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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필 2 - 두 개의 왕국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아~ 필필필~~ 오스카필~~ 난 필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아서 그런가? 좀 정이 더 간다고 해야하나?? 우리 랑구 애칭이 필~~인데말이다 풉풉.
오스카필 1권의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넘어가야 2권의 이야기를 풀 수 있을 것 같아서, 1권에 썼던 글을 조금(?)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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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앤더슨의 본명은 티에리 세르파티로, 프랑스, 덴마크, 캐나다에서 의학 공부를 마치고 NGO 단체인 세계의사회에서 일했다>
작가 소개를 보고 있자니 얼마전 읽었던 '아담의 향기'가 생각난다. 장 크리스토프 뤼팽 또한 의사로 일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이기도 한데, 엘리 앤더슨 또한 현직 의사이면서 추리 소설계에서 이미 6편의 책을 발표한 장르소설가이기도 하다고 한다. 아동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숙하게 여길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취지하게 시작된 '오스카필 시리즈'. 이 시리즈는 현재 프랑스에서 3권까지 발표되었다는데, 평소 SF나 판타지물에는 별로 흥미가 없던 나지만 저자의 취지를 보고 '내 자녀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일까?'궁금해 책을 집어 들었다.
홀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10대소년 오스카필. 기억에 없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살던 소년에네 어느 여름날 큰 사건이 생긴다. 자신이 바로 생명체의 몸속에 들어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메디쿠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아버지 또한 메디쿠스였으며,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에 한발씩 가까이 가게 된다. 이렇게 오스카필 시리즈 1권 '메디쿠스의 계시'는 주인공 오스카필이 메디쿠스로 입문하고, 진정한 메디쿠스가 되기 위해 훈련을 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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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배경적인 설명을 다 해둬서 그런지 2권은 읽는 속도와 빠져드는 속도가 2배가 되었던 것 같다. 2권에서 오스카필은 1년동안 메디쿠스의 능력을 상실했다가 찾게 되며, 그 시간만큼 떨어져있던 로렌스와 발랑틴과도 재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어린 메디쿠스가 자신만이 아니라 더 있음을 알게 되어고 엘리스테어의 지도하게 그들과 함께 두번째 트로피를 얻기위한 단체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으악! 여기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오스카필과 앙숙인 로넌 모스 또한 메디쿠스라는 사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일상에서도 메디쿠스로서도 만나게 되니 이런 웬수가 더 있을까?? 거기에 로넌 모스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플레처 웜을 뒤에 세우고 있기까지 하다니! 그들은 건강하지 않은 몸의 대표주자인 레오니드 영감의 몸속을 여행하게 되는데, 그들의 여행이 모험이어야 훈련에 진정한 의미가 있겠지? ㅋㅋ 레오니드 영감은 담배와 술로 몸을 다스리는~~ 모험이라는 말에 걸맞는 신체의 소유자였다. 물론 몸속에서도 로넌 모스의 도전은 끝이 없지만 말이다. 어떻게 이런 인물이 메디쿠스가 될 수 있었을까? 남의신체를 살리는데는 아무런 흥미도 못 느끼는 로넌 모스가 말이다.
사실 1권을 읽으면서 재미는 있지만 신체에 대한 설명이나 단어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렵게 느껴졌는데, 이미 한권을 보고나서인지 2권에서는 그런 설명들이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도 많아졌고, 그만큼 많은 배경들도 등장한다. 로넌 모스와 더불어 흥미를 자극했던 소재는 바로 메디쿠스들의 무기를 개발하는 팔로마센터! 팔로마센터의 등장과 함께 난 007이나 아이언맨,배트맨의 무기창고들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었다.. 아~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이 또한 기대가 살짝 된다.
여러 인물들과의 갈등구조와 함께, 오스카필이 좋아하는 여자친구 틸라의 이야기도 조금더 적극적으로 등장하고, 레오니드 영감의 몸속 탐험을 통해서 술과 담배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실 보면서도 내 몸이 좀 이상해진 것 같더라--;; 단지 읽고 있음에도...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몸을 아끼고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인식할 것 같았다.
