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국지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신개념 삼국지
tvN STORY 〈신삼국지〉 제작팀 지음, 김진곤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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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삼국지는 없었다!"

초심자는 쉽게 읽고 덕후는 낄낄대는 찰떡 비유와 해설이

난무하는 삼국지의 결정적 장면들


"삼국지"를 본격적으로 읽어보고 싶은데, 책의 수가 너무 많아서 혹은 내용이 어려울 듯하여 지금까지 망설여온 독자들이 있다면

이 책 <신 삼국지>를 반드시 첫 단계로 선택해야만 한다.

 

배꼽을 잡게 만드는 유머 넘치는 스토리텔링과 풍부한 삽화 그리고 쉬운 해설까지... 그야말로 "삼국지연의" 라는 메인 디시의 문턱을 맞추는 꿀맛의 애피타이저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나와 같은 "삼국지 왕초보"의 순수한 뇌에도 쏙쏙 스며드는 이야기로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신 삼국지>......

과연 어떤 책일까?


우선 이 책의 저자는 TVN Story <신 삼국지> 제작팀인데

누가 메인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앞에 앉은 친구에게 들려주든 부담 없고 친근하게 스토리텔링을 해준다. 

그리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만화가 "침착맨" 이 그린 삽화가 중간중간 등장해서 찰떡같은 인물 묘사를 해주기에 진짜 생생하게 다가온다.


만화 외에 실제 삼국지연의에 등장한 듯한 오래된 그림도 실려있는데 책의 표지에 소개된 것처럼 결정적인 순간 - 예를 들자면 장비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십상시를 나뭇가지로 패는 장면 등 - 이 나와 있어서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마치 영화를 시청하는 느낌적인 느낌!


위에서 이야기했듯, 이 책은 스토리텔링 형식인데 중간중간에

이야기를 보충하는 간단 해설이나 질문 등이 동반된다. 

예를 들어, 황건적을 몰아낸 공적을 세운 유비가 고작 조그만 마을의 '현위'라는 벼슬을 수여받는 부분에서 저자가 답답함을 느꼈는지 이런 해설을 덧붙인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임


"삼국지의 출발은 고구마예요. 옛날 소설이라 빌드업이

좀 느리죠. 그래도 답답한 만큼 크게 시원해질 때가 오니 기다립시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각 장의 끝에 <주요 인물 관계도>라고 해서 "침착맨"의 만화를 통해서 지금까지 들려준 이야기에 대한

마무리를 아주 깔끔하고 명료하게 해준다. 스토리텔링이 워낙

재미있어서 기억이 다 나지만 마치 일타강사 같은 깔끔한 정리

덕분에 읽은 내용이 고스란히 남는다.


다시 한번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이유를 정리하자면 

우선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FunFun 한 스토리텔링 방식과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해주는 개성 넘치는 침착맨의 삽화

그리고 왕권의 찬탈이라던가 십상시의 반란 등과 같은

결정적인 현장 위주로 다루는, 다소 맵지만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지가 인생 필독서로

여겨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삼국지를 읽기가 조금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나 같은 <왕초보 독자들>이 있는게 사실이다. 그런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이 책이 딱이라고 할 수 있다. 배경지식, 역사 지식이 전혀 없어도 읽을 수 있고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다 !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 <신 삼국지>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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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아기 - 세계적 심리학자 폴 블룸의 인간 본성 탐구 아포리아 8
폴 블룸 지음, 김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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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은 발달심리학과 언어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한다. 그는 수년간 아기의 인지 발달을 관찰하고 연구하여 이 결과를 통해 인간 본성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물질과 정신을 별개의 것으로 보는 이원론적 사고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인간의 사고와 이해도는 학습으로 인해 더욱더 완성되고 성숙해지긴 하지만 선천적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어떠한 본질적인 요소가 있다고 하는 것이 그의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책은 크게 <물질 영역에 대한 관점>, <사회적 영역에 대한 관점> 그리고 <정신적 영역에 대한 관점> 이렇게 세 영역으로 나뉜다. 2부 <물질 영역에 대한 관점>에서 다루는 것은 우리가 사물과 자연을 범주화하는 방식, 본질을 추론하는 방식 그리고 의도성이라는 개념이 예술 문화에 대한 이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민한다. 2장에서는 특히 자폐아와 일반 아이를 비교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많다. 인간은 사물에도 인간성을 부여하는데 반하여 자폐아는 오히려 대상을 물리적이고 기계적 방식으로 이해한다고 하는데, 말하자면 보통 인간은 마음을 읽는 능력을 물체의 영역까지도 확장한다는 것이다.

