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버드 심리상담사입니다
웨샤오둥 지음, 강영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눈에 보이는 외상은 어떤 치료가 더 필요할지, 그동안 얼마나 치유되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심리적 상처의 크기와 존재 유무는 그 누구도 이렇게 저렇다 단언할 수 없다. 사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개개인의 신체적인 상태뿐 아니라 정신적 상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역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심리 상담은 사람들의 심리적 건강을 도모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되므로, 상담의 수준도 크게 발전해야 한다.

“심리 상담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마치 하늘을 나는 느낌처럼.”(p. 24)

심리 상담의 목표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찾아온 내담자가

자기 비하와 막막함의 늪에서 스스로 헤어 나와

자존감을 찾고 허리를 꼿꼿이 펴고 밝은 모습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다.(p. 31)

심리 상담자는 상담을 기반으로 심리적 고통과 갈등을 겪는 여러 사람들의 문제를 진단하고 임상 심리학적으로 접근해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여기 그런 심리 상담사가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하버드대학에. 하버드대 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대학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대학을 다니고 있는 - 누가 봐도 - 뛰어난 학생들도, 연애 실패, 환경 부적응, 인간관계 불화, 부적절한 학습 방법, 자존감 부족, 결혼생활에서 오는 갈등 등의 문제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에는 여러 이론들과 함께 실제 발생한 사례들이 기술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책에서는 10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그중에서 눈길이 가는 사례는 “나는 하버드에서 가장 열등한 사람이에요.”이다.

전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일류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자신이 열등한 사람이라고 느끼다니??? 이 내담자는 ' 신입생 부적응 증후군 '이라는 증상을 앓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소도시 출신인 내담자는 꿈에 그리던 하버드대학에 입학을 했지만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 보이는, 소위 " 무림 고수들 " 앞에서 더 이상 우월감을 느낄 수 없게 된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한 듯한 느낌을 느낀 주인공은 그 원망을 죄다 남에게 돌리고 매일매일 한탄하며 지내게 된다.

이런 내담자에게 상담사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며 다가갈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담자의 심적, 정신적 고통을 토로하도록 이끌어 최대한 공감을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담자로 하여금 비교 대상을 바꾸어보도록 이끄는 것이다. 남과의 비교는 도저히 거리를 좁힐 수 없는 강과 강 사이를 비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나 자신에게로 눈을 돌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보도록 이끌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담자가 대학 생활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함께 찾아내어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내담자의 경우는 공부가 처지는 부분을 힘들어했으니 함께 학습 계획을 세워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얻도록 해주었다.

2개월 동안 내담자는 성장을 하였고,

자기 비하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자신감을 찾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심리 상담의 예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당신은 상담에서 더 많이 듣고 더 적게 말하고,

더 많이 탐구하고 더 적게 평할 필요가 있어요.

더 많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무제를 생각해야 해요.

자신의 상담 계획을 반드시 완수하려는 생각만 하지 말고요.”(p. 329)

어떤 일이든 이론만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렇듯 새내기 심리 상담가의 경우도 다양한 실제 상담을 통해서 경험을 쌓은 뒤 자신의 상담 기법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 또한 선배 상담가와의 소통 속에서 자신의 심리 상담 세계를 유익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을 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상담가로 점점 성장을 하게 된다.

[ 나는 하버드 심리 상담사입니다 ]에 소개된 여러 사례를 보면서 우리 모두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겪을 수 있는 심리적 갈등, 그 원인 등을 알 수 있었고 그러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심리 상담이라고 하면 다소 어렵고 거창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면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그런 면에서 심리 상담은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분야인 것 같다. 변덕스러운 나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처를 지닌 누군가를 도와줄 수도 있으니. 벗어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으로 나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다면 " 공감 "라는 자세로 다가가야 하겠다는 것을 가르쳐준 고마운 책. [ 나는 하버드 심리 상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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