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텔로미어 -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박성신 지음 / 북다 / 2024년 11월
평점 :
“노화는 치료할 수 있는 병이지,
더는 자연의 섭리가 아니야.”
[텔로미어]는 굉장히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현 한국 사회가 당연한 과제인 인구 노령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읽는 동안 정말 생각이 많아졌다. 치매 어머니 때문에 허덕이는 주인공 형사 현묵과 노인들을 젊은이로 돌려놓을 약을 개발한 회사 이야기에 어쩌면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우리 사회에서 벌어질 일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진지한 물음을 던지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재미있다. 첫 장면부터 굉장히 강렬하고 이후 벌어지는 사건 전개도 대단히 빠르고 흡인력이 있다.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이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이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달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과 그 살인이 품고 있는 충격적인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게 된다.
병에 걸리지 않은 노인들에게 젊음을 돌려주는 약이 개발된다. 모두들 젊어질 생각에 들떠있던 그때 한 아파트에서 충격적인 살인 사건 발생한다. 12층에 사는 한 남자가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온몸의 뼈가 부서진 채 발견되고, 조사 결과, 그가 예전에 있었던 한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다는 정황 나옴. 그런데 그 사기 사건에 연관된 다른 사기꾼도 비슷하게 죽은 채로 발견된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한편,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기해는 15년 만에 나타난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사망한 후 장례식을 치르게 됨. 그런데 아버지가 죽기 전 남긴 자료를 추적한 결과, USB가 발견되고.. 여러 비번을 시도하여 열어보았지만 USB 안에 들어있던 파일은 그녀가 내용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것들.. 그런데 그녀가 USB를 손에 넣은 순간, 그녀 뒤를 쫓는 사람들.. 그들은 누구일까?
소설 [텔로미어]는 멀지 않은 한국 사회를 비추고 있는데,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약을 어느 제약회사가 개발한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카더라” 통신으로 듣게 되는 음모론에 가까운 비밀을 제약회사가 감추고 있다. 그것은 과거 “젊음의 물”이라는 제품으로 사기를 쳤던 인간들이 연쇄적으로 죽어나가는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제약회사의 연구원이었던 기해의 아버지의 미스터리한 죽음과도 관계가 있는데....
치밀하게 잘 짜인 스토리,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생생한 장면들... 소설 [텔로미어]는 이 스토리 그대로 영화나 드라마로 영상화해도 문제없을 듯
이야기 자체가 갓 잡은 생선 마냥 펄떡이며 진행된다. 그야말로 생동감이 넘친다.
가상의 이야기인데도 진짜 실제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지금의 한국 사회가 출산율 저하나 노령 인구 대책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젊어지는 약... 듣기만 해도 탐이 난다. 그러나 이 약이 과연 아무 부작용이 없을까?
대단히 박진감 넘치고 스릴 있는 SF 소설 [텔로미어]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