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배, 재택창업으로 퇴사합니다 - 고졸 흙수저의 억대연봉 성공스토리!
이승주 지음 / 생각수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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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성공했을 때 세상이 주는 피드백에 불과하다.

돈 버는 기술을 익혀 사업을 해야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직장에만 매달려 소비되는 부품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당신도 재택창업해 자수성가 부자가 될 수 있다!”

지금도 꾸준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한 지인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기계 부품으로 늙어가는구나." 사실 회사원은 나라의 경제 상황에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회사라는 작은 우물 안에 갇혀 있으므로 내가 가진 잠재력이나 능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나이에 상관없이 경제적 자립을 이룰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이 책 [연봉 10배, 재택 창업으로 퇴사합니다]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이렇게 젊은 사람이 큰 성공을 거둔 노하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물론 책 한 권에 모두 담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책을 쓴 것은 조금이나마 자신의 사업 노하우나 삶에서의 원칙을 공유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사업 노하우를 알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다른 이유는, 안일하고 별생각 없이 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자극과 충격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성공담이 실린 다른 자기 계발책과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우선 저자가 굉장히 솔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가난했고 힘들었던 상황을 그냥 필터 없이 고백하고 있다. 사실 열망과 투지는 결핍에서 나오는 법. 어렸을 때 경험한 가난의 고통이 지금의 저자를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초반에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데, 중간에 사기를 당해서 완전히 망한 후기도 있다. 소위 밑바닥에서부터 스스로를 끌어올린 자수성가 타입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맨주먹으로 성공을 이뤄낸 사람답게 글은 약간 솔직한 반면 투박한 면도 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런 면이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에는 막연하게 꿈만 꾸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자는 이상을 현실화시키는 계획성도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자신을 부자로 이끌어준 멘토의 역할을 많이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도 받았다. 저자로부터 받은 인상은 솔직, 열정, 투지?

역시 일찍 깨달은 사람들이 하는 말에는 힘이 있고 뜻이 있다. 마음에 새겨두고픈 저자의 좋은 말을 발췌해 보자면.

“여러분은 좋은 스승을 찾을 필요가 있다. 세상에 돈보다 중요한 것이 시간이기 때문이다. 돈은 언제든지 벌면 된다. 당장에 많은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방법만 알면 벌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57쪽-

“먼저 A4용지 한 장을 꺼내라. 그다음 종이 맨 위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목표를 적어라. 인생에서 이것만큼은 꼭 이루어야겠다는 목표를 적으면 되는데, 구체적이고 수치화할 수 있어야 한다.” - 70쪽-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보자.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세우게 되면 잦은 목표 달성 실패로 인해서 지치게 된다.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한 목표 설정이 되는 것이다.” -101쪽-

“재테크 방법이 100가지라도 1가지도 제대로 실천해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실천해 봐야 나에게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한 살이라고 젊을 때 시작하자. - 109쪽-

우리가 온라인으로 흔하게 이용하는 그 기프티콘 시스템! 이것을 처음 상업적으로 활용한 사람이 바로 저자라고 한다. 눈을 돌려보면 지금도 우리의 산업은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고, 그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 사업에서 성공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이미 저자는 성공으로 가는 길을 배워서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게 책을 통해서 보였다. 어렸을 때 저자는 스스로가 남들에 비해 가난하고, 못 배우고, 외모가 좀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 그런 결핍을 발판 삼아서 마치 경주마처럼 달려온 것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저자가 성공의 비결은 다른 곳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 정신력에 달려있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았다는 점에 있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한 저자, " 좌절은 한 번만! 다시 일어나서 달리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자기 계발서 [연봉 10배, 재택 창업으로 퇴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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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에이저
신아인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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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그리고

킬에이저 (kill-teenager)라는 이름으로 도착한 메일.

