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곧 쉬게 될거야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고요한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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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홈 스릴러라더니.... 역시!! 긴장감과 스릴감이 장난 아니다. 칼로 누군가를 위협한다거나 총알에 후두부를 관통당하는 그런 끔찍한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 으... 충분히 끔찍한 소설이다. 지켜보는 독자의 심장이 쫄깃해지고 뒤통수는 서늘해진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결말이긴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하나 더 있다. 이 반전은 진짜... 스포 금지!! 거의 식스센스급이다.

이 이야기를 쓴 저자 비프케 로렌츠는 아이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들을 보며 이 이야기를 고안해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동안 기대왔던 남편을 잃고 혼자 아이를 키워내야 하는 여자들의 상실감과 절망감 그리고 불안감들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싱글맘이라는 상황 자체가 폭풍 속의 눈 같은, 커다란 사건이 터지기 전의 불안한 고요를 상징하는 것 같다.

레나는 조산원이었다.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슈스터 부부의 아이인 오스카를 맡아서 돌봤었는데 오스카가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을 하고 그녀는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당한다. 비록 무죄로 판명 났지만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죄책감을 느끼는 레나. 그런 상태에서 자신을 아껴주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의 이름은 다니엘이다. 다소 연약하고 몽상적인 기질을 가진 그는, 알코올 중독 치료차 병원에 입원한 환자였다. 불행한 가정 속에서 고독감을 이기지 못하고 술로 연명했던 그는 이제 중독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었고 레나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다니엘은 결혼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원래의 가정을 버리고 나오는 상황에서 엄청난 갈등을 겪는다. 특히 10대의 딸인 조시는 아버지인 다니엘뿐 아니라 레나에게 엄청난 증오와 분노를 품는다. 안아주고 품어주기가 쉽지 않은 조시. 어쨌든 다니엘과 레나는 가정을 꾸리고, 시간은 좀 걸렸지만 레나가 임신까지 하는 경사도 생긴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던 이 시기.... 역시 운명은 잔인한 것일까? 다니엘이 국도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을 한다. 거의 정면충돌 사고였던 그 교통사고에서 상대편 운전자도 역시 사망을 한다.

장례식에서 슬픔에 잠긴 레나에게 분노의 발길질을 해대는 조시. 마치 레나 때문에 다니엘이 죽은 것처럼 소리를 질러댄다. 그런데 장례식에서 그녀에게 다가온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클라우스 크론. 그는 상대편 운전자인 마이크 크론의 남동생이다. 그들은 서로의 슬픔을 위로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친해진다. 슬픔과 절망에 빠진 레나에게는 기댈 나무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레나 곁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남편의 묘지에 갔을 때 발견한 오르골. 그런데 그 속에 들어있는 시뻘건 돼지의 염통... 염통 곁에 놓여있는 것은 다니엘과 레나의 결혼사진이다. 그 결혼사진에는 피로 : 살인자 !!! 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런 섬뜩한 장난을 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그런데 왜 레나는 경찰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그녀는 처음부터 조시의 짓일 거라고 확신을 하고 스스로 조사에 나선다. 뭘 믿고 혼자 수사를 하는 건지... 답답이 답답이. 이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람이, 모든 이유로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그냥 10대 청소년의 분노라는 단순한 이유로 돼지 염통이 조시의 짓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레나의 착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인 것으로!!! 엠마가 사라졌다!! 레나에게 지시사항을 남긴 채 엠마를 데리고 간 정체불명의 범인. 시어머니 에스더의 채근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끝까지 신고하지 않고 혼자서 조사해보겠다고 나서는 레나. ( 왜? ) 그런데 그 와중에 조시는 행방불명이 되고 레베카는 수영장에서 익사된 채 발견된다. 그녀의 재혼한 남편인 마르틴은 총상을 입고 사망했고 검은 세력은 레나에게 끊임없는 지시를 내보내며 그녀의 반려견마저 죽게 만든다.

이제 단 하나의 미션만이 남았다.

