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1
제니 한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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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 코미디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이 소설은 보통의 로맨스 코미디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를 거의 다 갖추고 있다. 다소 평범한 듯 보이고 깨닫진 못하고 있지만 아름다운 여주인공, 매우 잘생기고 여자들에게 인기있는 남자 주인공. 다만 배경이 고등학교일뿐. 엉뚱하지만 소심하고 때로는 낭만적인 여주인공 라라진과 가벼워보이고 거만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남자 피터 카빈스키의 연애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가 보자.

 

 

라라진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고등학생이다.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한국적인 요소가 등장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런 것은 별로 없었다. 단지 라라진의 여동생이 좋아하는 요거트가 한국산이라는 거? 아니면 추석이나 크리스마스에 한국인 외할머니가 참석하신다는 것 정도? 가 등장할 뿐. 어머니가 살아계신다면 또 모르겠다. 교통사고로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큰 언니인 마고가 어머니처럼 여동생들을 챙기고 돌봐준다.

 

 

소설의 주요 인물에는 조시 오빠도 있다. 그는 마고 언니의 남자 친구인데 라라진이 몰래 짝사랑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에 마고 언니가 스코틀랜드로 대학 진학을 하게 되면서 아쉽게도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것은 라라진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일까? 하지만 조시 오빠를 언니로부터 빼앗는 시도를 하기에는 우리의 라라진은 너무나 착한 아이이다. 언니를 위해 좋아하는 마음을 그냥 꾹 누르고 있을 뿐.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자다가 이불킥을 해야할 것 같은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한다!!!! 사실 라라진은 그동안 좋아했던 남자들에게 연애 편지를 써놓았던 상황. 그러나 다소 소심한 그녀는 부치지 못하고 그 편지들을 보관해놓고 있었다. 한번씩 들여다보곤했던 그 편지가 발이 달렸단 말인가??? 어느새 당사자들 손에 들려있는 그 편지들....

 

 

“ 눈을 떴다. 꿈이 아니다. 현실이었다. 이런 악몽이. 피터 카빈스키가 손에 내 편지를 들고 있었다. 내 글씨, 내 봉투가 맞다 ”

“ 벌거벗은 채 학교에 갔는데 내가 들은 적도 없는 과목의 시험을 봐야 했던 꿈도 꿔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건 그 이상이다. 그것보다 천 배, 만 배는 더한 악몽이다 ”

아... 이 부끄러움은 과연 누구의 몫이려나? 독자들은 책임져줄 수 없는, 손과 발이 오그라드는 부끄러움... 그런데 더 큰 문제인 것은 그 여러 편지들 중 조시 오빠에게 쓴 편지도 있다는게 문제이다. 조시 오빠는 언니의 남자친구가 아니던가? 비록 지금은 헤어져있긴 하지만 둘이 아직도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시 오빠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켜선 절대로 절대로 안된다!! 언니의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몹쓸 인간이 될 순 없다!!

 

 

그러면 이제 어떡하지? 발을 동동 구르던 라라진. 자신에게 다가오는 조시 오빠를 본다. 손에는 그 편지를 들고 있다. 해명을 요구하는 조시 오빠의 이해가 안된다는 저 눈빛..... 어물쩡 넘어가보려고 하지만 ....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한다?

 

 

“ 나 만나는 애 있어. 내가 진짜 진짜 좋아하는 애야. 그러니까 이거는 신경쓰지마 ”

 

 

라라진은 그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주위를 둘러본다. 그때 눈에 들어온 한 남자. 마법처럼 아름다운 피터가 학교 복도를 걸어오고 있다. 라라진은 조시오빠를 밀치며 달려가 피터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한다. 이제 그들은 공식적인 연인관계가 되고...

