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빛 물든 사람들
정과 지음 / 여시아문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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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숙제>란 책이 맘에 들어 스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 찾은 책이다. 이제 중년에 들어선 수도자가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솔직하게 들려주는 내면의 고백과 같은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진리를 찾아 출가의 길에 들어섰건만 자신이 찾는 진리는 날이갈수록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점점 더 깊은 안개 속으로 사라진 것만 같고, 그런 안타까움 가운데에서 어느덧 황혼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는 쓸쓸한 깨달음.

 

비슷한 연령대에 비슷한 길을 가는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느낀다. 차가운 가을바람에 여름내 무성했던 이파리를 떨군 나무는 온전히 자신의 본래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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