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 죽겠다면 근육에 투자하라 - 체력의 정체는 근력
히구치 미쓰루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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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해도 야근을 하든, 친구들과 밤새도록 술을 마시든, 다음날 아침에 벌떡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는데 있어서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야근이든 술이든 그로 인한 피곤으로부터의 회복이 늦어짐을 깨달았다. 이러다가는 큰 병에 걸리는 것 아닐까? 라고 걱정될 만큼 체력이 저하되어서 걱정을 하던 차에 만나게 된 책.

한국이 고도 성장 사회가 되고 보건 의료 시스템의 질이 향상되면서 갈수록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즉, 골골거리며 오래 살 확률이 높아졌다는 말씀!!! 백세 시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게 축복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문제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읽은 것처럼, 늙고 고통받고 약한 상태로 영생과도 같은 기나긴 세월을 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노년기 건강을 대비하는 방법으로 청년기, 장년기부터 건강 체력을 유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나이들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체력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근육이 퇴화되는데 그말인 즉슨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근육량에 신경써야한다는 말씀!!!

안타깝게도 우리는 늙어갈 수 없는 존재들이다. 체력저하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온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체력 저하는 한층 더 가속화된다. 그렇다면 가속화되는 체력 저하를 좀 막을 방법은 없을까? 그것이 바로 ' 근력 ' 과 ' 전신 지구력 ' 이다.

근력은 근육 ( 몸이 움직이는 골격근 ) 이 발휘하는 힘을 말하며, 전신 지구력이란 " 전신 지구성 체력 " 이라고도 불리는데, 전신을 이용한 운동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가의 능력이다. 다른 말로 하면 " 스테미나 " 혹은 " 끈기 " 라고 할 수도 있다. 이 부분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강해지면 생활 습관병이 발병할 위험이 낮아지고 또한 미리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면 이미 늦은 것!!!

위에서도 얘기했듯, 오늘날의 고령화 사회에서 과연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게 의미가 있을까? 평균 수명 보다는 건강 수명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건강 수명이란 바로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건강수명, 즉 다른 말로 자립수명을 얼마나 길게 늘릴 것인가? 건강 수명을 늘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첫번째가 운동, 그리고 올바른 식사를 통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근육은 게으름뱅이로 금세 퇴화한다. ‘베드 레스트’라는 실험에서 불과 3주간 침대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하반신 근육량이 2~10% 감소하고, 남녀 모두 근력이 평균 20% 저하했다. 그만큼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근육량 감소와 근력저하는 하반신 근육에서 두드러진다. 예로부터 ‘노화는 다리부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하반신 근육과 더불어 체력을 유지하는 데 빼놓아서 안 되는 곳이 체간이다. 체간은 ‘몸의 중심(축, 코어)’로, 몸의 중요한 장기가 있는 동체를 가리킨다. 특히 체간은 직립 자세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근육의 기능을 높이는데 늦은 나이는 없다.

트레이닝은 부하(負荷)의 강약과 관계없이 일반인도 적절하게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에는 오로지 악영향만 남을 뿐이다.

오늘날에는 동적인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정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추세이다. 이는 앉아 있는 동안 하반신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혈류 속도가 저하돼 전신의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결과를 가져다준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가능하면 20 ~30분에 한번은 일어서서 그 자리에서 2~3분 정도 제자리걸음을 한다든지, 가까운 거리를 가볍게 걸을 것을 강력 추천한다.

저자가 가장 추천하는 트레이닝은 ‘노 젓기’라는 의미의 ‘로잉(Rowing)’이다. 전신근육의 70%를 사용하며, 이것이 없더라도 튜빙밴드를 이용해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하루 만보 걷기와 슬로 조깅 방법도 권유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고 괴로운 것이 되어서는 안 되며, 어디까지나 즐거움을 동반한 ‘동락(同樂)’이어야 한다. ”