 

 

한국의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계약 연애가 이 소설의 중심 주제이다. 라크로스를 하고 긴 속눈썹을 가진 아름다운 남자 피터와 ( 본인은 깨닫지 못하지만 ) 미모의 여주인공 라라진의 본격 계약 연애. 라라진은 조시 오빠의 마음이 자신에게 향햐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는 것이 목적, 반면 피터는 다른 남자 때문에 자신을 차 버린 못된 전 여자친구의 질투를 불러일으키는게 목적이다.

 

"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 라는 진부한 문구가 기억날 만큼, 이 책에서도 사랑의 마음은 변하고 이동하고 바뀐다. 라라진과 피터 그리고 조시라는 삼각 관계 속에서 불꽃 튀는 신경전과 알쏭달쏭한 심리가 사람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바로 그것이 이 책의 큰 재미이다. 그 뿐 아니라 엄마를 잃은 아기새와 같은 세 자매들의 우애도 책의 재미에 한 몫을 더한다.

 

과연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가? 솔직히 예측이 불가능하다. 피터와 조시 외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궁금한 이 책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책이다. 로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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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죄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은모 옮김 / 달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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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뜨고 있는 일본 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신간이 또 나왔네요!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 알고보니 중범죄인이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을 것 같네요... 읽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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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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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야생 소녀의 삶과 사랑 그리고 성장을 다룬 서정적인 이야기 [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주인공 카야는 습지에 있는 판자집에서 홀로 살아간다.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지친 어머니와 형제들은 하나둘씩 가출을 하고 그녀만 남았다.

 

 열 살도 채 되지 않는 어린 카야는 이제 대자연의 품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아버지가 가끔 몰던 보트를 타고 나가 홍합을 채취하고 물고기를 잡는 그녀.

외로워보이는 그녀 그러나 외롭지 않다. 어머니 대신 대자연 어머니가 있기 때문.

그녀 곁에서 노래하는 가재들과 속삭이는 갈매기들이 있다.

 

 

한편 소설은 그로부터 십수년 후인 1969년 어느 날을 조명한다.

야생 습지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체.

그는 동네 인기남 체이스 앤드루스이다.

 

습지에 있는 망루에서 떨어져 다리가 꺾이고 후두부가 파열된 채 사망한 그.

사람들은 누군가를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습지에 사는 그 미친 여자 있잖아...

 

소설 속 이야기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 대자연속 카야의 성장과

1969년에 발생된 살인 미스터리를 번갈아 보여주며

마침내는 법정 대결로 마주치게 한다.

 

 이 소설이 다루는 주제는 여러 가지인 듯 하다,

여성의 독립, 계급과 인종, 자연과 인간의 관계, 진화론적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본성, 과학과 시,,

 

그리고 외로움... ( 해설 인용 )

 

온갖 잡범들과 걸인들이 모여드는 습지에 살아서 습지 쓰레기라 불리는 카야.

동네 주민들은 그녀를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

홀로 남은 카야를 도와주는 것은 흑인 부부 점핑과 메이블

 

 그리고 가끔 습지에 낚시하러 오는 소년 테이트.

 

특히 테이트는 카야에게 글과 사랑을 동시에 가르쳐준다.

함께 습지를 탐험하고 책을 읽는 동안 싹튼 감정,,,

테이트는 카야를 사랑하지만 사회와 격리된채 살아가는 이 소녀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는 카야에게 사랑을 주지만 동시에 그것을 앗아가 버리는데....

 

 

 

 

이 책은 앞서 이야기했던 여러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동시에 독자들의 혼을 쏙 빼놓는 재미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머리 속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야생 습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카야와 테이트의 순수한 사랑

그리고 마지막 치열한 법정 공방전까지... 책을 드는 순간부터 끝까지 놓을 수 없을 정도였다.

카야는 사회성을 배울 수 없는 고립된 상황에서도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을까?

아름다운 습지 생물 카야..

