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수맨이 나타났다 - 제1회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수상작
김민서 지음, 김주리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6월
평점 :
아직도 난 어린아이인가보다. 만화책같은 이야기에 이렇게 재미있어 하다니! 『철수맨이 나타났다!』는 한 편의 만화책을 보는 듯한 소설내용이었다. 중학생 아이들이 '영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그를 알아내기 위한 탐정과 서로서로의 사랑, 고민, 가업 등의 이야기,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되기도 했던 겉표지의 만화그림체까지 만화같은 소설이었다. 만화책을 워낙 좋아하고, 영웅이야기, 능력자의 이야기 등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철수맨'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지은, 희주, 유채 이 아이들의 호기심에 같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희주의 우연한 발견으로 철수맨이 바로 자신의 학교 중학교 3학년 동급생임을 알게 된다. 한달동안 고민 후 절친인 지은과 유채에게 비밀얘기를 하고 철수맨을 찾기로 한다. 각자 나름대로 후보를 물색에 그들을 미행하게 된다. 이렇게 조금씩 펼쳐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책에서 손을 때기 어렵게 만든다. '과연 철수맨은 누구일까?'라는 의문점에서 시작된 이들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단순히 철수맨을 찾는 에피소드가 흐르는 책은 아니다. 철수맨을 찾는 3명의 여자아이들와 그녀들과 얽히게 되는 철수맨의 후보자들의 평소의 집안, 친구, 가업, 비밀, 고민 등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건 '사랑'~ 한참 사춘기때 같은 학교 이성친구를 좋아하게 되는 건 당연한게 아닐까~? 어쩌면 조금은 그들의 관계가 너무 진전이 쉬워서 아쉬운 면도 있겠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희주의 오빠때문에 희주가 겪는 금전적인 가정사, 유채의 이해할 수 없는 여자아이들의 시선들, 지은이의 사랑이야기, 현우의 숨기고픈 가정사, 준석이의 어릴때 열병이후 가지게된 천진난만함, 민혁이의 잇기싫은 가업이야기 등 다양한 그들의 사생활이야기때문에 더욱더 빠져든다. 무슨 고민이 있어서 도대체 저렇게 숨기고 하는 건지 말이다.
얼마전 자신의 어머니가 무당이라는 사실을 여자아이들에게 털어놓았을 때 의외로 수치심보다 해방감을 느껴서 놀랐다. 오히려 이렇게 별거 아닌 비밀을 이제껏 뭐라도 되는양 거대하게 부풀려왔던 스스로에게 민망함을 느꼈을 정도다.
사실 그들의 비밀은 중학교 3학년 시기에는 자신 나름대로 중요하다. 중학교때 시기에는 아이들이 서로의 다른 모습을 인정해주기보다는 배척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서로 동조하여 왕따라는 것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숨기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정말로 믿어주고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음으로서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언제까지 혼자서 끙끙앓고 있기에는 그 시간도 아까울뿐더러,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서로의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 함으로서 더욱더 편해질 수 있는 것이다. 소설 속의 이 아이들처럼.
만화책이외에 다른 책들은 읽기를 힘들어하고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보여준다면 만화책 같은 이 책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만화책만큼 재밌다고 추천을 해준다면 조금은 쉽게 읽게 될 것 같다. 게다가 겉표지 또한 만화컷을 일부분이 아닌가! 내가 중, 고등학생때였더라도 분명히 흥미로워하면서 이 책을 집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조금은 만화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어른들은 시시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경쾌하고 쉬운 문체로 쓰여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