한 번뿐인 인생이다. 골골거리면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기 보다는, 그리고 아파서 힘든 노년을 보내기 보다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말년을 보내는게 좋지 않을까? 생활 속에서 근력을 강화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하게 되었다. 일부러라도 더 몸을 움직이고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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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 혼자 있는 시간의 그림 읽기
이동섭 지음 / 홍익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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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주는 신비로움과 명화가 가져다주는 신비로움이 합쳐져서 배가 될 것 같네요. 읽으면서 감동을 느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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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아트북 : 고양이 - 손끝으로 완성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 스티커 아트북 (싸이프레스) 8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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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꿈을 꾸고 고양이에 대한 글을 쓰며 고양이 사진도 찍는 나는 행복한 집사입니다. 냥이를 기르면서 약간 털 알레르기? 비슷한 것이 생기며 괴로운 적도 있었지만 냥이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는 기쁨 그 자체입니다. 슬쩍 다가와 머리를 문지르고 가거나 꾹꾹이를 해주는 우리 냥이, 밥 줄때가 되면 신나게 스크래치를 긁어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네요.

그런 차에 사이프러스 출판사에서 나온 고양이 스티커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재 기르고 있는 냥이는 코리안 숏 헤어 ( 고등어 ) 이지만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은 좀 품종이 있어보이는 (?) 애들이더라구요. 뭔가 이국적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건 꼭 해야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평소에 기르고 싶었던 무늬가 화려한 벵갈 고양이에서부터 귀여움이 뿜뿜하는 렉돌, 그리고 사람과 함께 산책을 할 수 있다는 노르웨이 숲 고양이 까지... 마치 고양이 카페에 놀러온 느낌이었죠.

이중에서 어떤 아이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줄까? 고민을 하다가 역시 평소에 기르고 싶었던 아이들에게 최상의 예쁨을 선사해주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벵갈 고양이와 노르웨이 숲 고양이였지요. 고양이도 산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항상 했었고 벵갈 고양이의 멋진 무늬에 반했던 터라 자신감 내뿜으며 덤벼들었는데...아뿔싸... 이 스티커 아트북은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하더군요.



( 으악!! 중간에 땜통이 생겨버린 불쌍한 벵갈 고양이 ㅠㅠㅠ )

제 손가락이 이렇게 둔한지 처음 알았어요. 뾰족한 집게를 이용해서 섬세하게 스티커를 잡아뜯고 공간이 비지 않게 붙이고 했는데도 어라... 완성된 고양이는 제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어요. 책에 나와 있는 사진처럼 완벽한 모양이 탄생하리라 생각했던 나는 어리석은 초보? 그리고 스티커를 붙이는 와중에 이 아이들이 발이 달렸는지 조각조각들이 이곳저곳에 숨어버려서 결국 비어있는 부분이 생기고 말았어요.




( 너무 예뻐서 선택한 노르웨이 숲 고양이.... 휴.... 하지만 제 손끝이 야무지지 못하네요 )

하지만 이 스티커 아트북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런 고민이나 걱정없이, 오직 스티커 붙이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어릴 때 색칠공부하던 기억도 나고 종이인형을 오려서 놀았던 기억도 막 떠오르더라구요. 어른이지만 마음 속에 숨어있던 아이를 끄집어내서 함께 놀아준 기분이 들었어요.

어른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엔 뭐가 있을까요? 글쎄.... 건전한 방식은 운동 정도 인 것 같은데, 이 스티커 아트북을 하니까 쌓였던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집중하는 가운데 쌓였던 피로와 짜증이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명상이나 요가를 하고 난 느낌이 들었다면 조금 과장일까요?