자정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러지 않으면 네 딸이 죽어

이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해결하기까지 세 시간 남았다. 읽는 내내 레나의 초조함과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건 전개가 느껴져서 심장이 쿵쾅거렸다. 1시간 남고 10분 남고 마지막 3분 남은 상황에서는 하도 주먹을 꼭 쥐어서 손가락이 하얗게 될 지경이었다. 아무런 죄가 없는, 가엾은 우리 엠마는 어디에 가 있는 걸까? 다니엘은 비밀을 품고 있었던 걸까? 조금 느린 듯 흘러가다가 약 3분의 2쯤, 마치 댐의 물을 풀어놓은 듯 모든 진실들이 터져 나오는 소설 [ 너도 곧 쉬게 될 거야 ]. 이번 주말 읽어볼 만한 스릴러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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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다리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8
천선란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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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 오염은 가중되고 있고 내일 핵 미사일이 터져서 온 지구가 파괴된다 하더라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즉, 지구는 점점 인간이 살기 어려운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 이러한 주제 의식에 따라서 많은 SF 작품들이 지구의 멸망과 그 이후를 다루는 종말 작품 - 아포칼립스 - 를 발표하거나 아니면 지구 외에 살만한 장소를 찾아헤매는 작품을 발표한다. 때로는 외계인 종족과의 조우를 다루기도 하고 오염으로 인해 좀비화되거나 변형되어버린 인류와의 사투를 다루는 식의 스토리가 대부분인 작품들 가운데서, 이 작품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인간이 개발한 일종의 안드로이드? 휴머노이드인 휴론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근원적 물음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우리가 어디서 비롯되었고 어디로 돌아가는지. 그러나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비밀은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였다해도 풀지 못할 숙제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가 " 신 " 의해 창조되었거나 단세포 생물에서 진화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 프로메테우스 ] 에서는 독특한 내용이 등장한다. 인간들은 모두 외계 종족의 엔지니어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묘사되는데, 즉, 우리는 " 신 " 에 의해 창조된 거룩한 존재라기 보다는 한 " 외계 종족 " 의 필요와 실험 정신에 의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고 그 외계종족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곧 파괴될 운명에 놓인 존재라는 것.

이 [ 무너진 다리 ] 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복제 인간 - 휴론 - 이 등장한다. 이 복제인간은 로봇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인간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주어진 명령어에 복종 - 인간을 보호해야 한다는 - 하다가 나중에는 스스로 지성을 발달하여 주체적인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인간은 왜 A.I. 를 만들고 싶어할까? 우선 장기 배양 ( 휴론을 통해서 못 쓰는 장기나 다친 팔다리 얻을 수 있음 ) 이나 영생 ( 뇌만 들어내서 휴론에게 옮길 수 있다 ) 의 욕심도 있지만.... 내 생각엔.... 인간이 가진 근원적 고독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충직한 부하,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 수도 있는 그들.

[ 무너진 다리 ] 는 굉장히 완성도 높은 아포칼립스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 멸망 이후의 벌어지는 인간과 외계종족, 혹은 변형된 인간과의 혈투 등을 다루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아포칼립스에 대한 다른 작품들처럼 어둡고 절망적인 색이 짙긴 하지만 결론이 꼭 그렇게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

줄거리를 잠깐 들여다보자면, 이 책의 주인공은 아인이라고 하는 우주비행사이다. 그는 가이아 행성을 찾는 탐사 작전에 참여했다가 실패하고 혼자 돌아온다. 거의 죽은 상태로 돌아왔으나 마티아스라는 친구의 놀라운 기술로 10년만에 휴론으로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그는 탐사 작전에 실패했다. 그리고 우주선이 떨어지면서 동시에 어마어마한 양의 핵 폭발물이 아메리카 대륙에 떨어지면서 그곳은 초토화되어버렸다. 그 죽음의 땅으로 휴론을 보냈으나 돌아오지 않고 보내는 탐사선마다 파괴되는 이 상황. 아인이 책임지고 이 대륙에 무슨일이 발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떠난다. 그는 이제 방사능으로 모든 인간이 아마도 죽음을 맞이하였을 것이고 앞으로도 살 수 없을 땅으로 보내어진다.

“ 대기권조차 넘지 못했던 우주선은 추진력만 100톤에 달하는 핵과 함께 지구 반대편 아메리카 대륙에 떨어졌다.

성층권에 맞닿을 정도의 연기 기둥이 피어올랐고 핵이 떨어진 텍사스는 순식간에 모든 것이 증발했으며

열과 방사능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콜로라도와 미시시피, 멕시코 국경까지 닿았다 ” (66쪽 )

“ 육체가 죽은 인간에게서 뇌만 꺼내 안드로이드와 연결시킨다는 연구주제는 20년전부터 학계에 만연했으나

불가능의 영역이었고 신의 영역이었다. 신만이 할 수 있다.

신만이 죽은 인간을 재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영역은 오로지 살아있음까지다.

하지만 모두가 인간은 때때로 절망과도 가까운 간절함에서 신을 능가한다는 걸 잊었다.

역사는 그런 인간들을 돌연변이나 마녀로 매도했지만 인간은 종종 신을 능가했다 .” ( 112쪽 )

“ 개인의 비극은 행성을 파괴할 수 있는 슬픔을 가지고 있다.

