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설명서도 읽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다 -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
commonD(꼬몽디)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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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40대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사실 언제 40대가 되었는지, 또 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언제까지 살아가야 할지 하나하나 생각하면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생각도 드는 나이와 인생이다. 

나는 고향이 경북으로 어릴 때부터 돈 보다는 공부 잘해서 '입신양명'하는 것이 좋은 보람된 일이라 교육 받았고, 인생의 목표처럼 들어왔다. 

공부를 아주 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지방에서는 곧잘 하는 편으로 서울에 대학을 진학했고, 그때까지도 세상에 왔다간 흔적(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지금도 그 꿈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졸업할 때 즈음에는 그 평범한 직장인이 되기도 어려웠고(나는 2009년 리먼 브라더스 발 금융위기 후인 2010년에 취업했다) 그렇게 직장인이 되고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고, 조금은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서 기르다보니 돈과 시간, 삶이 주는 무게가 실감나는 나이가 되었고,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있지만 나는 사실 공부를 잘하거나, 시간관리, 몰입 같은 자기계발서는그래도 좀 읽은 편인데, 자산모으기, 부동산, 그리고 돈으로 성공했다고 한 사람들의 자기계발서는 잘 읽지 않았다.  

그러다가 30대 후반이 되면서 그런 책을 완전히 멀리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돈이 전부는 아니라도 인생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성공과 자산가들의 자기계발서도 읽게 됐다.

얼마전 읽은 <세이노의 가르침>같은 책, 자산 100억이 넘는 부자 인문학, 또 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까지 직장인으로 돈이 주는 삶의 무게와 인생이 고비가 있을 때마다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대로 실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왜냐면 나는 평범한 40대 대기업 직장인으로 내일도 의미가 있든 없든, 삶의 깊이를 키워주던지, 아니던지 인생에서 적당하게 살아갈 수는 있지만 결코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 정도의 벌이를 위해 나가야 한다. 


 

이 책 <당신은 설명서도 읽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다>를 읽으면서 동네 많은 것을 가지고, 시간적 여유까지 있는 부자 형이 그렇지 않은 친구들을 대상으로 친절하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 또는 적어도 인생에서 무엇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사실 꼬몽디가 이렇게 얘기하는 삶이 수십억원의 자산가로 흔히 말하는 파이어족이 뭔가 하릴 없어서 자신보다 후배들한테 훈수를 두는 것 같은 고까운 느낌이 들 때도 분명 있다. 

사람이니까 배가 아파서, 너는 운이 좋아서 그렇지 하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 한가지 원칙이 100마디 다 당연한 말이고, 나에게는 전부 통용되지 않을 말이라고 해도 그 중 몇가지만 내것으로 받아들여서 활용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과 자세로 역시 이 책을 읽어나갔다. 

 

부루마블 게임에 대한 비교, 뭔가 확 와닿았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는 이야기, 모두가 처음에는 공평하게 출발했지만 한 사람이 모든 땅을 틀어쥐게 된다. 나는 타이페이, 홍콩 같은 싼 땅 밖에 없는데 상대는 서울, 뉴욕, 베를린 가지고 우주선 타고 무인도 가서 놀고 있다. 물론 이 시작에 운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주사위가 더블로 나왔거나) 또는 내가 먼저 산 땅에 상대방이 꼭 걸려서 나한테 돈이 몰리거나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하다보면 그런것이 실력이고, 결국 마지막에는 판을 뒤엎고 다 치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게임은 리셋이 가능하지만 인생은 리셋이 안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불공평하고 화가 나도 계속 인생이라는 게임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만 고르면 되는 거야.
분노한 채로 하늘에 돌을 던지면서 주저앉을지,
아니면 게임의 법칙을 배우고 본인을 위해 이 불합리한 게임을 끝까지 즐길지 말이다. 

 

노예가 되는 것은 선택지를 없애 버릴 때라는 말, 지극히 공감한다. 사실 전문직이 좋은 이유는 언제든지 절이 싫으면 그만두고 다른 절을 찾거나 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 직장인이야말로 회사 일을 굉장히 잘게 나눠서 하다보면 어느 새 여기 아니면 어디 갈 데가 없어져 버린다. 사실 그런게 서글픈 일이다. 

정말 싫은 사람과도, 회사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회사가 기울어도 여기 아니면 안되는 것이 인생이 서글퍼지는 첫번째 시작이다. 

 

또한 우리에게 돈이 필요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정부의 합법적 폭력인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나의 자산을 지켜나가는 행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세상을 살아가는 오른쪽 날개, 자본주의에서 왜 우리가 경제를 알아야 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질서에서 자본주의와 이로 인한 달러 정책, 인플레이션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비트코인과 코로나도 나온다. 

두 번째 파트는 세상을 살아가는 왼쪽 날개 정의와 도덕이다. 현대사회의 새로운 통치 수단이 된 정의와 도덕을 통해 거대한 시스템이 인간의 마음 한 편에 있는 선함이라는 것을 이용해 우리 평범한 시민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또 그러한 시스템 속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선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부동산 스터디>에 올라온 글들을 시간 순, 또 흐름 순으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사실 읽다보면 불편한 순간도 있고, '어떻게 운이 좋았든, 또는 실력으로든 이미 가진 당신이 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 때도 분명 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내가 채택하고 받아들일만 것을 찾아서 흡수하면 된다. 아닌 것은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려도 될 것이다. 

 

똑같은 기사를 보고도 누군가는 전세를 들어가야겠다 마음을 먹을 테고 누군가는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누군가는 거꾸로 뛰어가는 거고, 누군가는 앞으로 뛰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세상 모든 일은 한 가지인데 그것을 해석하고 이용하는 사람이 다른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국 필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와 그 여유를 바탕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오늘의 한국사회가 너무 그렇게 되어가는 것만 같아 안타까울 때도 많다. 

머리에 지식을 채우는 것보다 돈이 있어야 대우받는 세상이고, 돈이 있어야 편해진다. 

하지만 그것이 비단 오늘의 한국사회뿐이랴, 조선시대에도 양반이 학문을 할 수 있고, 양반행세를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산에서 나오는 항심 때문이었을 수 있고, 미국, 일본, 하다못해 명목상으로는 공산주의인 중국에서도 돈이 있어야 되고, 돈이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면 결국 그 시스템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도 맞다고 할 수 있겠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당신은설명서도읽지않고인생을살고있다 #꼬몽디 #페이지2


* Page2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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