손 끝에서 귀엽고 앙증맞고 예쁜 고양이들이 마술처럼 탄생하는 스티커 아트북 – 고양이. 회사일로 가사일로 지쳐있는 어른들에게 추천합니다. 조각이 작고 세심하게 붙여야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하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여요. 하지만 엄마가 옆에서 도와준다면 아이들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손색이 없는 사이프러스 출판사의 스티커 아트북 – 고양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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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영화 - 지옥에서 돌아온 저세상 영화 리뷰 웹툰 부기영화 1
급소가격 지음, 여빛 그림 / 씨큐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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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와 저자의 이름이 독자의 눈을 확 끌어당기는 책 [ 부기 영화 ]. 부제는 [ 지옥에서 돌아온 저세상 영화리뷰 웹툰 ]이고 저자의 필명이 급소 가격이다. 지옥에서 돌아왔다니, 그리고 저세상에서 왔다니, 얼마나 화끈하고 색다른 영화 리뷰를 펼칠 것인가? 기대감에 펼쳐든 책. 역시 이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기존에 생각했던 영화 리뷰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 무너뜨리는 독특한 포맷을 가진 [ 부기 영화 ]. 맵고 짜고 시큼한 맛이 믹스된 태국 요리를 먹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다소 자극적이긴 하지만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리뷰 책 [ 부기 영화 ]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 책은 어려운 용어를 줄줄 읊으면서 폼 잡는 주인공 대신, 오히려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망가지는 고양이 캐릭터가 등장한다. 왠지 음란마귀가 충만할 것 같은 고양이 캐릭터. 그러나 나름대로는 선을 잘 지켜가면서 리뷰를 재밌게 해준다. ( 다소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 그런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는 드디어 참고 참았던 음란함이 터지는 것인가? ㅋㅋㅋㅋ 조금 민망한 장면들도 나오긴 한다.

다소 음란 마귀의 필이 느껴지긴 하나, 이 책은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아마도 놓쳤을 수 있는 부분을 천재적으로 콕 집어준다. 그러니까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던 사소한 부분, 그러나 그 영화의 정체성을 나타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을 천재들만이 가지고 있는 광기라는 양념을 섞어서 완벽히 분석해준다. 그냥 재미있게 본 영화, 그게 다였는데 이 책에서 읊어주고 있는 것을 읽고는 그 분석력에 감탄을 하고 말았다.

우선 [ 위플래쉬 ] 라는 영화. 드럼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한 한 젊은이의 집념을 그린 영화이다. 드럼 스틱을 잡은 손가락이 벗겨져서 피가 맺힐 때까지 연습을 하는 광기 어린 주인공. 그러나 더 미친 인간이 있었으니 주인공으로 하여금 그런 열정과 광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스승이다. 주인공과 스승 간의 똘끼 넘치는 복수와 반전은 아마도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형이 왜 나와? 가 아니고 여기서 감독이 왜 나와... 네요. 영화의 주인공들의 똘끼가 넘치는 것은 알았으나 감독의 똘끼까지 집어낸 저자 급소 가격은 역시!! 급소만 알아서 가격하는 영화 리뷰 천재?? 사람들마다 세상을 그리고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감상과 느낌이 다를 수 있다. 이 영화 [ 위플래쉬 ] 를 엄청 좋아한 사람도 있을 거고 반대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봤다. 나는 전자 쪽이라 몇 번을 더 봤었는데 그때마다 느껴지는 감동이 달랐다. 치기 어린 주인공 드럼 소년의 열정과 피맛이 느껴지는 듯한 드럼 치는 장면들.... 호랑이같이 생긴 음악 선생님이 드럼 소년에게 모욕을 줘가면서 그를 훈련시키는 장면들... 그냥 감동이었다. 다른 설명이 필요 없었다. 그랬던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게 분석되고 ( 다소 망가지긴 했지만 ) 해체될 수 있다니... 저자 급소 가격님과 그림을 그리신 여빛님의 능력에 엄지척!!

앞으로도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 리뷰책 기대해도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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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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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장르를 뭐라고 정할 수 있을까? 코미디 혹은 미스터리 ? 광복을 코 앞에 두고 염병으로 죽은 줄 알았던 할머니가 멀쩡하게 살아돌아와서는 온 집안에 한마디로 폭풍을 불러일으키는 소설 [ 할매가 돌아왔다 ]. 주인공 동석은 얼떨떨한 상태로 집안에서 벌어지는 난리를 지켜본다. 아버지와 고모를 낳고 난 뒤 바로 일본인 순사와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갔던 인간이 왜 돌아왔냐며, 할머니에게 고래고래 쌍욕을 하는 할아버지. 독립군 출신이었던 할아버지는 한국인도 아닌 일본인 순사와 바람이 났던 그녀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모양이다. 그녀가 나가지 않으면 자기가 나가겠다고 난리법썩이다.

