다. 예상대로 평가는 비참했다.

하지만 나를 더욱 절망시킨 것은 ‘그 선배’가 매긴 점수였다.

성격은 5점 만점에 3점, 외모는 1점이었다. 기리유 에리코, 외모 1점.”

“ 갑자기 그때의 공포와 절망감이 되살아났다.

어쩌면 그대에 불길에 휩싸여 아무것도 모른 채 죽는 게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고통은 죽음보다 괴롭다.

지로, 나의 지로. 그 목소리, 그 미소 그리고 그 젊은 육체.

두 번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내 평생 한 번뿐이라고 해도 좋을 연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하게 끝을 맺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흘렀다.

지로와의 추억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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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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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금까지 쓴 희곡작품 중에서 2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등장인물에는 아나톨 피숑 : 피고인, 카롤린: 피고인 측 변호사, 베르트랑: 검사, 가브리엘: 재판장 등등이 있어요. 『심판』은 폐암 수술 중 사망한 아나톨 피숑이 천국에 도착해 천상법정에서 다음 여정을 위한 심판을 받는 내용입니다.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영화 <신과 함께>를 떠올렸어요.

재판장인 가브리엘, 피고인의 수호천사였던 변호인 카롤린, 그리고 검사 베르트랑이 그의 지나온 생을 조목조목 평가해 그의 환생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 삶이란 건 나란히 놓인 숫자 두 개로 요약되는 게 아닐까요. 입구와 출구. 그 사이를 우리가 채우는 거죠.”

우리는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두 개의 지위를 가지게 됩니다. 태어나면서 받게되는 귀속 지위, 그리고 살아가면서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성취 지위가 바로 그것입니다.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DNA 나 가정형편 등등은 바꿀 수 없는 현실이겠지만 현실과 이상의 격차를 메꾸는 것은 우리가 해야할 의무이자 권리가 아닐까요? 갑작스럽게 천국에 가게된 아나톨 피숑은 자신이 바꿀 수 있는 현실을 등한시했다는 것에 대해서 죄의 경중을 가리게 됩니다.


“베르트랑 피숑 씨에게 지난 삶의 소회를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죠.

인용하겠습니다.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 아내에게 충실했고, 좋은 가장, 좋은 가톨릭 신자, 좋은 직업인.>

자, 지금부터 항목별로 짚어 보겠습니다.”

검사인 베르트랑은 아나톨 피숑이 자신의 삶에 대해 완벽했다는 소회를 밝힌 것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대 변론을 하면서 그렇게 않음에 대해서 하나하나 들추어 낸다. 변호사 카롤린은 이에 대한 차근차근 변호를 해갑니다.

<피고인이 자신의 재능을 망각했는가?>, <피고인이 위대한 러브 스토리를 그르쳤는가?>, <그렇다면 그것이 의식적인 행동이었는가?>, <그는 아이들을 잘 교육시켰는가?>, <그가 옳은 배우자를 찾았는가?>, <그는 좋은 판사였는가?>, <피고인은 다시 태어나야하는 의무에서 벗어날 만큼 충분히 영적인 삶을 살았는가?> 의 천국에서 정해 져 있는 기준들에 대해서 가브리엘이 그렇다, 아니다로 판결을 내리게 됩니다.

과연 피고인 아나톨 피숑은 7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서 천상에 남을까요? 아니면 다시 “삶의 형”을 살게 될 까요?

이 작품은 그냥 소설과는 달리 전형적인 희곡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희곡 장르의 특성인 현장감으로 인해서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역할이 이 작품을 통해서 생생하게 전달되어 돕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피고인 아나톨이 죽기 전 직업이 바로 판사였습니다. 검사 베르트랑과 변호사 카롤린은 전생에 부부였지만, 이혼을 한 탓인지 천상의 법정에서도 서로를 원망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주죠. 주고받는 티카타카가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재판장인 가브리엘은 영혼의 환생 여부를 판단하여 지상의 태아와 짝을 지어주는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어딘가 어설프기도 합니다.