죽이다는 뜻의 kill 과 십 대라는 의미의 teenager 가 만나서 묘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책 - 킬에이저. 마치 소년범의 탄생을 알리는 어구 같기도 하고 앞으로 있을, 청소년들의 죽음을 암시하는 제목 같기도 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소설 [킬 에이저]는 불타는 학구열의 중심지인 명성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을 다룬다. 주인공인 소년범 전문 프로파일러 강해수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고, 그러는 가운데 아무도 모르게 감춰놨던 자신의 어두운 과거에 마주하게 되는데.....

당근과 채찍을 아주 교묘하게 사용해서 소년범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능력 있는 프로파일러 강해수. 그러나 정작 자신의 아들 도윤의 마음을 헤아릴 여유가 없다. 그녀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일이, 승진의 기회가, 혹은 교수 임용의 기회가 더 중요했던 것. 하지만 부모로서의 욕심은 있기에 그녀는 남편과의 이혼 후 아들 도윤을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한 명문고등학교로 전학시킨다. 그러나 도윤은 착한 아들이긴 하나 그다지 공부에 욕심은 없어서 성적이 별로 좋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아들 도윤이가 태은이라는 여학생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태은이는 아주 똑 부러지는 성격의 여학생으로, 이번 전교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상태였다. 그런데 부회장으로 함께 선거에 나갔던 은조가 막판에 포기하는 바람에 코너에 몰린 태은이는 다른 학생을 찾게 되고, 운동도 잘하고 외모도 잘생겨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도윤이를 파트너로 점찍게 된다. 그러나 이 시점을 계기로, 그전까지는 평화로웠던 도윤의 삶은 마치 폭풍의 한가운데 같은 혼란 속으로 던져지게 되는데...

소설 [킬에이저]를 읽다 보면 두 가지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우선 명문고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두 건의 살인 사건. 승진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 사건을 담당하게 되는 해수는 사건을 추적하는 가운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물론 다른 학생들도 혐의점이 있긴 하나 사건의 중심에 바로 자신의 아들 도윤이 있다는 것. 도윤은 죽은 학생들 중 한 명과 사귀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독자들이 주목하게 되는 두 번째 사실은 바로 해수가 청소년 시절이었을 때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나비효과처럼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의 비극을 일으키게 되는데....

소설 [킬에이저]는 시종일관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학구열이 너무나 높고 경쟁이 치열한 명문고등학교 학생들은 효과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성분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받아 섭취한다. 약물은 아이들의 두뇌에 영향을 주면서 성적을 높여주긴 하지만 태은과 도윤을 비롯한, 그 약물을 쓴 아이들의 성격은 마치 늑대 인간처럼 이상하게 변해간다. 그리고 아마도 해수가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을 가지게 만들었을 과거의 사건은 마치 망령처럼 그녀를 붙들고 괴롭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살인 사건의 중심에 그녀의 과거가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해수는 과연 아들 도윤에게 드리워진 의혹을 거둬내고 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을 수 있을까? 엄청난 긴장감이 휘몰아치는 소설 [킬에이저]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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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팅 - 그가 사라졌다
리사 엉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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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대단히 복잡한 플롯에 흥미진진한 사건 진행... 읽기 시작하면 도무지 손에서 떼어낼 수 없는 페이지터너입니다!! 주인공 렌과 함께 범인 추적에 나설 분 어디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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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팅 - 그가 사라졌다
리사 엉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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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앱에서 시작된 우리의 사랑은 완벽했다.

그가 갑자기 잠수를 타버리기 전까지는.