할머니에게 냉정한 것은 다른 식구들도 마찬가지이다. 고모는 어머니라는 호칭 자체를 거부한다. " 이봐요 " " 당신 " 이런 식으로 거리를 두고, 동석의 어머니는 자신에게 절을 하라는 할머니의 요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그런데 이렇게 차갑고 냉정하게 대했던 가족들이 한꺼번에 변한 계기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할머니의 입에서 튀어나온 " 60억 " 발언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일본에서 택시 회사를 운영했고 회사를 처분하고 남은 금액인 60억을 가지고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말한다.

그 순간 정세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한다. 이 할매를 " 개잡년 " 이라 부르며 나가라고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할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이제 모두 머리속으로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할머니의 60억 중에서 과연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할아버지의 독립군 피를 물려받아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학교 교사직을 그만두고 좌파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는 아버지는 정치 자금을, 10년이 넘게 백수로 지내면서 아버지에게는 벌레 취급을, 어머니로부터는 한심한 놈이라 불리고 있는 주인공 동석은 혹시나 몇 억을 받아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한편 이 소설은 마치 평행이론을 이야기하듯, 주인공 동석의 연인이었던 현애와 결혼한 동석의 가장 친한 친구인 상우의 이야기와 정끝순 여사 ( 할머니의 이름 ) 가 할아버지와 결혼하기 전에 잠깐 연인이었던 이홍갑 할아버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인생은 타이밍이고 사랑은 운명인 것이다. 동석과 현애는 10년이라는 오랜 연애 기간을 거쳤지만 ( 동석의 백수 생활이 길어지며 ) 허무하게 가장 친한 친구에게 연인을 빼앗겨버렸고 이홍갑 할아버지는 같은 신분 ( 노비 혹은 종 ) 인 미모의 정끝순이 자신의 아내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명문고에 다니고 있던 지체높은 양반집안의 할아버지에게 홀라당 끝순이를 뺏기고 만 것.

사나이답게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주인공 동석, 그러나 빵빵한 재산을 가진 할머니가 갑자기 등장하고 나서 동석의 복수전이 시작된다. 빚을 많이 지고 있는 상우의 회사를 동석의 여동생인 동주가 인수하기로 한 것. 물론 믿고 있는 물주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울지 않았던 이유는 이렇게 복수하기 위함이었나? 그리고 할머니의 고향에서 이홍갑 할아버지가 올라와서는 동석의 집 주위를 어슬렁 거린다.

이 소설은 과연 60억이 존재하기는 하는지, 그 실체를 추적하면서 동시에 할머니가 왜 가출을 하게 되었는지 추적하는 미스터리이다. 전반적으론 읽다가 계속 빵빵 터지게 되는 코믹한 글이지만 결국은 할매의 입에서 튀어나온 " 60억 " 때문에 할매의 배경 조사를 하고 두뇌싸움을 하는 수사극인 것이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뭔가 뭉클한 부분도 있다. 백수인 동석이 종이 공예에 빠졌고 공방에 다니다가 어머니한테 들켜서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았는데, 돌아온 할머니가 바로 종이 공예의 달인이었던 것. 한국에 두고 온 자식들을 그리워하며 종이로 그들의 모습을 세심하게 작품으로 만든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힘껏 안아주는 동석을 보며 눈물이 찔끔났다.

소설은 어떻게 끝이 날 것인가? 할머니의 60억 발언은 진짜일까? 독립군이었던 할아버지를 고발했다는 죄를 뒤집어썼던 할머니는 그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돈 앞에서 태도가 180도 바뀌어버리는 동석의 식구들을 희화화 시키는 작가의 글솜씨에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빵빵터지게 된다. 할머니는 그 동안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식구들과의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다른 가족들 사이에서, 동석과 할머니가 종이 공예를 두고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만 하다. 눈물과 콧물 그리고 미소와 박장대소가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소설 [ 할매가아왔다 ] 를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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