3부 <사회적 영역에 대한 관점>에서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도덕적 판단의 발달 등을 설명한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하고, 아기가 타인을 어떻게 모방하고 공감하는 실험을 통해서 이러한 이론을 증명해낸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처럼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우리의 도덕의식은 진보에 따라서 타인에게로 그 범주가 확장이 되고 그 도덕적 범주의 확대 이면에는 공정성, 공감의 확장, 일반화와 설명의 성립이라는 3가지 요소가 작용한다는 사실도 다루어진다. 이외에도 혐오와 유머와 같은 감정도 인간성을 규정짓는 특성이라고 논의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4부 <정신적 영역에 대한 관점>에서는 주로 "영혼"의 개념에 대해서 다룬다. 영혼과 몸은 별개의 것이며 영혼은 사후에도 살아남는다고 믿는, 영혼 불멸에 대한 직관을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그리고 여기서 저자는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나무' 나 '구약 성서'의 하느님'과 같은 영적 존재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탐구한다. 역사적으로 무덤에서 발굴된 많은 유물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인간은 사후세계를 믿고 있고 이것은 우리가 가진 직관적인 데카르트식 시각이 낳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가 지닌 직관적 이원론이 과학적 현실 인식과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를 논하고 있다.

"인간만의 고유한 정신 구조라는 것은 무엇일까?" "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책 <데카르트의 아기>는 아기를 통해서 인간 존재를 탐구한다. 여러 실험 등으로 아직 말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기의 정신세계를 탐구한다는게 다소 무모하게 보이지만 결론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영혼이 있을 수 있지만 물질과 분리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고 인지 과학을 통해 우리의 감정이나 기억 의식 등은 모두 뇌 작용의 산물임을 밝힌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의 직관은 여전히 영혼의 존재를 믿고 있고, 이 믿음을 바탕으로 예술을 창조하거나 도덕성을 확립하고 타인에 대해 고민한다고 말한다. 인간 본성, 도덕, 종교, 예술의 기원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 <데카르트의 아기>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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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주의 - 인생 최고의 수익률, 나에게 베팅하는 법
정태승 지음 / 재재책집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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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만의 자본주의를 시작할 때다!

인생도 경영도 자기자본으로!

여느 자기 계발서와 다르지 않겠지라고 지레짐작하며 책을 펼쳤는데, 오! 이 책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우선 저자가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졌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젊은 시절 방황과 좌충우돌을 아주 솔직하게 써 내려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치 맛있는 안주를 앞에 두고 대학 선배의 실패담과 성공담을 차례대로 듣는 기분이었다. 특히 대학 후배들에게 늘 말했었다는 구절 "아침은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도쿄에서 그리고 저녁은 뉴욕에서 먹는 인터내셔널 비즈니스맨이 되겠다" 이 귀에 아주 쏙 들어왔다. 주위 사람들이 매우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자기 자본주의>를 쓴 정태승 작가는 10년 넘게 한 무역회사에서 일한 끝에 창업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은 연 매출 2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을 이끄는 대표가 되었다고 한다. 어릴 적에는 만화책을 굉장히 좋아했고 소설에 빠져 숙제를 잊기도 했다고 한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절실한 바람은 있었지만 모두가 반대하는 국문학과에 진학하여 부모님을 실망시켰다고 하니 어릴 때부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주관은 뚜렷했던 듯. 전날 과음을 해도, 알바가 늦게 마쳐도 새벽 6시 30분 영어 회화 수업은 반드시 챙겼다고 하는 것을 보니 저자는 미래에 자신이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이미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크게 Chapter 1~2로 우선 나뉜다. < Chapter 1 : 인생의 수익률 자기 투자에서 시작된다 >는 저자의 젊은 시절의 방황과 많은 것을 배웠던 회사 생활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학점을 잘 따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데모에 앞장섰고 밤에는 야학을 통해서 학교에서는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말하자면 저자 정태승 씨는 약삭빠르게 속도전으로 성공에 도달하기보다는, 독서를 통해서 진리를 탐구하는 동시에 사회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면서 먼저 머리와 내면부터 채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황과 좌충우돌로 점철된 젊은 시절에 대한 반성도 엿보이는 듯. 여하튼 인생의 모든 경험을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들기 위해 엄청 노력한 사람인 것 같다.

