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모리야 아키코 지음, 양지윤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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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사건의 실마리는 책에 있어"

애초에 도서관이란 사람들로 북적거릴만한 장소가 아니긴 하나, 도시의 북쪽 변두리에 세워진 '아키바 도서관'은 특히 이용 고객 수가 적다. 따라서 매우 한가하고 조용한 도서관이긴 하지만 희한하게도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지루해질만하면 마치 낮도깨비가 출몰하는 것처럼 미스터리한 현상을 겪는 도서관 "아키바". 마치 기차 운행이 멈춰버린 역 같은 한적한 이곳에서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똑 부러지고 할 말은 하는 성격의 신입 사서 후미코는 한산하기만 한 도서관의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반면 베테랑 사서인 선배 노세씨는 일부러 자신의 자리에 칸막이까지 만들어서 스스로의 모습을 숨긴 채 낮잠까지 청할 정도로 여유만만하다. 게다가 희한하게도 낮잠을 자는 사이사이 전화를 다 받는 모습이 어쩐지 얄밉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다소 기이하다 싶을 정도로 발생하는 수상한 사건들... 우왕좌왕하는 후미코 앞에서 낮잠만 자던 노세씨의 날카로운 분석이 빛나는 추리 해설 극장이 펼쳐지게 되는데....

*** 언젠가부터 도서관에 옷이나 물통 등 분실물이 늘기 시작하고 컵라면으로 가득한 기타 케이스가 발견된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도서관 컴퓨터가 무서운 세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지더니 급기야는 화장실에 숨어든 소년이 발견되는데.... ( 귀신이나 요괴가 관련되어 있을 것 같은 이상한 일도 알고 보면 가족을 사랑하는 착한 아들이 벌인 일일 수도... 이순신 동상 괴담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이야기 )

***조금씩 이용자들이 느는 아키바 도서관. 그중엔 아마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한 가냘픈 체구의 할머니 미유키 씨가 있다. 어느 날, [고찰 순례] 사진집을 보던 미유키 씨는 그림책 [백설공주]의 표지를 복사한 종이를 발견하게 된다. 도대체 뭔 일인가 싶어 외국 그림책 서가에 들른 후미코는 누군가가 책들을 엉망진창으로 배열해놨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 로맨스그레이라고 할까? 과거의 사랑을 잊지 못한 한 노년의 핑크빛 연애 감정이 책을 통해 은은히 퍼지게 되는데...)

도서관은 특유의 감성이 있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조용하지만 속 깊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기분도 든다. 우여곡절 끝에 세워진 아키바 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자꾸만 터지는 이상한 사건들 때문에 재미있는 공간도 되어간다. 흉흉한 괴소문에서부터 몰래 책을 훔쳐 가는 도둑까지... 그러나 알고 보면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휴먼 스토리가 그 안에 녹아 있다. 책에 대한 열정만큼 은 세계 최고인 신입 사서 후미코와 웬만한 탐정은 저리 가라는 날카로운 분석력과 추리력을 가진 베테랑 사서 노세. 이 둘의 티키타카가 은근 재미있기도 하다. 한산하지만 잊을만하면 미스터리한 사건이 불쑥 벌어지는 아키바 도서관... 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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