가브리엘 응…… 응…… 알아…… 알지……. 곧 도착해. 걱정하지 마. 다이빙대 위에 있어.

(아나톨에게) 어서 가요. 밑에서 당신 어머니 될 사람이 조바심을 치는 모양이에요.

가브리엘 신생아가 영혼이 없는 상태로 태어나게 될 거예요. 상부에서는 우리한테 야단을 하겠죠.

가브리엘 삶을 요리로 치자면 유전 25퍼센트, 카르마 25퍼센트, 자유의지 50퍼센트가 재료로 들어가는 거예요.

가브리엘 말하지만 자유 의지 50퍼센트를 가지고 다른 요소들을 새롭게 분배할 수 있다는 거죠.

베르트랑 피숑 씨, 당신은 배우자를 잘못 택했고, 직업을잘못 택했고, 삶을 잘못 택했어요!

존재의 완벽한 시나리오를 포기했어요……… 순응주의에 빠져서!

그저 남들과 똑같이 살려고만 했죠.

당신에게 특별한 운명이주어졌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내가 태어나기 전에 주어진 특별한 운명은 과연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영혼을 따르지 않고 너무 삶이라는 현실에 안주해 온 건 아닌지 두렵기 조차 하다.

나름 괜찮은 인생을 살았던 아나톨 피숑이 이렇게 천국 재판소에서 호되게 당하는 것을 보니...

삶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 아닐까? 를 고민하게 해준 작품 [ 심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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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셋의 힘 2 : 어둠의 강 전사들 3부 셋의 힘 2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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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기르는 집사로써 문득문득 그들의 야생성과 공격성을 느낀다.

흥분하면 커지는 동공과 위협을 당한다 싶으면 발톱을 드러내고 공격하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쏜살같이 어둠과 구석을 찾아 도망치는 빠르기까지...

실내에서 키우기에는 너무나 닌자 (?) 같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 [ 전사들 ] 만나게 되었다.

이 [ 셋의 힘 ] 시리즈 앞에는 예언의 시작 / 새로운 예언 시리즈가 있고

각각 6권의 책이 있었다.

내가 이 책에서 만난 그 수많은 (?) 고양이들 외에도

조상들이 우글우글 거린다는 말??!! 오마이갓...

그러나 이 책 [ 어둠의 강 ] 을 재미있게 읽은 만큼

나머지 책들도 흥미로울 것이라 예상한다.


부족을 이루고 전사가 되고 치료사가 되어 종족을 지키는 용맹한 고양이들 이야기.

이 책에서 고양이들은 4개의 부족으로 나뉜다.

천둥족, 그림자족, 바람족 그리고 강족.

각 부족의 고양이들은 나름의 강점과 약점을 가지는데 강점만 풀어보자면,

우선 강족은 헤엄을 잘 치고 바람족은 위장을 잘하고 날렵하다.

그림자 족은 비열하다 ( 이것도 강점이라면 강점!! )

천둥족은.... 가장 힘이 쎄고 전사답다!!!


이책의 중심을 차지하는 부족은 천둥족이고

주인공은 브렘클로와 스쿼럴플라이트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언포,

홀리포 그리고 제이포이다.

별족 ( 조상령 ) 이 각각의 발에 재능을 부여했다는 이 고양이들은

그 예언처럼 각자 특별함을 지닌다.

라이언포는 신체적으로 강하고 에너지를 타고 났다.

홀리포는 높은 도덕성으로 전사 규약을 지켜내고

제이포는 눈이 멀었지만 다친이를 치료하고

다른 이의 꿈에 들어가거나 과거의 인물과 대화할 수 있다.

이번 [ 어둠의 강 ] 편에서는 각 부족에게 그리고 개인에게 걱정거리가 생긴다.

우선 라이언포가 전사라면 마땅히 지켜야할 규약을 어기게된다.

천둥족과 바람족을 잇는 동굴을 아지트로 삼아

그동안 좋아했던 바람족 헤더포와 밤마다 은밀한 만남을 가진다.