<Chapter 2 : 사업의 수익률, 사람과 경영에서 완성된다>에서는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과 7가지 경영철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177쪽에는 방글라데시에 있는 한국 기업에서 일할 때 만났던 쇼피그라는 현지인을 소개하며 "원칙주의"를 고수하는 그의 태도를 칭찬한다. '사람의 격'이 무엇인지 알려준 고마운 사람 쇼피그. 184쪽 "드가 없이 빠삐용 없다"라는 글에서는 회사가 부도가 나고 해체가 된 과정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마무리를 한 박 팀장을 영화 빠삐용에 등장하는 드가로 비유하면서 자유는 역시 "질서와 책임"이라는 가치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냥 한 중소기업의 사장님으로 불리기보다는 젊은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멋진 사장님"이라고 불려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치열하게 독재 정권과 싸우고 야학에서 강사로 뛰면서 "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이고, 비록 힘들었다고는 하지만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읽은 다양한 인문 서적 덕분에 자본주의가 가진 모순이라던가 이런 부분도 많은 고민을 하신 듯하다. 거기서 나온 결론은 "나 자신에게 투자하기" 그리고 "자기 자신을 어떻게 경영하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축적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관계 자본" 즉 단기 이익에 혹하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면서 지속적으로 관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자산이라고 말하는 저자. 이 책을 읽고 진짜 많은 것을 배웠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더욱더 큰 성공의 길로 나아간 저자 정태승 씨의 재미있는 자기 계발서 <자기 자본주의>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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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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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의 먼지처럼 작고 애잔한 내 강아지가

유럽 왕실에서 기르던 귀족 중의 귀족 혈통이라니.......

너는 어떤 모험 끝에 내게 오게 되었니?

이런 나와 함께 사는 게, 과연 너를 위한 일일까?



너는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서 나와 인연이 되었을까?

나의 귀엽지만 앙칼진 반려묘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아마도 전생에 인연이 있었을 거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내 모든 것을 주고 싶은, 너무나 사랑하는 존재



이 책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에서도 그런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물론 주인공 시습이 반려견 이시봉에게

느끼는 사랑이 우선이지만, 600쪽이나 되는 많은 페이지에는

또 다른 사랑 이야기들이 숨어 있었다.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부숴버리고 말 거야!라고 외치는 듯한 치명적인 사랑과

순수하다 못해 애착이 집착이 되어버린 그런 사랑 이야기...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쎄시봉"처럼 우아한 이름이 어울릴 듯한 품종견인 비숑 "이시봉"

품종견이긴 하지만 이시봉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다른 개들의 똥꼬 냄새를 맡는 것

본성에 아주 충실한, 그야말로 대한민국 평균 "강아지"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평범한 이시봉과 더욱더 평범한 시민 이시습에게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은 읽기조차 힘든 품종 "후에스카르 비숑 프리제"만 취급한다는회사 앙시앙하우스에서 나온 직원들이 이시봉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이다.


알고 보니 이시봉은 유럽 왕실에서만 길렀던 아주 귀한 혈통의 강아지였고

직원들의 손에 이끌려서 회사 대표 정채민을 만나게 된 시습은

오랫동안 이시봉을 찾아헤맸다던 정채민의 구구절절한 과거의 사연을 듣게 되는데....


세상에는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것들" 이 분명히 있다.

갈등과 충돌 그리고 불행이 발생하는 이유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리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힘들고 거친 하루를 견디고 들어왔을 때우리가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이시봉으로 대표되는 반려묘와 반려견들이 순수한 사랑 덕분이다.

특히 어느 순간이 되면 가족 이상의 감정을 이 작고 소중한 존재들에게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드는 생각 "나는 너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은 그냥 겉으로 보면

이시봉이라는 희한한 이름을 가진 강아지를 두고 벌어지는 소유권 다툼

이야기인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빛깔의 사랑" 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17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시봉이의 조상 찾기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베로와 누녜스" 이야기는 실로 흥미진진했다.

베로와 누녜스라는 너무나 소중한 아이들을 선물로 보냈는데도

자신의 사랑에 반응하지 않았던 알바 공작부인을

밟아버리고 파괴하고 싶어했던 고도이의 심정이 공감이 조금 된다고 할까?

