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사용설명서 - 나머지 95퍼센트도 성공해야 교육이다!
이철우 지음 / 동녘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에 몸 담고 있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교육과 관련된 책들을 가끔 접하게 된다. 많은 책들이 교육정책과 교육이 펼쳐지는 현장의 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으나 편파적이거나 부분적인 접근과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그치고 만다. 그러나 이철우 선생의 <대한민국 교육 사용 설명서>는 상당히 진지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큰 구도 아래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변화될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는 더이상 석차나 지식의 양이나 자격증 갯수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배웠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 하는 '학습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므로 아이들의 배우는 힘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핀란드를 비롯한 선진국의 사례나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나 절대평가의 확대 등 저자의 예측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들을 쉽게 하면서도 늘 현재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반응하는 학부모들의 비뚤어진 교육열을 비판하며 적극적으로 자녀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 정부... 그 어느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교육에 대한 개념이 각 주체마다 다른데, 그 서로 다른 교육에 대한 개념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일 것이다. 사공은 많은데 배는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황홀할 정도로 매력적이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인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지극히 세속적이면서도(먹고, 사랑하고) 영적인(기도하라) 어떤 것. 어쩌면 저자 엘리지베스 길버트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 존재를 나타나는 대표 단어가 '안테바신(Antevasin)', 곧 '경계에 사는 자'가 아닐까? 세속과 신성의 어디쯤에서 방황하는 것이 인간 존재가 아닐까?

 

이런 존재를 깨닫기 위해 우리 모두 이탈리아로, 인도로, 인도네시아로 1년 간의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늘 인생이란 십자로 모퉁이에서 어딘가로 아트라베르시아모(Atraversiamo), 건너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이 언제나 우리의 여행에 길동무가 되겠지만, 생의 어느 지점에 이르러선 그 모든 것마저 뒤에 남기고 떠나야 한다.

 

그러나 신의 은총이 함께 한다면 우리의 그 긴 여행이 고작 머리에서 가슴까지 이르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옅은 미소와 더불어 깨닫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바로 나의 거울이며, 이 세상과 이 우주 전체가 바로 나와 하나이며 나 자신이란 사실을 온몸을 떨며 사무치는 날도 있을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이란 사실에 아무런 감정의 파문이 일지 않으면서 고요히 지금 이 순간 마주치는 모든 것에 활짝 가슴을 열 수 있는 그 날이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극권 빛깔있는책들 - 건강생활 92
민정암 / 대원사 / 199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원사 빛깔 있는 책들 시리즈 가운데 92번째 <태극권>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공사 민정암 선생이 쓴 실용적인 태극권 입문서이다. 태극권의 기원과 특징, 효능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와 간화24식 태극권에 대한 상세한 도해가 실려 있다. 태극권을 배우는데 여러 가지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동작 구성의 원리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보다 깊이 있게 태극권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24식 태극권에 대한 도해만으로는 초보자들이 따라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동영상 CD와 같은 멀티미디어가 첨부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1시간 남짓이면 누구나 쉽게 태극권을 이해하고 몇 가지 동작을 따라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시대의 마음공부
권도갑 지음 / 열음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심리 치료와 종교 수행의 궁극적 목표는 '참된 자기와의 만남'이다. 모든 고통의 뿌리는 자기 소외이기 때문이다. 참된 나를 잃어버리고 외부 대상(경계)에 휘둘리는 것. 이것이 인간 문제의 핵심이다. 원불교 교무인 권도갑 선생의 <우리 시대의 마음공부>란 책에서 말하고 있는 바도 자기를 만나고, 자기를 수용하고, 자기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마음(거짓 자기)은 소풍 나온 어리석은 돼지들처럼 '자기'는 쏙 빼놓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버릇이 있다. 하나, 둘, 셋, 넷... 수많은 외부 대상을 만들어 내는 근원에 바로 '나'가 있다. 그 '나'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늘 무언가를 잃어버린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나'를 찾을 것인가? 여기서 잠깐 멈추자. 지금 '나'를 찾으려 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빛 물든 사람들
정과 지음 / 여시아문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에 읽은 <숙제>란 책이 맘에 들어 스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 찾은 책이다. 이제 중년에 들어선 수도자가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솔직하게 들려주는 내면의 고백과 같은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진리를 찾아 출가의 길에 들어섰건만 자신이 찾는 진리는 날이갈수록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점점 더 깊은 안개 속으로 사라진 것만 같고, 그런 안타까움 가운데에서 어느덧 황혼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는 쓸쓸한 깨달음.

 

비슷한 연령대에 비슷한 길을 가는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느낀다. 차가운 가을바람에 여름내 무성했던 이파리를 떨군 나무는 온전히 자신의 본래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