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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배려』 의 저자 한상복작가님이 오랜만에 내신 『지금 외롭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는 자기계발서이다. 솔직하게 많은 자기계발서가 나오지만 좋아하는 계발서는 많이 없다. 재미있게 읽은 책도 많은 책 중에 몇개 없다. 하지만 그 중에 하나가 <배려>이고, 그 저자가 낸 책이기에 주저없이 선택했다. 이번 책도 배려처럼 스토리텔링형식으로 읽기에 부담없고 딱딱하지 않아서 좋다. 게다가 소설처럼 이야기식으로 읽으면 되니 이해도 빠르고 접근하기 쉽다. 마시맬로우 이야기 책 쯔음부터인가- 스토리형식의 자기계발 서적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요 책도 그런 의미에서 만족스러움을 느낀다.
우선 외로움을 생각해보자. 보통은 부정적인 단어로 '혼자'라고 하면 불안, 위축, 고립, 단절, 슬픔, 무기력, 우울, 패배, 나락, 공포, 몰락, 고통, 절망 등으로 쓰인다. 하지만 외로움은 두갈래 길이 있는데 하나가 론리니스(loneliness)이고, 다른 하나는 솔리튜드(solitude)이다. 하버드 대학 철학과 교수 폴 틸리히는 둘 차이를 이렇게 분류했다.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은 론리리스이고,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을 솔리튜드이다." 이렇게 분류된 내용을 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제목의 의미를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외로움'이란 정말 쓸쓸하고 안타까움과 텅비어있는 듯한 그런 느낌밖에 없는 것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혼자라면 그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거나 안됐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혼자여서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을까? 영화를 혼자 보러 가면 팝콘이나 콜라를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 자기가 원하는 음료나 과자, 다른 음식을 사도 되고 안사도 된다. 그리고 영화비는 절감에 원하는 영화를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밥을 혼자 먹는다면 메뉴선정에 괴롭지 않아도 된다. 상대에 맞춰서 적당한 가격대의 음식을 사먹을 필요가 없다. 돈이 없으면 삼각김밥만 먹어도 되고, 먹기 싫으면 먹지 않아도 된다. 혼자 노래방을 간다면 삑사리나도 걱정없고 거기 있는 내내 원하는 노래 무엇이든 불러도 된다. 내가 생각하는 '혼자'라는 것은 남눈치 보지 않으면서 이렇게 신나게 놀 수 있는 것이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1/12/01/15/mizniharasi_2519113415.jpg)
이 책은 론리리스와 솔리튜드의 비교도 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고민을 함축하는 듯한 주인공들을 뽑아놨다. 어머니로서의 입장, 아버지로서의 입장, 자식으로서의 입장, 이 시대를 살아가며 꿈을 꾸는 한 개인으로서의 입장과 커플, 그리고 결혼을 하려는 연인들의 입장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되는 부분들을 보여주며 이야기한다. 나는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내가 생각보다 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되었다.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길 줄 알고 남의 시선과 편견에 굴하지 않으며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를 도닥여주고 힘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물론 다양한 관계과 입장을 보여주고 싶다보니 약간 억지스런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홀로라고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는데 조금 더 각자의 입장을 깊이있게 나누고 서로 대화하고 조금씩 변하는 행동방식을 자세하게 다루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겉에서 한 30cm중에 10cm만 파고들었다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이정도로도 많은 분량이니 그 이상 갔으면 책이 2~3권을 됐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심도있는 이야기가 소설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토닥토닥- 도닥여주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들은 사랑한다.
괜찮은 에세이 못지 않게 동기부여도 되니말이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1/12/01/16/mizniharasi_3933588623.jpg)