이 책을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꼭 읽어봐야할 명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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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담아줘 새소설 2
박사랑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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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내가 너를 아끼게 되리라는 걸. 너는 또 하나의 기적이 되어 내 안에 자리했다는 걸. 네가 왜 좋았는지 그때는 몰랐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나는 너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

그를 만난 순간,, 나는 느꼈다. 그를 위해선 별도, 달도, 그리고 태양도 따다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갈 거라는 것을.

이 책 [ 우주를 담아줘 ] 는 10년째 아이돌을 따라다니면서 소위 덕질이라는 팬활동을 하고 있는 세 명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디, 엥, 그리고 제나는 10년전 같은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공통점으로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빈약해 보일 수 있던 그 우정은 10년이란 세월동안, 스타의 성장과 더불어, 굳건하게 자리를 잡게 되었다.

처음에 책을 잡았을 땐, 나도 한때 발을 담그었던 덕질 세계에서 남용되던 특수어들을 발견하고 킬킬거리는 재미로 책을 읽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뭉클한 감정이 가슴 속 깊이 자리잡았다.

일단 특수어들을 조금만 소개하자면,

피켓팅 : 피의 티켓팅의 줄임말, 피 튀기게 티켓팅에 참전하고도 피만 흘리며 패배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생긴 신조어. 0.0005초에 희비가 갈린다

탈덕 : 덕질을 그만 두는 것 ( 그러나 덕후 세계에 빠진 이가 탈덕하기는 매우 어려운 법, "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 라는 진리에 가까운 명언이 있다 )

휴덕 : 덕질을 쉬는 것 ( 그러나 개미지옥인 이 세계에서 오래 떨어져있을 순 없다는게 정설 )

막콘 : 마지막 콘서트. 콘서트를 봤더라도 한번 더 봄, 무조건 봐야하는 콘서트로 팬들 사이에 정해져있음.

작가는 분명히 스스로도 덕질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생생하고 처절하게 팬들의 삶을 잘 그려낼 수는 없는 법!!!! 통장이 텅장이 될지라도 다음 막콘의 티켓팅은 해야 되고, 내 밥은 먹지 않아도 오빠들의 조공은 챙기는 이 팬들의 처절한 삶이 책에 너무나 잘 그려져 있다. 나도 한때는 한 젊은 성악가에 미쳐서 그의 팬미팅 피켓팅에 초등학교 5학년 짜리 조카를 참가시키기도 했다는 사실. 결과는 우리의 우승!!!

이외에도 얼마나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던지 웃다가 눈물이 난 대목이 많았다.

 

 

“ 오랜 시간 터치하지 않아 까매진 화면에 광대를 한껏 올리고 웃는 내가 비쳐서 괴물이라도 본 듯 놀라 스마트폰을 던질 뻔했다. 침착하자, 웃는 오징어 처음 본 거 아니잖아 ” ( 23쪽 )

 

 

최애 ( 가장 좋아하는 ) 스타의 사진을 보다가 자신의 얼굴이 화면에 비친 주인공이 깜짝 놀라는 대목이다. 나도 어두운 방에서 노트북 화면으로 스타의 얼굴을 보다가 갑자기 시커먼 화면에 둥근 달처럼 뜬 내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소리를 꽥 지르며 노트북을 닫았던 경험이 떠올라 얼마나 웃었는지...

인간이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의 색깔은 몇가지 정도 될까? 세어볼 수는 없지만 각자의 경험치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 어른들의 눈으로 봤을 땐 덕질 혹은 팬질로 인생을 낭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그리고 이 책을 쓴 작가의 생각으로는, 덕질이라는 하나의 세상를 통해서 팬들은 다양한 빛깔의 감정을 경험하며 성숙해지고, 인생의 행방을 결정하기도 하고, 삶의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말하자면 스타가 성숙하면서 팬들도 따라서 어른이 되어간다.

