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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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룸메이트가 전학 오고 소녀들이 죽기 시작했다 "

워싱턴 D.C 의 촌구석인 마치버그의 한 언덕에 괴물처럼 서 있는 구드 여자 기숙학교는 100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명문학교이다.  이곳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하버드 등 아이비 리그 대학들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당연히 정재계를 주무르는 엘리트 계층의 자녀들이 모이는 곳이다.  한마디로 아주 폐쇄적인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입학 규정도 까다롭고 학기 중간에 전학도 불가능한 이곳에 미국도 아닌, 영국에서 한 여학생이 1학년도 아닌, 2학년으로 전학을 온다. ( 매우 이례적임 )   한마디로 특례 입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얼마나 대단한 집안의 자녀이기에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아이들 사이에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다.  여왕의 손녀라느니,,, 유명 정치인의 자제라느니 등등..

180센티미터라는 큰 키에 깡마른 그녀의 이름은 애쉬 칼라일.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외모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이 있는 그녀.   학생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인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전학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튀었기 때문일까?  그녀는 여왕벌처럼 무리를 이끌고 다니는 존재, 베카 커티스로부터 온갖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그러다 그녀와 조금 친해질 무렵에는, 베카의 무리에 섞인 죄 (?) 로 같은 학년인 기숙사 친구들의 질투와 시기를 받게 되는데.......

강한 듯 약하게 보이는 애쉬...  그녀는 적으로 온통 둘러싸인 가운데 누구에게 의존해야 할까?

 

J.T. 엘리슨 작가의 장편 스릴러 [ 착한 소녀의 거짓말 ] 은 어둡고 불길하며 동시에 매혹적인 스릴러 소설이다. 이 소설의 시작은 구드 학교 대문에 걸린 한 학생의 시신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시신을 둘러싼 학생들의 입에선 " 애쉬, 애쉬, 애쉬 " 라는 말이 조용히 흘러나오고 다음 장면은 이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마도 이 앞부분이 독자들에게 큰 혼란과 충격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의 끝부분까지 독자의 관심을 붙들어 놓을 정도로......

이 [ 착한 소녀의 거짓말 ] 의 저자는 매우 영리한 작전을 세운 것 같다. 독자들이 충분히 경험했을 만한 ( 십대들의 비밀과 거짓말, 질투와 시기 그리고 왕따 등등 ) 의 찐 현실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 같은 초현실을 한꺼번에 배치해놨기 때문이다. 도시와는 동떨어진 시골 마을에, 그것도 언덕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오래된 학교... 낡은 철문으로 둘러싸인 오래된 건물과 자살과 살인으로 가득찬 무시무시한 과거가 있는 이 학교는 건물 마디마디마다 죽은 아이들의 피와 비밀이 숨어서 지나가는 여학생들을 지켜보는 것만 같다.

애쉬 칼라일은 어떤 학생일까? 아마도 평범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 어린 동생 조니가 물에 빠져 죽었을 때 그녀가 거기에 있었고 부모가 한날 한시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도 그녀가 거기에 있었다. 그녀는 과연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것일까? 이상하게도 애쉬가 전학온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어 나가기 시작한다.... 다양한 이유로.... 매우 비밀스러운 애쉬... 그녀는 누구인가?

 

처음에 책을 읽을 땐 전재가 다소 늘어지지 않는가? 생각했다. 애쉬가 자신에게 적대적인 기숙사 친구들에게 적응하는 과정이나 학교 내 비밀 클럽에 간택되어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 너무 세세하고 자세한데,, 이게 소설의 주요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학장과 매력적인 연하남의 비밀스런 만남.. ( 10년전 살인자의 아들 ) 과 애쉬가 여왕벌 베카에게 느끼는 이중적인 감정 ( 사랑과 증오 ) 등등등...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다소 벗어난 듯한 너무 디테일한 전개가 초반을 다소 따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할 가치가 충분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사실 중간에 학생 살인 사건에 동원된 형사들의 활약으로 살인범이 누군지 충분히 파악해내는 똑똑한 독자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긴 하지만 나의 경우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의 전개로 가던 추리의 방향을 다시 되돌려야만 했다. 읽는 동안 미국 드라마 [ 어메리칸 호러 스토리 ]가 떠오를 만큼 매혹적인 고딕 스릴러 소설 [ 착한 소녀의 거짓말 ]에 푹 빠져보길 추천한다.

" 조심해!

다음에는

네 차례일지도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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