소설 [고스팅]은 다소 복잡한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어렵진 않다. 오히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주인공 렌과 애덤을 겹겹이 싸고 있던 베일이 벗겨지면서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주인공들이 매우 집요해서 좋았고 (?) 현대 사회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만한 사건이라 설득력도 있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감추고 있던 비밀스러운 과거와 실종된 여자들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정체를 숨기고 타인에게 접근이 가능한 불완전한 온라인 세계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서는 삶과 죽음을 다루는 것 같은데, 바이러스와 자연재해 등으로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누구나 운명과도 같은 사랑에 빠지길 원한다. 주인공 렌 그린우드도 그러했다. 그녀는 일종의 일 중독자에 어느 정도 세상과 사람들을 피해서 숨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디어버디라는 상담 전문 팟 캐스트를 운영하는데,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던 일이 대박이 터져서 지금은 경제적으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남자와 연애. 심심하게 사는 그녀를 보다 못한 단짝 친구 잭스가 렌에게 torch라고 하는 데이트 앱을 소개해 주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사실 잭스는 렌을 세상으로 끌어내보려고 앱을 소개해 준 것이었다. 그냥 가볍게 여러 사람을 만나보라고 했지만 사실 모든 일에 신중한 렌은 가벼운 만남보다는 진중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몇 번의 시들한 만남 이후 렌은 드디어 운명의 남자인 애덤을 만나게 된다. 일종의 정보 보안 업체를 운영하는 애덤은 매우 똑똑하고 따뜻하며 특히 문학에 조예가 깊은 남자였다. 애덤에게 푹 빠져버린 렌은 데이트 도중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비밀을 그에게 털어놓는다. 그러나 그 이후 저녁 식사 데이트에 나타나지 않은 애덤..... 전화기가 꺼져있고 SNS로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바로 "고스팅" 혹은 "잠수 이별"?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는 렌 앞에 베일리 커크라는 이름의 사립 탐정이 나타난다. 그는 렌에게 애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애덤이 과거에 만났던 미아라는 여자가 현재 9개월째 실종 상태라는 것을 밝힌다. 그리고 그 남자가 애덤이라는 이름 외에도 수많은 가명으로 활동을 했고 미아 외에도 그와 관련되어 실종된 여성이 여럿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렌. 그녀는 사립 탐정 베일리와 함께 애덤의 흔적을 추적한다. 그러나 그가 살고 있던 집은 잠시 임대가 가능한 공유 주택이었고, 그가 운영한다던 회사도 이미 문을 닫은 지 오래되어 보였는데...... 과연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연애를 하다가 잠수 이별 당한 여자... 시작은 이렇게 가벼운 편이다. 그러나 소설 [고스팅]은 전체적으로 매우 어둡고 불길하며 집요하다 느껴지는 소설이다. 우선 이 소설은 여성들이 평소에 품고 있는 "불안"을 자극한다. 그동안 믿고 사랑했던 남자가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평범한 잠수 이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와 만났던 여자들도 실종된 상태라니... 그렇다면 내가 운명이라 여겼던 남자가 연쇄 살인범일 가능성도 있다??

정말 소름 끼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실종된 여성들과 주인공 렌에게는 과거에 매우 비극적인 사건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렇다면 애덤은 그녀를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모든 게 궁금해진 주인공 렌. 그동안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고 꽁꽁 감춰왔던 과거를 애덤이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애덤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자신에 대한 그의 사랑은 과연 진짜였는지, 그리고 애덤과 실종된 여자들 사이에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알고 싶었던 렌은 베일리를 따돌린 채 본격적으로 그를 추적하게 된다. 위험한 상황으로 스스로 뛰어드는 렌... 독자들 입장에서는 조마조마하기 그지없다. 과연 그녀는 이 복잡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비극적 과거에서 살아남은 렌... 그녀가 감추고 있던 과거의 비밀을 통해서 만난 수수께끼의 남자 애덤... 다음 장이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엄청난 페이지 터너! 소설 [고스팅]을 미스터리 소설 팬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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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녕가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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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핏줄을 타고 흘렀던 강렬한 노래의 선율

그리하여 한국 현대 가요사의 첫 길목에서 불꽃처럼 타올랐다.