그야말로 "죽음을 부르는 지독한 사랑 이야기" 가 아닌가 싶었다.


장장 6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뭔가에 홀린 듯 읽어 내려간 책

한마디로 "재미"와 "감동"을 보장한다. 이시봉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나폴레옹이 집권하던 당시의 스페인으로 날아갔다가

1990년대 말 프랑스에서 현실에 치이며 꿈마저 바래는 유학생들의

쓸쓸한 풍경으로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확장된 이야기는 상당히 풍부하고

인간적인 드라마를 이끌어내고 책의 메시지는 더욱더 명료해진다.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아마도 "작고 초라하지만 소중한 것을 지켜라" 가 아닐지. 백수에 허구헌날 술이나 마시는, 미래가 안보이는 시습에게 있어서 이시봉은 귀족 품종의 고급스런 강아지 이전에, 하루를 나누고 마음을 달래주는 영혼의 단짝인 것.


비록 거액의 돈과 이시봉을 두고 고민한 순간이 없지는 않았으나

시습은 "사랑"이란 끝까지 지켜내는 의리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또다른 이야기 속 인물인 "박유정"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 뭔지 알았던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녀는 사랑에 충실했고

끝까지 지켜내려 노력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문득 머릿속에 "너의 의미"라는 노래 가사라

떠오른다.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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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이후의 중국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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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떻게 초강대국이 되었는가?

1976년~2020년, 마오쩌둥 사망 후 시진핑 집권기까지

<경제 기적>을 이룬 현대 중국의 이면을 분석하다.

이 책을 쓴 프랑크 디쾨터는 주로 마오쩌둥의 대기근, 문화대혁명 등의 주제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현대 중국사 연구의 권위자라고 한다. 이번에 출간한 책 “마오 이후의 중국”은 마오쩌둥의 사망 (1976년) 이후부터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시대를 거쳐서 시진핑 집권 전야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까지의 중국 정치, 경제사를 파헤친다. 특히 그는 2008년 금융 위기 속 독단적 행보, 서구의 간섭을 향한 적대감,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감시 체계를 갖춘 독재 체제로 나아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저자는 1980년대 중국 유학 시절부터 연구를 시작하여 1990년대 세계에 개방된 지역의 여러 기록 보관소에서 문서를 입수했고 미발표된 회고록 과 주요 인사의 비밀 일기까지 그야말로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 이 덕분에 이 책은 중국에 대한 단순한 해설서라기보다는 중국 내부 기록에 기반한 실증적 연구라는 면에서 대단히 가치가 높다. 그런데 저자가 묘사하는 중국의 <경제 기적>은 외형적 서사에 불과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덩샤오핑 이후 중국의 경제 기적”이라는 이미지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는 뚜렷하다. 우선 중국의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정치 개혁과 경제 개혁은 공산당 체제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만 허용됐다. 그 결과 국유기업의 비효율, 부체 폭증, 농촌 소외, 부패 등 구조적 문제는 4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인프라 건설, 토지 매각, 외자 유치, 값싼 노동력 등 이 모든 성장 동력은 부채와 착취를 기반으로 했다는 문제가 있다.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중국의 GDP는 두 배로 늘었지만 부채는 세 배로 불었다고 한다.

국가가 성장하면서 개인의 부가 늘어나는 자본주의 국가와는 달리 중국의 경우는 대부분의 부가 국가와 당 간부층으로 흘러가게 되고 6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월 140달러 이하로 생활했는데, 이는 도시 방 한 칸도 빌리기 어려운 수준이라 한다. 그리고 시진핑 시대에 중국은 미국으로 공개적으로 적대시하게 되면서 자국 경제가 의존하던 세계 질서의 핵심 축인 “달러, 석유, 원자재, 수출 시장”을 제공하던 미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가 되면서 경제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이 책 “마오 이후의 중국”은 매우 방대한 자료와 경제 용어가 그야말로 빽빽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나와 같이 중국 현대사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다면 읽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방대한 정보량이야말로 이 책이 중국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마오 이후의 중국>은 성장 신화의 이면에 있는 부채, 불평등, 정치적 억압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저자는 “공산당 체제를 유지한 채로는 진정한 번영이 불가능하다"라는 메시지를 단호하게 드러낸다. 중국 현대사의 실상을 자료 기반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와 중국 부상론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연구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 <마오 이후의 중국>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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