섞이거나 나눌 수 없다. 인간은 개인이 하나의 행성이므로. 각자의 비극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결국 그 파괴의 에너지가 은하수 전체에 퍼질 테니. 연쇄적 비극은 언젠가 모든 것을 태초의 상태로 돌릴 것이다 .” (419)

죽어가는 대륙, 아메리카로 들어온 아인. 그는 여기서 과연 무엇을 목격할 것인가? 유전자 변형이나 태양의 부재로 인한 인간들의 괴물화 좀비화를 기대했는데 (....) 글쎄. 책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 유달리 마음에 남았던 것은 어쨌든 살아있다는 것. 살아있음으로써 희망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아인은 사사로운 마음 때문에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제 바로잡을 기회가 왔다. 과연 그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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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어머니의 날 1 타우누스 시리즈 9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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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넬레 노이하우스 "를 알게 된 것은 " 백설 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소설을 통해서였다. 그 책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흥미진진하여 나는 곧이어 " 넬레 노이하우스 "라는 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 타우누스 ' 시리즈는 타우누스라는 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로, 귀족 집안 출신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 반장과 직관에 의존하는 수사기법을 가진 강력반 여형사 피아 산더 콤비가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강간, 납치, 살인 등과 같은 강력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다룬다.

이 [ 잔혹한 어머니의 날 ]의 경우, 생각지도 못했던 범죄 사건이 갑작스럽게 세상에 드러나며 두 형사들가 주축을 이룬 팀의 긴박한 추적이 계속 이어진다. 이 추적기를 보고 있자니, 내가 책을 읽고 있는지 잘 짜인 범죄 수사 드라마를 보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두 형사와 심리학 박사 그리고 검시관의 콜라보가 예술인 이 소설은 탄탄한 구성과 쫄깃한 긴장감을 자랑한다. 책의 플롯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 서술되는 구조로써 " 맘몰스 하인 "이라는 지역에서 변사체가 발견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혼자 살던 84세의 노인 " 테오도르 " 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자연사가 아닌 타살이라는 정황이 있다. 곧이어 노인이 키우던 개가 견사에서 발견이 되고, 거기서 발견된 뼈가 사람의 것이라는 게 밝혀진다. 이후 대대적인 주변 수사를 하게 되는데.... 우물에서 발견되는 시체, 견사 콘크리트 아래에서 발견되는 랩으로 싸인 채 익사된 시체들. 실종된 장소는 다 다르지만, 모두들 분명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모두 5월 둘째 주 일요일인 어머니의 날 전후로 실종된 것이다. 이것은 분명 연쇄살인범의 소행이다.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산더형사 팀은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한편 이 이야기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변사체로 발견되었던 노인은 과거에 그의 아내와 함께 예전 수녀원을 인수하여 입양되지 못한 여러 아이들을 키웠던 것으로 드러난다. 그들은 나중에 성장하여 ' 어머니의 날 '마다 모였었는데, 혹시 그들 중 누군가가 그 시체들의 존재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버려진 자신의 신세에 때문에 사람들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홀로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가 사망한 후, 아버지인 줄 알았던 사람을 찾아갔다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여자 ' 피오나 피셔 ' 이야기.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의 친모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친모를 찾아 나서게 된다.

크게 두 줄기로 갈라진 소설 - 노인들이 키웠던 고아들 이야기와 피오나 피셔 이야기. 각 이야기 속의 인물 간의 겹치는 부분도 없고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 이야기는 어느 시점에 다다라 접점을 이룬다. 이 책의 경우,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넘나들면서 여러 인물들과 함께 사건들이 전개되기 때문에 다소 헷갈릴 수 있지만, 날짜와 장소가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읽어나가면 이야기가 틀이 잡히면서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동독 출신 맨디가

내 첫 번째 약물 실험이었던 셈이다.

그동안은 약물이 효과를 지녔는지, 어떤 효과를 지녔는지 알아보기 위해 개에게만 실험했었다.

거의 벤스하임에 다다르자 그녀는 떠벌리기를 멈추었다. 나는 옆자리를 힐끗 쳐다보았다.

“괜찮아요? 내가 짐짓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녀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곧 눈꺼풀이 감겼고 고개가 옆으로 툭 떨어졌다.”(1권 p. 181)

시체로 발견된 피해자들에 대한 주변 탐문 수사가 이어지고, 그 사건에 대한 살인자의 자기 고백 같은 독백이 이어지면서, 독자들은 연쇄 살인범이 과연 누구일지 계속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우연히 발견된 땅속의 시체 세 구. 이후 변사체로 발견된 노인과 가족들의 과거에 대한 행적 추적, 그리고 누군가가 저지른 만행들, 그리고 현재의 범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이 굉장히 세밀하고 지능적으로 전개되는 소설 [ 잔혹한 어머니의 날 ]

이 책이 결국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이런게 아닐까? 고아들을 맡은 종교 집단이나 위탁 가정의 학대와 방임도 문제지만 결국은 아이들에게 부모를 찾을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내내 안겨주다가 좌절의 늪으로 빠뜨리는 이기적인 인간들.. 그 인간들이 문제라고.