홀리포가 의심스럽게 생각하지만 철없는 라이언포는 그녀의 충고를 간섭으로 받아들인다.

홀리포는 삶의 터전을 잃고 각 부족이 회의장으로 삼은 섬으로까지

흘러들어온 강족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각 부족이 강족 때문에 날카로워지고 어쩌면 전투가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걱정 떄문에 강족 영역까지 갔다가 오히려 포로처럼 붙들리고 마는 홀리포....

과연 그녀는 탈출할 수 있을까?

그런데 어둠의 세력이 라이언 포에게 접근한다.

이미 죽은 몸이지만 혼령의 형태로 라이언 포에게 찾아온 호크프로스트와 타이거 스타...

피에 굶주린 그들은 강한 신체와 에너지를 가진 라이언 포에게 전투 훈련을 시키는데...


한편, 제이포는 독특한 무늬가 새겨진 막대기를 줍게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막대기가 그에게 말을 건다?!

도대체 이건 무슨 일일까?


천둥족은 바람족과 전투 준비를 마쳤고

바람족은 강족 때문에 새끼 고양이 3마리가 실종되었다고 생각하여

강족을 공격하길 원한다.

하지만 새끼 고양이들은 천둥족과 바람족을 잇는 터널 속에서 발견되고,

그 터널 속에는 라이언포와 헤더포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이 책이 정말 좋았던 것은 고양이의 특성이 여실히 드러난다는 것이었다.

우선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자신의 영역을 목숨을 걸고 지킨다는 점

( 우리집 어르신도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 )

자신의 몸단장은 무조건 깨끗하게 한다는 점

( 혓바닥으로 깨끗하게 더러움을 닦아내는 고양이들)

우리 고양이가 본능적으로 하는 일들이 책 속에서 하나하나 설명되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정말 재미있었다...


아직 시리즈 중 일부 밖에 읽지 않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플롯

종족 간의 살벌한 영역 다툼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

어린이인줄 알았는데 어려움과 고통 끝에 어느새 전사로 성장하는 고양이들의 모험!!

영어덜트 소설로는 손색없다고 생각하고 십대들에게 반드시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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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조력자살 - 나는 안락사를 선택합니다
미야시타 요이치 지음, 박제이 옮김 / 아토포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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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살고 싶어서 죽기로 하였습니다 ”

“ 안락사를 고민하고 결심하고 이루어내기까지 ”

그 전에는 안락사나 조력 자살 등이라는 문구에 대해서 들어보긴 했어도 내 인생과는 거리가 멀어보여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몇 년전 Me before you 라는 소설을 읽고 안락사, 다른 표현으로 조력자살이라는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Me before you 속의 남자 주인공은 교통사고로 전신 마비 환자가 되고 그를 24시간 도와주게된 여주인공과 삶을 나누는 연인 관계가 된다. 그러나 성공적이었던 자신의 인생이 거기서 멈춰버린 것과 매번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삶에 대해서 절망한 그는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받을 것을 결정한다. 연인과 가족을 너무나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남자주인공이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찡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처럼 개인보다는 집단이 앞서는 나라에서는 “ 죽음 ” “ 자살 ” 과 같은 용어는 터부시되기 쉽다. 그러기에 음지에 숨어있는 그 단어를 양지로 이끌어내서 토론해보기도 힘든 와중에 “ 안락사 ” 나 “ 조력 자살 ” 같은 것을 법제화하려는 노력은 더욱 더 힘든 일일 것이다.

여기서 잠깐 안락사와 존엄사를 구분하자면 “ 안락사 ” 는 “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이 심한 불치병 환자를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조기 사망으로 유도하는 것이고 그에 비해서 존엄사는 회복 불가능한 환자가 임종 상태에 들어갔을 때 더 이상 연명치료를 하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하는 것이 존엄사라고 한다. 존엄사 인정 정도의 단계 밖에 이루지 못한 우리에게 이러한 책은 앞으로 " 안락사 " 문제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할지 방향을 잡는데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모든 것은 한 통의 메일에서 시작되었다 ”

이 책은 실존했던 인물의 안락사를 다룬 르포르타주 형식의 글이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꾸며낸 글이 아니라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저널리스트 미야시타 요이치는 고지마 미나라는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는다. 그녀는 현재 다계통 위축증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이고 안락사를 법으로 금지하는 일본을 떠나 외국인의 안락사도 허용하는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받길 원한다.