" 주주는 나에게 감정의 끝을 알려준 사람이었다. 사랑의 끝, 미움의 끝, 행복의 끝, 증오의 끝, 슬픔의 끝, 분노의 끝, 허무의 끝, 환희의 끝, 주주는 혼자 있는 나의 바다에 바람을 불게 하고 파도를 치게 하고 배를 띄웠다. ( 중략 ) 양극단에 있는 감정이 한 번에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을 처음 배웠다 "

좋아하던 일본 스타의 죽음 기사를 목도한 디디는 회사에 연차를 신청하고 일본으로 날라간다. 일본에서 그와 꼭 닮은 남자를 만나 함께 여행을 다녔던 디디. 그와 다니던 여행 중에 죽은 스타와의 이별식을 끝낸 후 한층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현실로 되돌아온다. 현실은 남루하기 짝이 없다. 회사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누군가가 퇴사를 해야하는 암울한 상황, 전세 주인은 천만원 대로 보증금을 올려달라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또다시 살아간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채로,,, 별이고 꿈인 그들은 일상에 갇혀 살아가는 그녀에게 우주를 건네주었다. 비록 우주 주변을 맴도는 행성에 불과한 그녀지만,,, 그녀의 우주에 불을 켜주는 그들에게로 그녀는 오늘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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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아무에게나 쓰다 - 늘 남에게 맞추느라 속마음 감추기 급급했던 당신에게
유수진 지음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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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늘 남에게 맞추느라 속마음 감추기 급급했던 당신에게 바치는, 공감이 되는 문구들로 채워져있는, 그러나 평범한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우리는 메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들로 하루를 채워가지만, 그 사이사이 수많은 감정들과 마주한다. 초년시절 회사에서 의견을 말했다가 거절당한 민망함, 누군가는 농담이라고 던진 말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 속상한 일을 공감해 주지 않는 친구에게 느낀 서운함, 열심히 해온 일이 무의미해 보이는 공허함까지. 이렇듯 하루하루 살다보면 누구든 느끼게 되는, 가슴 한편에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지만 상대방에게 스스로가 초라해 보일까봐 혹은 내 이야기에 상대방이 무심한 반응을 보일까봐, 우리는 속마음을 제대로 꺼내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정작 스스로에게 소홀했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그들에게 위로가 될 말을 건넨다.

 

나이를 먹을수록 책임이 많아질수록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오늘 처리해야 할 업무들, 내일 연락해야 할 사람들, 엄마가 주문해달라고 한 생활용품들, 병원 예약 날짜, 업무 마감 기한 등. 이 모든 것은 기록 되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휘발되고 만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를 무섭게 만드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먹고 사는 일을 뒤로 눈부신 일상의 조각들이 우선수위에서 밀려나는 것이다.”(p. 45)

 

예전엔 정말 음악이 좋아서 이어폰을 꽂았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지금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차단하려고 이어폰을 꽂고 있는 것 같다.”(p. 105)

 

말은 백스페이스키로 지울 수도, 고칠 수도 없기에 글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 말도 편지처럼 누군가의 가슴에 보관되어 있다면 보관 기간 동안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 나는 무슨 말을 했는지, 그것이 칼은 아니었는지 되감아 본다.”(p. 89)

 

월요병을 이겨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너누 현실적인 것, 회사적인 것, 너무 어른 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땅이 아닌 산, 매일 먹던 것에서 조금 다른 점심, 평소 편하게 입었던 옷 말고 아껴두었던 옷 한 벌이 우리의 월요병을 조금은 덜 아프게 해 줄지도 모른다.”(p. 164)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나의 일은 달라진다. 어색하고 낯설지라도 사회가 아닌 내가 정의한 이름으로 나를 소개해야 하는 이유이다.(p. 171)

 

누구에게나 붙잡을 손잡이가 필요하다. 강인하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한 저자는 손잡이가 글이라고 했다. 누군가는 연인의 손을 , 누군가는 자신의 역량을 높일 새로운 프로젝트를 붙잡을 것이다.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손잡이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각자가 흔들리거나 불안할 때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생각해두었으면 좋겠다.

나는 글을 손잡이로 잡아볼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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