추리 소설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그러하듯이 용의자를 하나하나 제외해가면서 살인자를 특정하려고 해보았다. 그러나 역시 강력한 반전과 함께 나의 추측은 보란 듯이 틀려버렸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 제대로 된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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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냥반 이토리 - 개정판
마르스 지음 / 라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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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된 캣초딩을 키우고 있는 집사라서 고양이에 관한 책이면 뭐든지 다 좋아요. 특히 이 책은 카툰이라서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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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버드 심리상담사입니다
웨샤오둥 지음, 강영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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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외상은 어떤 치료가 더 필요할지, 그동안 얼마나 치유되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심리적 상처의 크기와 존재 유무는 그 누구도 이렇게 저렇다 단언할 수 없다. 사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개개인의 신체적인 상태뿐 아니라 정신적 상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역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심리 상담은 사람들의 심리적 건강을 도모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되므로, 상담의 수준도 크게 발전해야 한다.

“심리 상담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마치 하늘을 나는 느낌처럼.”(p. 24)

심리 상담의 목표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찾아온 내담자가

자기 비하와 막막함의 늪에서 스스로 헤어 나와

자존감을 찾고 허리를 꼿꼿이 펴고 밝은 모습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다.(p. 31)

심리 상담자는 상담을 기반으로 심리적 고통과 갈등을 겪는 여러 사람들의 문제를 진단하고 임상 심리학적으로 접근해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여기 그런 심리 상담사가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하버드대학에. 하버드대 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대학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대학을 다니고 있는 - 누가 봐도 - 뛰어난 학생들도, 연애 실패, 환경 부적응, 인간관계 불화, 부적절한 학습 방법, 자존감 부족, 결혼생활에서 오는 갈등 등의 문제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에는 여러 이론들과 함께 실제 발생한 사례들이 기술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책에서는 10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그중에서 눈길이 가는 사례는 “나는 하버드에서 가장 열등한 사람이에요.”이다.

전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일류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자신이 열등한 사람이라고 느끼다니??? 이 내담자는 ' 신입생 부적응 증후군 '이라는 증상을 앓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소도시 출신인 내담자는 꿈에 그리던 하버드대학에 입학을 했지만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 보이는, 소위 " 무림 고수들 " 앞에서 더 이상 우월감을 느낄 수 없게 된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한 듯한 느낌을 느낀 주인공은 그 원망을 죄다 남에게 돌리고 매일매일 한탄하며 지내게 된다.

이런 내담자에게 상담사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며 다가갈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담자의 심적, 정신적 고통을 토로하도록 이끌어 최대한 공감을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담자로 하여금 비교 대상을 바꾸어보도록 이끄는 것이다. 남과의 비교는 도저히 거리를 좁힐 수 없는 강과 강 사이를 비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나 자신에게로 눈을 돌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보도록 이끌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담자가 대학 생활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함께 찾아내어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내담자의 경우는 공부가 처지는 부분을 힘들어했으니 함께 학습 계획을 세워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얻도록 해주었다.

2개월 동안 내담자는 성장을 하였고,

자기 비하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자신감을 찾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심리 상담의 예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당신은 상담에서 더 많이 듣고 더 적게 말하고,

더 많이 탐구하고 더 적게 평할 필요가 있어요.

더 많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무제를 생각해야 해요.

자신의 상담 계획을 반드시 완수하려는 생각만 하지 말고요.”(p. 329)

어떤 일이든 이론만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렇듯 새내기 심리 상담가의 경우도 다양한 실제 상담을 통해서 경험을 쌓은 뒤 자신의 상담 기법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 또한 선배 상담가와의 소통 속에서 자신의 심리 상담 세계를 유익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을 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상담가로 점점 성장을 하게 된다.

[ 나는 하버드 심리 상담사입니다 ]에 소개된 여러 사례를 보면서 우리 모두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겪을 수 있는 심리적 갈등, 그 원인 등을 알 수 있었고 그러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심리 상담이라고 하면 다소 어렵고 거창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면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그런 면에서 심리 상담은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분야인 것 같다. 변덕스러운 나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처를 지닌 누군가를 도와줄 수도 있으니. 벗어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으로 나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다면 " 공감 "라는 자세로 다가가야 하겠다는 것을 가르쳐준 고마운 책. [ 나는 하버드 심리 상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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