저널리스트 미야시타 요이치 씨는 유럽에서 살면서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나라들 (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등 )을 다니면서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 안락사를 이루기까지 ] 라는 책을 썼고 그 책을 읽고 한 줄기 빛을 본 고지마씨는 출판사에 연락하여 미야시타씨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마침내 이 둘은 만나게 된 것이다.

스페인에서 살고 있던 저자는 직접 고지마씨를 만나러 일본까지 가게 되고 거기서 그녀의 상태를 직접 보게 된다. 다계통 위축증이란, 소뇌에 병변이 생김으로써 근육이 점점 무력화되고 여러 장기에 이상이 생겨서 점점 몸을 쓸 수 없게 되는 병이다. 말기암과는 달리, 병의 진행이 느린 대신, 점점 무력화되는 스스로를 지켜봐야하는 고통이 심하다. 병실에서 그녀와 그녀의 자매들 ( 게이코, 사다코 )를 만났을 때 그는 고지마씨가 매우 밝은 미소를 가진 여성이고 건강하다는 인상을 받지만 실제로 그녀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투였던 것으로 묘사된다.

혀 근육이 마비되어서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기본, 화장실까지 가지 못해서 방 안에서 볼일을 봐야하는 불편한 처지. 현재는 고형물을 먹을 수는 있으나 점점 삼키는 능력이 떨어져서 위루 ( 목으로 삼킬 수 없어서 위에 직접 관을 연결하여 영양소 주입 )를 달아야 한다거나 호흡능력이 달려서 호흡기를 달아야할 미래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고지마씨는 어릴때부터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해온 매우 독립적이고 강한 성격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남은 생이 살아갈 의미가 크게 없다고 판단하고 스위스에 있는 조력자살 단체 " 라이프 써클 " 에서 편안한 마지막 숨을 쉬기를 바라는 것이다.


" 만약 저처럼 다계통 위축증을 선고받았다고 치자구요.

당연히 죽음을 맞을 각오는 필요없지요?

하지만 몸져누워 말도 못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 눈도 깜박일 수 없게 되고

인공 호흡기와 위루를 달 각오도 필요하죠.

그와는 달리 만약 의사에게 암 선고를 받고 말기가 되었다면 시한부라는 각오가 필요하죠.

어떤 게 더 좋으세요? "

삶이 중요한 만큼, 그래서 삶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만큼, 죽음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었다. 태어난 것은 내 마음대로 태어나지 못했지만 죽음 만큼은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결정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도 행복해질 수 있을 가능성을 점쳐봐야된다고 생각한다. 죽음이 되도록이면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사람은 언젠가는 죽기마련이니까.


결국, 고지마 미나씨는 자신이 바라던 대로 " 라이프 써클 " 이라는 곳에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피를 나눈 언니들은, 처음에는 슬퍼했지만, 나중에는 고지마씨의 소원을 들어준 것에 대해서 기뻐한다. 복잡한 심경이 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고지마씨의 마지막은 평온했나 보다.


이런 진지한 고민을 나누는 책을 읽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성찰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 나와 같은 상태가 된 사람에게 당신은 어떤 말을 하겠습니까?

힘내서 살라고도, 죽어달라고도 말할 수 없겠지요. 할말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요.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 저는 제가 더 혼란스러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정말로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고마워, 고마워 하면서 눈을 감는 동생을 보니

오히려 안심이 된다고 할까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떠났으니까요.

물론 슬프지만 안도감도 있었어요. 본인이 바란다면 가족도 포함해서 생각했을 때,

안락사라는 선택지가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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