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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 3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ㅣ 새소설 21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8월
평점 :
삼촌은 숨어버렸고, 나는 찾지 못했다
그러므로 나는 영원히 술래였다
<살인자의 쇼핑몰>이 드디어 3편으로 완결을 맞이했다. 1권의 충격적이고도 신선한 반전과 2권의 스펙터클한 전개에 뒤이어, 3권은 숨겨져 있던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는 놀라운 이야기였다. 피할 수 없었던 운명.. 그리고 현재의 위기... 등장인물들의 복잡해진 내면과 선택... 3권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지안과 브라더가 잠시 카페 나들이를 다녀온 사이 삼촌 정진만은 총성과 피만 남긴 채 사라졌다. 시신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의문의 탄환 하나만 바닥을 굴러다니는 상황.. 이번엔 진짜로 삼촌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음을 맞이한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현장을 조작한 것일까?
갑작스러운 상황에, 옐로코드의 수장인 ‘수전’과 지안과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그림책’이라는 소녀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림책은 삼촌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웹툰으로 옮기고 있는 데다 창고의 비번까지 공유하는 등... 실로 수상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던 와중에 지안과 브라더 그리고 그림책을 향한 습격이 있을 거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당황하여 우왕좌왕하던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난 수전은 그림책과 지안, 이 두 사람의 아이러니하고도 기가 막힌 출생의 비밀을 들려주는데.... 과연 이 둘의 근간까지 흔들어 놓은 그 비밀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
전작의 복선들을 깔끔하게 회수하며 완벽하게 퍼즐을 맞추는 마무리... 매우 좁은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목숨을 건 혈투와 전투... 그리고 비록 유해하기 그지없는 킬러였으나 끝까지 지안을 지키려 했던 삼촌의 의리와 사랑.. <살인자의 쇼핑몰-3>은 매우 신선한 전개와 충격적 반전으로 독자들에게 성큼 다가갔던 시작만큼이나 이렇듯 재미있는 요소로 가득하다.
삼촌을 비롯한 이들 모두가 디디고 있는 현장은 어쩔 수 없이 총성과 배신이 난무하는 피의 공간일 수밖에 없는 노릇... 그리고 오늘의 친구 혹은 가족이 내일은 적이 되어버리는 지옥 같은 상황.. 그러나 이 작품은 끝까지 지키고 싶은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 듯.... 호시탐탐 덮치려는 적으로부터 지안을 지키려 했던 삼촌 그리고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질병, 기억을 모조리 망가뜨리는 몸속 시한폭탄을 피해 전혀 다른 형태로 유산을 남기게 되는 삼촌...
이 작품은 세상은 냉정하고 폭력이 난무하며 부조리투성이지만 결국 우리는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살아간다고 말하는 듯했다. 결말을 보며 비록 많은 것을 잃긴 했지만 함께 갈 동지, 혹은 희망을 얻은 듯한 지안을 보며 안심하게 되었다. 다소 복잡한 구도였지만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들과 숨겨져 있던 가족 이야기와 묻혀 있던 출생의 비밀 등 덕분에 정말 흥미진진했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 – 3>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