"아저씨, 저게 뭐예요? 거대한 굴뚝처럼 생긴 저거 말이에요."
오스카는 로넌이 들었던 대답보다는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기 바랐다. 운전수는 그쪽으로 흘끗 시선을 던지고 나서 대답해주었다. "저건 굴뚝이 아니라 제피로스 타워야. 몇 초간 바람을 일으켰다가 다시 빨아들이지. 바로 저 타워들이 맞바람을 만들어내는 거야.” “저 제피로스 타워 덕분에 레오니드 영감님이 숨을 쉴 수 있다, 그런 말씀이신가요?”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 순간, 저 멀리서 송풍 장치 중 어느 하나가 고장 나거나 어디가 막힌 것처럼 털털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잠시 후, 바람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제 타워들이 좀 노후했지. 쓰기도 참 오래 썼지만 담배 연기에 완전히 절어버렸거든. 그래서 가끔은 저렇게 문제가 생기기도 해. 저럴 때마다 레오니드 영감이 기침을 하는 거지."---p.280
"레오니드 스미스는 자기 몸을 잘 돌보지 않는 노인이다. 그래서 우리 역시 그와 함께 늙어가고 있지."
-중략-
"이제는 제피로스 타워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협곡은 여기저기 갈라지든가 막혀버리고. 레오니드가 담배를 피워대니 망가지고 더러워지지 않을 도리가 없지. 에올리언들은 죽거나 늙어가고……. 레오니드는 노인이야. 그가 인생의 황혼기에 있으니 우리도 오늘내일하는 거지. 그래도 레오니드가 조금만 자기 관리를 했더라면……."
왕은 한숨을 내쉬고 무더운 발코니에 내리쬐는 눈부신 햇볕을 피해 시원한 실내로 자리를 옮겼다.
"아마 너희들이 레오니드의 몸과 나의 왕궁을 방문하는 마지막 소님들이 되겠지." --- p 290,291
2권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나도 여유가 생겼던 것일까? 많은 의문들이 떠 올랐다. 2권에서 살짝 아쉬웠던 점은 이들의 적수인 파톨로구스와의 대결 이야기는 아직까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는 점. 아직 후속이 많이 남아있으니 아이들의 내공이 쌓이면서 더욱 극한 대결구도를 보여줄 예정인 것 같다. 그리고 가장 많이 떠올랐던 궁금증은 메디쿠스들이 사람들의 신체에 잡입해서 이상이 있는 곳을 치료해줄 수 있다면, 그만큼 질병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적어야하는 것이 아닐까?아니면 단지 파톨로구스에 의한 공격에만 그들이 능력을 사용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왜 자연스레 발생한 질병에 대해서는 그들이 나서줄 수는 없는 것인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 수 없어서 그런걸까? 이왕 그들에게 능력이 주어졌으니 더 많은 사람들을 지켜주고 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불어 오스카필에게만 너무나 관대한 사람들의 촛점도(이건 뭐 주인공이고 아버지가 워낙 유명하셨던 분이라 그냥 넘어가줘야하는지...) 조금은 아쉽다고할까? 어느면에서는 남들과 같은 대접을 받으면서 오스카필 스스로가 성장해나가는 모습도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특혜.. 이런거 싫어 --;;
3권에서는 아마도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에머랄드 서판에 대한 의문들이 풀리고, 파톨로구스들과의 대결도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오스카의 누나인 비올레트의 이야기 비중이 살짝 더 높아졌음 좋겠다. 사차원이지만 너무 매력넘치는 비올레트의 슬픔도 함께 어루만져주고 싶다. 1권에서는 첫번째 트로피를, 2권에서는 두번째 트로피를 획득했으니~ 시리즈는 5권으로 마무리 되는건가?? ㅋㅋ 다음권도 역시 기대가되면서, 2권까지 읽고나니 의사가 꿈인 우리 아이가 조금더 컸을때 오스카필을 권해준다면, 재미있게 읽으면서 꿈에 대한 열정도 조금더 키워나갈 수 있을거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