나라를 잃은 슬픔을 내가 직접 느끼지는 못했지만, 이 책 [화녕가]를 통해서 아주 뼈저리게 간접적으로 느꼈다. 실로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 내가 "우리 민족" 중 하나로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조상님들의 처절한 희생 덕분이라는 것... 물론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우리 민족의 안녕을 위해서, 모진 고통을 당하고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싸운 분들이 계셨다는 것... 이 책 [화녕가]를 통해서 나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조선이 일제의 식민지였던 시절, 11세의 인서는 진주에서 존경받는 양반의 손자로 성장했다. 그의 부모는 인서가 아직 아기였던 시절 그를 버리고 어딘가로 도망가버려서 현재 행방불명인 상태이다. 인서에게는 인예라는 이름의 여동생이 있는데, 그들은 할아버지의 두번째 부인이 된 젊은 서씨 부인의 손에 길러졌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서씨 부인은 유독 인서를 미워하고 인예만 예뻐하는 듯 보인다. 그리고 만약에 인서가 잘못을 저지르는 날에는 행랑 아범의 볼기짝이 터지는 날이다.

헌병대장 스바로의 아들 킨타로는 일본 아이들을 위한 학교에 다니기가 싫다. 일본 아이들은 몰려 다니며 서로에게 이지메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의 아이들은 들풀만 가지고도 서로 잘 어울려 논다. 킨타로는 그런 이유로 조선인들과 섞여 살고 싶어한다. 그러던 어느날, 킨타로에게

불쑥 왕사탕을 내밀려 친근감을 표시한 인예. 그날부터 인예는 킨타로에게 있어서 달콤한 왕사탕을 나눠준 소중한 친구가 된다.

한편, 화녕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탓에 어릴 적부터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유행가를 불러왔다. 인서는 어릴 적부터 그런 화녕의 모습을 몰래 지켜보며 그녀를 마음 속 깊이 담아둔다. 이 책은 아직 조선이 일제 치하에서 풀려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주인공들이 아주 어렸던 시절부터, 일본이 전쟁을 거듭하면서 권력을 잃어가는 시점, 즉 그들이 젊은이가 되는 시절까지를 다 담고 있다. 주인공은 물론 화녕과 인서이지만, 인예와 나중에 현성으로 이름을 바꾸는 킨타로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이 책은 화녕과 인서의 그야말로 운명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긴 하나, 큰 주제로 볼 수 있는 것은 "나라 잃은 민족" 과 그들을 위해서 모진 고통을 겪으면서도 오직 독립을 위해 싸운 우리 조상님들이다. 이외에 재미를 주는 요소로는, 인서의 출생과 관련된 비밀인데, 한마디로 나중에 비밀이 다 드러나는데 완전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킨타로가 조선과 조선인들을 너무 좋아해서 아예 이름을 현성으로 바꾸고 끝까지 화녕과 인서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 실제로 핍박받는 조선인들을 위해 이렇게 노력한 일본인들이 있지 않았을까?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서씨 부인과 인예의 강한 질투, 시기 등을 지켜보면서 문득 대하소설 [토지]가 떠오르기도 했다. [토지]도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절 최씨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루지 않았던가? 당시 우리 나라, 즉 조선은 여자들의 독립이나 사회 진출이 용이하지 않았기에 그녀들의 추악한 면모도 이해가 가긴 갔다. 물론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소설은 "화녕과 인서"의 독무대라고 보면 된다. 양반이면서도 잘난척 하지 않고 민초들에게 골고루 은혜를 베풀었던 인서. 한국인들이 다 그런 건 아니었겠지만 그처럼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착하고 어진 양반들이 많이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뜨겁고도 차가운 여인, "화녕"...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천황에 대한 만세를 외쳐야만 했던 그녀... 아마도 같이 죽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남긴 유언 때문에 죽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지.... 한마디로 너무너무너무 재미있었다. 거의 몇 시간을 이 책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길이가 너무 짧았다는 것. 아마도 작가님이 결심만 하신다면 대하드라마로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슬프면서도 아름다웠던 소설 [화녕가]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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