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황홀할 정도로 매력적이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인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지극히 세속적이면서도(먹고, 사랑하고) 영적인(기도하라) 어떤 것. 어쩌면 저자 엘리지베스 길버트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 존재를 나타나는 대표 단어가 '안테바신(Antevasin)', 곧 '경계에 사는 자'가 아닐까? 세속과 신성의 어디쯤에서 방황하는 것이 인간 존재가 아닐까?

 

이런 존재를 깨닫기 위해 우리 모두 이탈리아로, 인도로, 인도네시아로 1년 간의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늘 인생이란 십자로 모퉁이에서 어딘가로 아트라베르시아모(Atraversiamo), 건너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이 언제나 우리의 여행에 길동무가 되겠지만, 생의 어느 지점에 이르러선 그 모든 것마저 뒤에 남기고 떠나야 한다.

 

그러나 신의 은총이 함께 한다면 우리의 그 긴 여행이 고작 머리에서 가슴까지 이르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옅은 미소와 더불어 깨닫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바로 나의 거울이며, 이 세상과 이 우주 전체가 바로 나와 하나이며 나 자신이란 사실을 온몸을 떨며 사무치는 날도 있을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이란 사실에 아무런 감정의 파문이 일지 않으면서 고요히 지금 이 순간 마주치는 모든 것에 활짝 가슴을 열 수 있는 그 날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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